여긴 캐나다이고, 일본은 오전이겠네요.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 코스모스 졸업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올해 여름에 와서 근처 대학에서 어학코스를 듣고 있습니다.

영주권이 있어서 캐나다행이 몇 년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터라,

그냥 학점에 초점을 맞추고 막연히 캐나다 대학원을 위해 토플과 영어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와서 얼마 살진 않았지만 서양문화 서양인 모든게 마음에 들지않고, 좋아하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캐나다로 오고싶어하는 분들에겐 참 이상해보일지 몰라도 저는 이 곳에서 무언가에 열의를 갖기가 힘드네요.. 저는 제 의지로, 반드시 오고 싶다는 마음으로 왔다기보단 군문제와 오지않으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같다는 생각하나로 지금 여기있는거라 그럴까요.

물론 제가 많이 나약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좋다는 대학에서 공부에 열의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했었는데, 이 곳에서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녕, 아예 머리가 텅 빈 느낌입니다. 이렇게 여기서 살다가 막장테크타겠다..라는게 현재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던차에, 현재 함께 어학수업을 듣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을 만났고 일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진 일본문화에 대해 소설과 음악 등 \'내가 일빠구나\'라고 느낄만큼 관심있고 좋아하긴했지만 그냥 그 뿐이었고, 졸업 후 캐나다행이 처음부터 결정되어있던 터라 일본에서 살아볼까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그런데 이 곳 캐나다에서 지금은 영어를 하는만큼 일본인 친구들에게 일본어를 알려달라고 하고있고, 일본에 대해 흥미와 열의가 싹트고 있네요..

어쩌면 현실에 대한 도피겠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사회에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쓰다보니 꽤나 길어졌네요. 

그렇다보니 대학원을 일본으로 가고, 석사취득 후 일본 내 취직과 더불어 일본에서 사는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전공은 보험수학, 보험계리 쪽이고 일본에서 석사를 들어간다면 역시 같은 전공과 취직도 보험사로 생각중입니다.

혹은 대학원이 힘들다면 일본 학부 3학년으로 편입도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으로 간다면 1년정도 수험생활하듯 어학에 몰두할 각오이고, 그 후 석사를 한다면 추가 2년동안 공부와 일본어를 병행하게 되겠죠.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시체같이 지내면서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느낌으로 살고싶진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분들 중 일본에서 대학원 생활하셨거나 하시는 분들 있다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미국 캐나다 유학은 해커스라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자랑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일본유학은 어디서 정보를 찾아야 할지 감도 안오고 그러던 찰나에 생각난 곳이 여기 디시입니다. 즐거워야할 곳에 이런 심각한 글을 올려 죄송하세요..

위의 계획대로라면 3년 후 일본에서 취직할 즈음의 제 나이는 한국나이로 27입니다. 아주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제 생각이 너무 순진하고 현실개념이 없는 것인지요.

고민은 산처럼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이만 줄입니다. 부디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