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출발지는 우라야스현이며, 도쿄 시내쪽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후쿠시마현 -> 미야기현 -> 이와테현 방향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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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8시 수소문끝에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부모님은 절 보시더니 끌어안으시며  우셨습니다.

저또한 부모님이 살아계심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렸습니다..

일단 후쿠시마 대피소에서는 원전 폭팔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위험때문에, 방사성물질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니혼마쓰에 있는 보호시설에서

격리 수용되나고 합니다. 12일과 14일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에서의 2번의 폭팔으로 원전반경 20km 주변의 주민 20여만명을 대피시키고, 일부 피폭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에 대한 검사를 하고있었습니다.

오는길에 미나미산리쿠에 있던 어떤 일본 기자는 넋을잃고 사진기를 보고있더군요...

왜 그러십니까? 라고 물으니 미야기현 오지카반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여구가 발견되었다고합니다.. 정말 저로써도 허탈할 뿐이였습니다.

주위에서는 다행이다라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가는길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맨 처음 도쿄시내에서 출발할때까진 괜찮았지만,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기위한

자동차들이 100여대는 넘었고, 잠을 못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모포를 깔고 자고..


(일본정부에서 현 지급물품이 빵 1개 생수1병 모포1장) 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늦은 저녁에는 라면이나 도시락을 사려 주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를 찾아가보았지만, 이미 오전에 다 팔린상태이고

이마저도 부족한곳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새벽에도 원전폭팔로 인해 온 지역이 정전사태였고, 랜턴과 촛불로 길을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밝히며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길거리엔 무너진 집과, 무너진 마을.. 폐허.. 공터..

그들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차마 눈을뜨고 볼 수가 없어서 눈을 감고 옆에있던 사람의 어께를 잡고 뒤에서 걸어갔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거주하셨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바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미나미소바에 거주하고있던 1800여 가구가 궤멸상태입니다.

물론 이것은 일본 정부의 추정치일 뿐이구요..

미나미소바에는 절망과 초조라는 또 다른 재앙이 살아남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길거리에는 지금도 정부에서 나누어주는 난방용 석유를 받기위해 몇백명이 줄을 서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더 눈물나게 했던건 일본인들이 그나마 서로를 격려하며, 라면,주먹밥 등 먹을만큼만 구입하고, 식수까지 나눠마시고

누구하나 배급받을 시 더 달라는 말조차 하지않는 그 사람들의 정신에 감탄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내 편의점 , 백화점 등에서 돈과,식료품 절도가 40건에 이르렀지만, 강력사건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을닫은빵집 주인은, 피난민들에게 무료로 빵을 배급하고, 주택집이 온전한 한 여성은 스케치북에, \'저희집 화장실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찾아 해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전에 식수와 모포를 받아

지도와,노트북,핸드폰,여분 밧데리,주먹밥 4개,식수1통,휴대용 라디오 등으로 재난가방을 꾸렸습니다.

새벽부터 준비하여, 이제는 미야기현,센다이시 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차의 기름이 떨어져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좋은소식은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한국 119중앙 구조단 대원분들이 미야기군 종합운동공원에 현장지휘소를 설치 하였다고 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인들이 최대 피해를 입었고, 저로써도 2년여간 생활해온 이 나라에서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수많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