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도 가을이었지...


친척이 일본에 살아서 간 적이 있음요.(지금은 미국으로 이민 감...그 집 딸내미가 미국으로 유학 갔는데 우월한 백인 남자랑 결혼하더니 자기 식구들을 다시 미국으로 죄다 데려감.) 

워낙에 철없던 시절이라서 자세한 기억은 별로 없는데

후지산 근처로..거기로 소풍을 갔는데 그 근처에 사는 중딩이랑 졸라 싸운 것은 기억남요.

금각사도 갔던 것 같고... 암튼 유원지에서 조용필 노래를 맛깔나게 불러서 일본 아줌마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기억이 있음요. 울 엄니가 조용필 엄청 팬이라서 늘 듣던 노래라 저절로 암기함...ㅡ,.ㅡ

한 보름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단편적인 기억만 남았음..워낙 철이 없었던 시절이라서..꽤 재밌게 놀다 온 기억만 남.

친척 아해들이랑 오락실에 갔던 것도 기억남..그때 나는 우리나라 오락이 졸라 발전한 줄 알았음. 일본 오락실에도 전부 우리나라 오락이 있길래..ㅡ,.ㅡ.. 귀국 한 다음 친구들에게 일본 오락실 이야기 하니까  "이 새퀴야 오락은 전부 미국꺼야. 당연히 일본 애들도 미국 오락하지."라고 해서 한동안 멍했음.

막상 철들고 가니까 별 감흥도 없고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