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걷는중...

[2011년 4월 1일 금요일]

뭐 달리 할말도 없고... 계속 걷고있다.

한시간을 넘게 걸었건만...

아직 나가사키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 먼 거리였던가...ㅡ ㅡa...

설마 207번 국도만 따라가면되는 이 단순한 길 위에서.. 길을 잘못들기라도 한건 아닌지... 괜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폰으로 구글맵 들어가서 확인해볼까.... 하다가도,

데이터로밍 요금제도 가입안하고 왔는데... 괜히 요금 많이나올까봐 그만둔다. ;;;

그땐 그냥 걷다보면 나오겠거니...하고 계속 걸었지만,,

나중에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먼거리 맞다.

거의 7km나 되는....- -;;

한시간을 걸어도, 나가사키현을 못 벗어나는것도 지도를 보면.. 당연한 거였다. ;;;

암튼.. 여행준비미흡(이틀전에 배표사고 후다닥 떠난거였으니..)으로, 

거리나 소요시간을 제대로 알아보고 온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땐 그냥 마냥 계속 걷기만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히젠오우라역에서 8시32분 기차를 탈수있을거라는 희망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저 언덕 넘어가면, 바로 역이 나오겠지....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사가현에 도착했다.

커브주의 표지판인데... 

해맑은 표정으로 저런 위험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4월초에 왠 코이노보리.

나름 관광객이 꽤 오는곳인지... 이런 호텔도 있었다.

아직 8시 조금 넘은때라.. 주위에 사람도 전혀 안보이고, 확인할 길은 없다.

이 언덕에 올랐을때가.. 8시 30분쯤.

전혀 역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8시32분 기차를 타는건... 당연히 포기한거고,

9시22분 기차는 탈수있을지가 걱정됐다.

그래도 잠시 안보였던 철길이 다시 보였다. 

문 열은 가게도 없건만...

저놈의 굴구이 표지판은 어지간히 많이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3km만 가면 전망대가 있다는데...

전망대따위 갈 여유 없는거고...

역은 대체 어디에..ㅡ ㅡ;;

걷다보니.. 이전의 작은 마을들보다는 좀더 커보이는 마을이 나왔다.

초등학교.

우체국.

역시나 아침이라서.. 다 문 닫았음.

좀더 걸어가서...

드디어 히젠오우라역을 가리키는 표지판.

어? 근데 저건 또 무슨 말인가...

月の引力が見える町 ...???

이 마을엔 내가 모르는 뭔가가 또 있는것인가. - -"

집에와서 야후재팬을 또 뒤적뒤적 해보니까는

이곳 타라쵸 앞바다(=아리아케해)는 일본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최대 6m나 된다고...

실제로 물빠지고 들어오는거 보면 신기하긴 하겠다. 6m라니...

그치만, 바닷가에 앉아서 그거 지켜보고 있으려면... 이번 여행보다 훨씬 잉여로운 여행이어야 할듯.

여기가 히젠오우라역이다.

이전의 코나가이역에 비해 역사가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다.

히젠오우라역에 도착한게 9시쯤..

코나가이역을 출발해서 두시간정도 걸렸다.

지도를 제대로 확인안해서.. 한시간정도 걸으면 될줄알았더니....;;;

입구에 표는 역앞에 츠우라상점에서 사라고 써있길래.. 이게 뭔말인가 싶어서 역안으로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역안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서 기차표를 팔고 계셨다.

길건너 츠우라상점에 갈필요없이, 그냥 거기서 표사면 된다고...

히젠오우라역에서 하카타역까지는 2070엔.

기차표가 회수권 같다.

표를 사면.. 할머니가 저 왼쪽의 빨간도장을 꿍 찍어준다.

할머니 사진을 찍고싶었지만... 

몇마디 대화를 나눠보니.. 좀 무서운분 같아서, 사진은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냥 반대편에 시간표만 찍었다.

9시22분차를 못탔으면 1시50분에나 다음차가 있어서... 이래저래 x되는 상황이었는데...

차시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아담한 역사.

코나가이역은 육교로 플랫폼으로 이동하도록 되있었는데...

히젠오우라역은 철길밑으로 지나가도록 되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자애 한명이 플랫폼으로 왔다.

그리고 잠시후.. 교복을 입은 여자애 한명이 또 왔다.

교복 : 여기 기차 몇시에 오냐?

사복 : 네. 22분에요.

교복 : 그래? 고마워.

사복 : 아, 네.

짧은 대화였는데.. 교복 입은애는 선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말투 완전 거만하고....

대답하는 다른 여자애는 계속 굽신굽신 모드 였다. 

잠시후 반대편 홈으로 기차 한대가 들어왔다.

교복 : 시간 다 됐는데, 왜 안오냐? 설마 저건 아니겠지?

사복 : 저거 맞아요.

교복 : 아 뭐야. 왜 이쪽으로 오는건데!! 

그러면서 교복입은애는 괜히 사복입은애한테 막 성질내면서 차에 탔다.

뭐... 그런가 보다.. 하면서,

난 이런 사진이나 찍으면서 듣고 있었는데...

엌.. 나도 저 기차에 타야하는 거였다. ;;;;

한번에 쓸려그랬더니, 또 짤리네

다음편에 계속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