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사카 와서 우메다쪽에서 혼술할 곳 찾다가
걍 카운터석 있는 야키토리 들어감
혼자 온 새끼는 나밖에 없어서인지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오며가며 말 걸어줌 ㅠㅠ

그렇게 30분정도 있다가 옆옆자리에 여자 2명이 들어옴
둘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말이 하나도 안끊기고 깔깔대더라

이번 여행에 일본인이랑 제대로 말한적이 없어서
용기 내서 너네 마시는 술 뭐냐 궁금하다고 운 띄워서 얘기 시작함

근데 얘기하다보니까 20살 21살이라는거임ㅋㅋㅋㅋ 보기에도 어려보였는데 그렇게까지 어릴줄은 몰랐음...

서로 이케멘이라니 아이도루라니 립서비스 갈기면서 한국이랑 일본에 대해서 궁금한거 물어보니까 3시간정도 지났더라
늦게까지 하는 가게인데도 마감시간까지 노니까 너무 재밌었어서 내인생 최초로 처음 보는 사람 술값까지 계산함

그러니까 고맙다고 너무 야사시이하다 한국 잘 돌아가라 해줌
걔네쪽에서 먼저 아쉬우니까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서로 핸드폰으로 셀카도 찍음
뭔가 진심으로 서로 재밌게 보낸 것 같아서 뿌듯했음
가게 앞에서 어디로가냐니까 나랑 반대방향이어서 그대로 키오츠케테 하고 ㅂ2침

근데 이거 내니까 현금 2천엔밖에 안남아서 살짝 현타오긴 했지만 재밌었으니 만족함
돈은 atm에서 또 뽑지 뭐...

특히 뭐 물어봤을 때 '웅!' 하는 목소리와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와 그 나이에서만 나오는 자연스러운 귀여움은 정말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 sns는 커녕 이름도 안물어봤는데
어제 잘 들어갔는지 궁금해서 그건 물어볼걸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