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애초에 계획이란 계획은 전혀 없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어딜 가겠다고 계획을 해둘것이다

근데 오사카쪽만 루트 짜두고 그 다음 계획을 호텔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오사카 관광에 힘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고작 “아 시발 빨리 호텔가서 씻자” 밖에 생각 안났다

다 씻고나서도 힘이 안나길래 “아 걍 ㅅㅂ 내일 생각하지 뭐” 하고 누웠다

그리고 일어나서 어딜 갈까 고민을 계속 했다

일단 마꾸가서 아침밥을 먹고 무의식적으로 교토역을 갔다

2.졸지에 기차여행으로 변질

교토역도 무진장 넓었다; 내 기억상 교토역이 최대 12플랫폼이 있었으니 말 다했지.

일단 두번째날 목표는 21시까지 나리타공항역 내 캡슐호텔에 가는거였다.

무슨 열차를 탈까 고민 끝에 신간선을 타기로 했다.

그런데 교토역까지 걸어오는데 날이 의외로 맑아서 시즈오카행 신간선 히카리등급을 발급했다.

나고야 가서 또 걷고 하다가 진 다 빠질거같아서 안될거같았다.

무엇보다 볼거도 없어보이더라...

3.첫 신간선 탑승: 교토 - 시즈오카

교토에서 시즈오카까지. 10000엔이 나왔다

그린샤는 얼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10000엔 나왔다.

E열, 즉 창가좌석에 배정됐다.

근데 신간선 창가좌석 가장이 가장 큰 단점이 있었다; 창가쪽에 무슨 받침대가 있는데, 그거때문에 팔 한쪽을 앞으로 접어야만 했다

나는 몸집이 크다. 옆에 아주머님은 좀 왜소하긴 했는데... 이게 일본인 기준으로 제작되서 그런지 불편하긴 했다.

그리고 시즈오카까지 달려가는데 차체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뭐랄까... 흔들림이 적더고 해야할까? 소음은 그냥 그럭저럭이다

4.첫 JR도카이 탑승: 시즈오카 - 후지

시즈오카에서 도카이도본선 일반 전철을 탔다.

전철을 타면서 일본 시골 광경을 눈에 계속 담았다.

허구한날 도쿄만 가서 놀던 내가 일본 로칼에 갈 일이 없었으니 새로운 경험이라면 새로운 경험일것이다.

5.후지 도착. 그러나...

후지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점이 생겼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무런 계획없이 가는 기차여행이 되버려서 후지역에 와도 할 게 없었다.

날씨도 날씨인지라 후지산은 구름으로 가려져서 아무것도 안보였다.

한단어로 “조졌다”. 괜히 왔다.

후지산은 겨울로 미루고 다시 후지역으로 돌아왔다.

후지산은 진심으로 계획 철저히 세우고 오지 않는 이상 세상 헛것이다.

6.지역간 다른 개찰구 시스템: 후지 - 아타미

후지에서 아타미까지 가는건 문제 없었다.

문제는 아타미역 도착하고 나서부터였다.

이게 일본 전역에서 스이카를 쓴다고 해서 다 같은 시스템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평범하게 스이카 찍고 나갈려고 하니까 오류가 뜨면서 막았다.

계속 막길래 개찰구쪽 직원에게 물어봤다

어디서 왔냐... 후지역에서 왔다...

하니까 개찰구 옆에 다른 개찰구 가서 찍으라고 안내했다.

정상적으로 인식되고 밖으로 나왔다.

이게 JR동일본이랑 JR도카이랑 다른 개찰구 시스템인가? 싶기도 하고...

7.첫 그린샤 탑승기: 아타미 - 요코하마

아타미에서 요코하마까지 가는데 우에노-도쿄라인이 있었다.

이 열차는 다들 알다시피 그린샤가 있다.

그린샤가 타보고싶어졌다.

그린샤는 티켓이 필요하다. 내지는 스이카그린권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표소에서 요코하마행 그린샤 티켓을 구입했다.

그리고 평범하게 개찰구에 그린샤 티켓 넣고 들어가려니까 또 막았다.

개찰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그린샤 차량 이용권이다. 전철 타는건 별개다.”

그래서 그냥 일반 스이카로 찍으려고 하니까 또 막았다.

이건 또 뭔 상황이냐고 물어보니까, 아까랑 똑같이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후지역에서 왔다니까 개찰구쪽 안내소로 안내했다. 거기서 뭔 작업이 필요한 모양이다.

ApplePay 스이카를 기기에 대고 한 1분정도 기다렸다.

다시 가서 찍어보라고 하니까 정상적으로 됐다.

이게 도대체 뭔 상황인지 원...

무튼 그린샤 첫 탑승기. 윗층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나서 한 3분 후에 승무원이 왔다. 스낵류를 팔고있는데, 그 직원이 티켓을 보여달라고 했다. 스낵 판매 겸 그린샤 객차 통제원인 모양이다.

확인하고 도장겸 펀치를 찍어주고 넘어갔다.

확실히 이층객차라 그런지 위에서 풍경을 보니 이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