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사진을 담는 사람들 대부분은 설중화를 담는 게 로망이다.

그런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이리라.

설중 앉은부채를 보려고 벼르고 벼르던 끝에 드디어 소원을 이루었다. 

별로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데 그 동안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가까이 사시는 분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몇몇이 어울려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산성 길에는 눈이 녹지 않고 빙판이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미끄러운 길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앉은부채를 찾기 위해서 그 길을 오를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앉은부채는 도로에서 가까운 숲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곳에는 눈이 대부분 녹고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많은 개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미 눈이 녹아서 낙엽을 뚫고 올라오고 있었지만

다행히 일부는 눈 속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설중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고 뭔가 멋지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그게 생각대로 쉽지 않다.

담고 나면 늘 아쉽다는 생각, 그래서 또 찾는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