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에 얼레지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얼레지는 이른 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산을 물들이기때문에 

많은 진사님들이 이곳 화야산 등으로 모여듭니다.

얼레지는 라는 이름은 언뜻 우리말처럼 들리지 않지요.

프랑스말로 엘레지라는 말이 있는 데 이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이라는 뜻이라는군요.

그래서인지 이미자를 '엘레지의 여왕'이라 불리었고

얼레지꽃을 비슷한 어감과 아름다움으로 '엘레지의 여왕'으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얼레지라는 말은 실은 아름다운 꽃과는 달리

잎의 어두운 자줏빛 무늬가 피부병인 어루러기 같이 흩어져 ’얼레지’란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햇살이 있을 때만 활짝 피어나는 얼레지꽃은 아침에는 기다란 통 모양을 하고 아래로 숙어 있어

오후가 되어서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꽃잎은 햇살이 나고 온도가 오르면 뒤를 완전히 젖혀져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날은 날씨가 종일 흐려서 만개한 꽃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얼레지는 나물군들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꽃이 피기 전 얼레지의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는데 꽃사진 담는 재미로 사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화야산이 얼레지 밭이 된 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입산금지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또 꽃사진 동호회원들에 의해 밟히고 산채군들에 의해 훼손되어 이 또한 얼마나 갈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