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숲에 가면 밟히는 게 버섯이건만, 간이 작아서 먹을 생각을 못해서 구경만 하고 옵니다.
그런 제가 그래도 요즘 한 개, 두 개 줏어서 들고 오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여러 가지 크기의 솔방울들입니다.

솔방울들은 물 2 리터 정도에 락스 한 뚜껑 정도 넣어서 30 분 정도 두었다가
깨끗한 물에 헹궈서 잘 말려 둡니다. 안그럼 여러 가지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나올지도요.

솔방울은 잘게 부숴서 나중에 난석으로 쓰기도 하고, 흙에 섞어 쓰기도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히야신스 센터피스를 만들어 보려합니다.
히야신스가 크리스마스 무렵에 피게 하려면 냉장고 안에 두었다가 꺼내서
봄이라고 생각하게 계절을 속여야겠지요.

아, 저도 계절에 속고 싶은데... 당장 거울부터 깨버리고 올께요. 훌쩍.


p.s.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모든 일에는 '적당히'가 중요하지요,
고상한 말로 '중도'. ㅋ  
솔방울 먹는 짐승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뭐든 쓸만큼만 가져오십시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