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는 사회적인 용인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소 비정상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릴없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불필요하고 무가치한 곳이라고 여겨왔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이 순간까지도 특정 갤러리에 대해선 이 생각을 철회하고픈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디시 내에서도 성역이라 추앙받는 '식물 갤러리'란 곳이 있다는 풍문을 듣고 흥미가 동하여 웹서핑을 통해 그 진위를 파악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만족이었습니다. "키우기 시작한 이상 잡초가 아닙니다"같은 주옥같은 표현이 넘치고 제가 인터넷을 처음 접한 이후로 늘 바라마지않던 상호간의 존중, 예의가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인성을 소유하신 분들이라면 기꺼이 함께 생각을 교류할 의사가 있어 신고식 삼아 처음으로 글을 남기고, 여러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어릴적에 몇번인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식물을 별다른 사전조사도 없이 무작정 길러보았다가 무참히 실패한 기억 탓인지 딱히 식물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저입니다. 다만 요즘은 이상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 않고 물만 제 때 넣어주면 살 수 있는 고구마, 양파, 당근 같은 것들을 키워보곤 합니다. 지금 양파를 키우는 중이고요. 앞으로 보다 어려운 난이도의 화초를 길러보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리라 소망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식물 재배에 관해 문외한인데다 이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망망대해처럼 멀지만 식물 갤러리라는 큰 배에 동승하여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