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3일차... 흙에 아주 살짝 묻고 아주 살짝 덮어준 다음에

분무기로 촥촥촥촥촥촥 해줬더니 저렇게 쪼꼬미하게 올라옴!

바질 4일차... 잎이 커짐!

바질 7일차..

뭔가 화분이 꽉 차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바질 8일차...

아니 키도 엄청 커지고 가운데에 보면 새로운 잎들이 나오려고 하는 거야!?

자로 재어봤더니 2.5cm !!!!!!!!

겁나 빠르다!

이 속도라면....

얼마 안 되어서 화분이 꽉 차버리고

잎으로 덮여서 서로 성장에 방해가 될 것 같다!!!

얘네를 나눠서 심어주기로 결정!!

잎을 하나하나 세어보니, 총 18장이더라구!?

그래서 6개의 화분에 3개씩 심어주려고 한다.

이거 화분 작은 건데 구멍은 엄청 커서 막아주기로 하였당.

다섯 개를 만든다!

딱 들어맞으니까 쾌감이 뙇!!!!!!

마사토를 살짝 깔아주었어.

그리고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상토.

100% 상토로 심을 예정!

왜냐면 발아할 때도 이 흙으로 한 건데 속도가 무진장 빨랐으니까~

바질이들과 잘 맞는 흙인 것 같아서!

5개의 화분에 들어갈 거니까,

5무더기를 쌓아본다.

물을 살짝 섞어서 비벼(?)준다.

이야~ 완전 딱 맞게 흙 부은 거였어.

5개 포트에 딱 채워질 만큼의 양...

신의 손 지렸다.

나무 젓가락으로 뿌리보다 더 깊게 찌른 다음에

옆으로 제끼면서 흙째로 들어낸다.

뿌리가 엄청 깊더라 생각보다...

8일 만에 이렇게 되다니....?

잎꽂이한 베고니아들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다 ㄷㄷ

바질이들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준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입을 벌리고 있는 표정의 흙.

아~ 입 크게 아 해!!

바질 들어간다!

포트 하나 완성!

이거 하면서 느낀 건데, 흙 만지작만지작 대는 거 되게 재밌더라.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농경사회 유전자가 깨어나는 느낌이었음.

근데 고개 푹 숙이고 있으니까 목으로 하중이 다 가서 목아지 겁나 아픔...

농사는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느꼈다.

뿌리랑 줄기랑 길이가 같아! ㄷㄷ

다른 애들도 다 이 정도더라...

18개의 바질이들 이사 끝!

근데 너는 누구니...?

아까 세어봤을 때 18개였는데!?!?!?!?

알고 보니 다른 잎들 밑에 숨어 있어 미처 세어보지 못한 작은 아이가 하나 더 있었다!!

너는 오늘 들어온 '온달이' (몬스테라 알보 이름 지어줌) 옆에서 그를 보필하거라.

너의 이름은 '평강이'로 지어줄게!

알로카시아, 올리브나무 형님들을 밀어내고

라인 하나를 독점한 바질이들!!

마지막은 온실 밖에서 빛을 훔치는(?) '온달이'(몬스테라 알보 이름 지어준 거임).

아따 농사 지었더니 고되다!!! 새참 땡긴다!

탁주에 김치 한 쪽 쭉 찢어서 벌컥벌컥 우적우적 하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