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지나타는 업둥이. 

이웃집에서 좀 키워 달라며 2016년에 넘겨준 아이였는데 물빛 못 먹고 자란 듯 비루한 행색이었으나 많이 건강해진 모습. 

문제는... 최소 베란다에서 지내야 하는 실내식물인지라 잘 자랄수록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것. 

머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키도 너무 커져서 키를 낮추기 위해 고취법을 사용하기로. 

가장 가느다랗지만 가장 길이가 긴 가지에 소심하게 칼집을 내어주고 

루팅볼? 취몰볼? 여튼 저기에 적신 수태 넣고 칼집낸 가지 부분을 중심으로 꽁꽁 묶어주기. 

그리고 가끔 물이 마른 듯하면 물 흘려넣어주기를 한 달 쯤 하니... 

뿌리가 빼꼼 나왔더라... 

6주쯤 되었을 때 수태가 충분히 뿌리로 가득찬 것 같아서 커팅

요렇게 잘라줌. 

그리고 처음 화분에 심어줬을 때와 2년 지난 최근의 모습. 

1호의 성공에 힘입어 2호도 뒤이어 해봤었음... 

2호는 환상박피로 제대로 도전!

볼을 준비했는데... 

어라.. 저기 옴폭 파여진 가지부분이.... 작다... 

가지가 너무 두꺼워서 안 닫힘.... ㅜ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비닐로 하기로... 

그런데 두 달 뒤 열어봤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 

엥? 

아무리 9월 초라고 해도 여긴 완전 따뜻한 실내인데..... 

다시 두 달을 더 기다린 뒤 열어봤는데... 

그러니까 총 4개월을 기다렸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다....엥....? 

이게 모야... 

그래서 그냥 에이... 망했네...... 하고 대충 수태 감긴 상태 그대로 포기하듯 방치했는데... 

무려 윗 사진에서 8개월 뒤, 그러니까 처음에서부터 11개월 뒤쯤이야... 

뭔가 이상한 걸 감지.... 

뭔가 왜 튀어나와 있지...? 

풀어보니 이렇게 되어 있더라.. 

이건 뿌리야? 가지야? 뭐야? 

일단 잘라서 물속에 퐁! 

뿌리가  쭉쭉 나오더니 물꽂이 한지 2달 정도 되었을 때 이렇게 뿌리가 풍성하게 되었음. 

그래서 화분에 심어준게 23년 11월. 오른쪽 사진이 최근 모습. 

요즘엔 그냥 노지에 내놨음. 

처음엔 기존 잎이 좀 탔는데 탄 잎은 좀 잘라내고 그 뒤에 나오는 새잎들은 노지에 잘 적응하여 아주 건강히 자라고 있음. 

마지나타가 잘라내면 잘라낸대로 소박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게 자른 곳에서 또 다른 순을 내밀어줌 ㅋㅋ

그래서 다시 또 풍성해지셨는데...

그래서 이번엔 그냥 제일 키 큰 줄기를 걍 잘라버렸음. 

그러면 저기서 또 새순이 자라나오면서 풍성은 해지면서 키가 작아지겠지... 

혹시나 해서 자른 줄기를 그냥 물에 담가봤더니.... 

뭐야... 한 달 만에 그냥 뿌리 나오잖아? 

고취법이고 뭐고 필요없었어...?

그냥 잘라서 물에 담가도 되는 거였던 겨... ㅋㅋㅋ

마지나타는 그냥 쉽게 가도 되는 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