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동백은 이미 수많은 품종들이 발견된 만큼 한국 무늬동백에서 볼 수 있는 무늬는 참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중투(녹 안에 무늬).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무늬들이다.
그런데 위 사진은 총 몇 품종의 무늬동백의 잎들일까? 놀랍게도, 저 무늬 전부가 결국은 한 품종이다.
오늘은 산반으로부터 복륜, 중투 까지 나타나는 변화무쌍한 품종이자, 최초의 무늬동백인 유원 동백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유원동백은 배영찬 씨에 의해 완도의 야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처음부터 유원이라고 불리지는 않았고 그 산 인근에 원불교 연수원이 있었기에 ‘원불’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발견자는 이 품종을 천안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분께 선물로 주었는데 그곳에서 유원으로 개명되고 농장 이름 또한 유원농장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유원은 기본적으로 불규칙한 산반 무늬가 아름다운 품종이나,
산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늬로의 발전을 보여 주는데, 이로 인하여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작명된 품종이 많다. 하지만 결국에 이러한 변이들은 고정성이 떨어져 여러 다른 무늬가 등장하고 유원의 산반무늬로 되돌아오게 된다.
중투나 복륜은 고정성이 강한 무늬인데도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원 동백만큼 무늬는 변화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을까.
위 사진은 마블링이 아주 잘 된 유원동백 개체인데
지난번 소개했던 명파, 월파 등이 속하는 위 사진의 진도백산반계의 동백 또한 산반무늬를 특성으로 지니고, 얼추 보면 비슷하게도 보인다. 하지만 진도백산반 동백의 산반무늬는 군데군데 뭉친 부분이 있지만 잎 전체적으론 균일한 모습을 보인다. 자라면서도 이러한 특성이 유지되고 흰 면적이 넓어져 다른 무늬로 발전하거나 하지 않는다. 반면 유원은 산반이 균일하기보단 뭉쳐 흰 면적을 형성하고 이것이 복륜이나 중투 등으로도 발전하니 둘 다 같은 산반에서 시작해도 그 성질이 완전히 달라 무늬의 발전 경로도 다르다. 신기한 무늬의 세계이다.
무늬동백은 꽃도 무늬인가요? 하는 질문을 제법 받은 것 같은데 일단 무늬동백의 꽃은 모두 다 같은 토종 붉은 꽃이다. 출신 지역마다 꽃잎 모양이나 크기 같은 변이는 있을 수 있으나 꽃에 무늬는 들어가지 않는다. 잎의 무늬는 엽록소 변이이고 꽃은 이와 별개의 붉은 색소에 의해 영향을 받으니 예전에 소개한 ‘아리랑,백중향’ 처럼 이미 붉은 색소에 변이가 일어난 품종에서 잎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 외에는 거의 다 이런 일반적인 꽃이다.
잎 무늬가 이어졌다면 더 재밌었겠지만, 이런 꽃도 참 정겨우니 예쁘지 않은가.
이 품종을 뒤이은 쟁쟁한 신품종들의 등장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무늬동백의 명품으로 불리는 것이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십년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와중에도 결국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품종, 그래서 여전히 사랑을 받는 정말로 근본있는 품종인 듯 하다.
동백은 나무인 만큼 서향동백 같은 거 꽃 보려고 큰 놈을 들이면 부동산을 제법 잡아먹기도 하는데, 그것도 좋지만 이런 거 하나 작은 삽목묘로 들이고 천천히 키워보는게 어떨까 싶다.
자신이 꽃나무나 야생화랑은 거리가 먼 사람 같아서 왠지 부담스럽다면 관엽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잎을 감상하는 식물이 관엽이지 않은가? 관엽으로 키우다 어쩌다가도 꽃을 문다면 이 또한 식생활에 있어 소소한 기쁨을 줄 것이다.
또 유원동백처럼 변화무쌍한 무늬종을 키우다 보면 배우는 것이 많다. 자잘한 산반이 서로 뭉치고, 또 흩어지고… 잎장마다 같은 것이 없어 보면 무늬 공부도 된다. 열대 관엽이든 다른 식물이든 무늬종을 키울 때 이러한 무늬에 대한 관찰과 경험이 있다면 무늬의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긴 글 읽어 줘서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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