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12월 하순쯤)에 친구집에 갔다가 친구네 마당에 있는 딸기를 보고 가져왔습니다.

쪼그려앉아서 보고 있었더니 친구가 가져갈래? 라고 하더군요. 너무 많아서 문제니, 복분자 묘목도 가져가라고 했는데 이미 크게 자라서 그건 다음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콘크리트와 흙 사이에 애매하게 끼여있어서 뿌리가 아주 깊게 내렸더군요. 판다고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짜증난 친구가 뿌리 밑은 잘라버리고 줬지요. 잘린 뿌리때문에 죽으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딸기는 딸기더군요.

여기가 남부지방이라그런 지 가정에서 키우는 딸기치곤 굉장히 빠르게 자랐습니다.

겨울이 끝날 무렵에(아직 추운데) 꽃을 피우고 부풀어오르더니 빨갛게 익더군요.

어제 화원에서 딸기 묘종을 들여와 파는 걸 보았는데 제가 키우는 거랑 너무 차이가 나더라고요.

사실, 심할 정도로 차이나는 크기와 꽃수와, 수 개의 딸기가 주렁주렁 열려있으니까요ㅠㅠ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매발톱도 이미 꽃이 3송이가 활짝 폈고 남은 봉오리는 슬슬 푸른색으로 물드는 중입니다.

따뜻한 지역에 살다보니 꽃이나 열매를 몇 달 빨리 봐서 좋지만, 온난화에 대한 걱정도 앞섭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