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미키 루크.

왕년엔 꽃미남 섹시 스타로 유명했지만 교통사고, 잘못된 성형 수술, 본인의 막장 자기관리와 난잡한 사생활로 인해 역변한 배우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된 인물이다.

그런 미키 루크가 연기력으로 다시금 재평가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해준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2008년작 영화, "더 레슬러" 되시겠다.

작 중 미키 루크가 분한 랜디 "더 램" 로빈슨은 왕년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좋지 않은 몸 상태와 나이로 골골대는 프로레슬러인데, 링 위에서의 열기와 관중들의 환호에 중독되어 아직도 인디 단체에서 경기를 뛰는 인물로 나온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여전히 후배 레슬러들에겐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존경을 받고, 노쇠한 몸으로 경기를 뛰는 그에게 관중들도 환호로 답한다.

하지만 링 위에서의 "더 램"과는 달리 현실의 랜디의 삶은 시궁창 그 자체였고, 그렇기에 더더욱 "더 램"으로서의 자신에 집착하는데,

영화 명작이니까 나머지는 직접 봐라.

이 영화는 CZW의 협조를 받아 단체 소속의 실제 레슬러들이 랜디와 경기를 가지는 레슬러로써 출연하였고, 미키 루크 본인이 (비록 한 경기라지만) 직접 CZW에서 시범 경기를 가지기까지 하였다. 그래서인지 작 중 랜디가 치르는 경기는 대부분 하드코어 매치고, 중간에 목두창이 좋아할법한 면도날로 이마 째는 블러드잡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위해 미키 루크는 한 프로레슬러에게 훈련을 받았는데,

그 레슬러가 바로 최근에 작고한 아파 아노아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미키 루크 본인의 삶을 투영한 듯한 랜디라는 캐릭터에, 미키 루크의 처절한 연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 영화의 높은 평가를 묵과할 수 없었는지 WWE는 레슬매니아 25에 미키 루크를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덤으로 원래 캐스팅된 배우는 미키 루크가 아닌 니콜라스 케이지였는데, 참관 차 방문한 ROH의 경기를 관람한 뒤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