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8시에 기상해 먼저 청소. 도장, 목욕탕, 정원, 기숙사 주변이다. 그냥 적당히 했었다. 흐리터분한 성격이라 꼼꼼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주 혼났다. 함께 청소했던 것이, 같은 시기 입문했던 스즈키 켄조(鈴木健三) 씨와 나보다 1년 전에 입문했던 이노우에 와타루(井上亘) 씨. 내가 입문햇을 때 기숙사 사감은 요시에 유타카(吉江豊) 씨였지만, 곧 해외에 보내졌기 때문에 마카베 신야(真壁伸也) 씨로 바뀌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기숙사에는 수많은 괴롭힘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그건 우리들 윗세대 이야기였다. 마카베 씨가 사감이 된 뒤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마카베 씨는 연습하는 중에는 엄격한 사람이었고 조금이라도 기합이 빠져있으면 호통을 치고는 했지만, 형님 같은 기질이 있어 기숙사에서 식사하면서 “야, 뭐 재밌는 이야기 좀 해봐!”라며 우리들을 신경쓰며 말을 걸어주곤 하셨다. 나와 이노우에 씨는 특히 마카베 씨에게 신세를 졌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합동연습은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가장 긴 시간으로, 오후 두 시까지 계속된다. 기초 체력 기르기, 웨이트 트레이닝, 스파링… 정말 힘들었다. “또 하는 거냐!”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었다.

지금 돌아보면 더 효율 좋은 트레이닝 방법이 분명 있었겠지만, 선배들은 여기서 신인들을 선별해냈고 “우리가 이 장사로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자세로 임하는가를 보고 있었다. 그러니 부조리한 점이 있어도 단지 참아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프로레슬링은 정말 부조리한 세계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연습 시간에서의 부조리함 같은 것에 발목이 잡혀버리면 레슬러로서 살아갈 수 없다. 갓 들어온 연습생은 무언가 실수를 할 때마다 “스쿼트 1000번!”이라는 말을 듣는다. 납득은 안 갔지만, ‘이 1000번이라는 횟수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입문하면, 일단 신인은 도장에서 스파링을 벌여 프로 세계의 세례를 받는다. 몸 이곳 저곳의 관절이 조여지고, 이기지 못하면 계속 스파링을 벌여서 걸레짝 같이 된다. 하지만, 나는 그것도 즐거웠다.

강한 선배가 있으면 “이야, 세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사람과 함께 연습한다면 나도 점점 강해질 수 있을거야.”라고 기뻐했었다. 아마레슬링 전일본 챔피언 경력자나 유도 출신의 강자가 굴러다니는 도장 같은 게 달리 있을 리가 없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덧붙이자면,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신인은 기숙사에 들어가면 데뷔하기 전까지 외출이 일절 금지된다. 20대 전반의 젊은 선수가 반 년 동안 여자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지옥을 맛본다. 마카베 씨는 입문 직후에 “야! 데뷔할 때까지 자위는 금지다.”라고 말해서 “이야, 신일본은 만만치 않구나.”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곧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 퍼가지 말아주셈. 어차피 번역 다 끝나면 뿌릴거임

모갤러 요청으로 마카베 신야(지금 링네임은 마카베 토기) 짤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