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의존하는게 8할이라 좀 틀릴수도 있음.

1. 실드 시절에 로만이 망할거라는 평가는 지극히 극소수였음. 찢어지면 오히려 딘이 붕 뜰거라는 예상이 대부분.

2. 14페이백 이후 세스의 배신으로 실드 해체

3. 이쯤에서 세스+어쏘리티 vs 딘+로만의 구도로 가는가 싶더니 로만은 슬그머니 빠지고 딘 vs 세스 구도로 정립

    로만은 이미 14로럼때 받은 스포트라이트 덕분에 아예 미들라인을 건너뛰고 월챔라인에서 놀기 시작한다.

    이 당시만 해도 로만에 대한 역반응은 전무한 수준이었는데,

    이때는 로만의 싱글 전환 초기였기에 과연 로만이 어떤 캐릭터가 될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

    대부분 로만의 간지터지는 외모를 바탕으로 배드애스 계열의 트위너를 기대하며 로만에게 많은 기대를 걸던 시점이었다.

4. 그러다 이 장면이 나온다.

로만이 시나에게 스피어를 꽂길 간절히 원하던 매니아들에게 수뇌부는 빅엿을 내밀었고,

이 장면 하나로 로만은 존시나의 뒤를 잇는 PG영웅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 매니아들의 신뢰를 조금씩 잃기 시작한다.

5. 14배그에서 로만의 싱글 경기력에 대한 논란이 점점 점화되기 시작한다.

    14년도 희대의 죶망PPV답게 메인이벤트였던 4웨이 매치의 퀄러티도 병신같았고, 기승전시나 결말도 죶같은 시점에서

    로만의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들이 슬슬 기어나옴.

    그래도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반응은 긍정과 부정이 5:5를 이룬다.

6. 14섬슬에서 랜디와의 1:1 경기로 경기력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파워하우스로서의 기술도, 경기 운영도 전무한 마당에 있는 거라곤 어설픈 사모안드롭에 시나의 국콤을 밴쳐마킹한 듯한 슈퍼맨펀치-뿌와-스피어.

    맥아리 없는 경기 끝에 애완뱀을 잡아먹으면서 로만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함.

7. 이후 탈장으로 후반기의 8할을 날로 먹는다.

8. 그리고 14년 12월에 열린 슬래미 어워즈.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발표되는데

2014년도 올해의 선수 : 로만 레인즈

?????

사실상 꿀알바 브록이 벨트먹고선 PPV에도 나오지 않던 시점에서 14년 후반기를 환상의 똥꼬쇼로 캐리했던 딘과 세스를 제쳐두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탈장으로 14년 후반기의 8할을 날로먹은 로만이 뜬금없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함으로써 로만에 대한 역반응은 점점 심화됨.

막타 레인즈 이외에 이렇다할 별명이 없던 로만은 탈장 레인즈, 스시 레인즈 등 별명들이 주구장창 생기기 시작.

이때부터 매니아층들 대부분은 로만에 대한 급푸쉬에서 시나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점점 역반응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뭐 이후 로만은 선역팀을 도와주거나 통쇼랑 간헐적인 짧은 대립을 이어가는데

9. 15년 1월 5일 RAW. 로만의 커리어에 한 획을 긋는 최고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31분 15초부터 시작, 인터뷰만 잘라낸 버젼은 따로 구하기 힘들어서 통짜로 올림)

굳이 한글로 번역하지 않아도 단번에 와닿는 POW! 넘치는 인터뷰가 끝난 뒤 현지를 비롯한 수 많은 레슬링 팬들은 충격에 도가니에 휩싸였다.

어느 정도의 충격이었냐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극소수의 여성팬을 제외하면 나머지 관중들은 야유조차 보내지 못하고 벙쪄있는 걸 소리로 알 수 있다.

그의 POW넘치는 인터뷰는 대부분의 매니아층들이 로만에게 기대하던 배드애스 트위너랑은 완전히 반대되는,

초딩 만화에 나올법한 대사로 도배되어 있었고,

당시 이 대본을 빈스가 짜서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빈스 맥맨 가이가 된 로만은 이때부터 매니아층들의 비판러쉬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불 위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로만은 각종 인터뷰와 SNS를 통해 로만에 대해 비평하는 인터넷 팬들 모두를 '안티'로 싸잡아 디스하거나,

잭과 콩나무 세그먼트, 최후의 부자 등의 멘트를 날리는 등의 행보를 시작함. 이로 인해 로만의 별명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로만에 대한 비평은 팬 뿐만이 아닌 레슬링 전문가들도 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말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를 기점으로 로만은 그야말로 시나의 PG기믹과 필가놈의 인성을 고루 갖춘 세대 교체의 아이콘으로 거듭났고,

10. 15로얄럼블.

2015 로얄럼블 우승

이 로럼 우승을 기점으로 로만은 존시나와 비등한 야유를 퍼먹게 된다.

작년 보노보노와 최후의 두명으로 남았을때 받던 반응과는 천지차이.

잠깐 15로럼에 대해 기술하자면,

08로럼 기승전나쎄와 14로럼 보노보노 우승을 명엔딩으로 만들 정도의 처참한 전개와 결말로 볼쉣 첸트를 받을 정도였다.

그 역반응이 어느정도였냐면, 수뇌부는 당시 팬들이 열렬히 환호하던 언더독, 유망주들에게 지독한 탈락과정을 선사했는데,

대니얼은 브레이에게 조기탈락 한데다가, 돌프와 브레이, 딘은 무려 통쇼-시민 콤비에게 짐짝처럼 실려나가 탈락.

따라서 15로럼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파이널4가 로만-빅쇼-케인-루세프

척 봐도 누가 우승할지 뻔히 보이는 배치에 ECW의 고향인 필라델피아 팬들은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야유가 어느정도였냐면,

심지어 우승 이후 야유폭풍에 휩쓸리는 로만을 구해주기 위해 등판한 락에게까지 야유를 퍼부을 정도였다.

로럼 이후 인터뷰에서 락은 쏟아지는 야유에 당황한 나머지 WWE의 대표 달변가답지 않게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장면을 빗대어 국내 레슬링 매니아들은 락명보, 로주영이라 빗대며 비아냥거렸다.

이후 계속되는 로만의 트인낭, 인터뷰는 매니아층들에게 적의를 가져다주기 충분했고.

틀어막기조차 불가능해진 역반응에 WWE는 브라이언을 투입시켜 리스펙트를, 언급조차 않던 사모아 가문의 프라이드까지 붙여가면서

로만을 로드 투 레슬매니아의 주인공이자 챔피언이 될 남자로 떠밀어줬지만,

정작 그들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을 못하는 듯 하였다.

11. 래슬매니아 31.

     결국 쏟아지는 역반응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수뇌부는 계획하던 엔딩을 바꾸고 만다.

     락과 어쏘리티, 론다 로우지의 세그먼트 도중 메인이벤트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은 바뀐 각본을 통보받았고

     그 결과,

세스는 이날 레매 최초 머인뱅 캐싱인, 생애 최초의 월챔 등극의 명예를 안은 반면,

로만은 시나에 이어 수플렉스 시티의 두번째 입주자가 된다.

결국 이렇게 로만 레인즈의 한해 농사는 휘황찬란하게 시작하여, 몰락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WM31이 끝난 현재 시점에서 각본상 로만의 이후 행보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로만의 몰락이 과연 현재진행형일지. 새로운 반전을 계기로 아픔을 딛고 더욱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인지.

아무도 모를 일.

WWE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