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는 철저하게 이판에 애정이라고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사생활 쪽에서도 좀 문제가 있었던 필가놈을 철저히 싫어하는 쪽으로 돌아섰긴 했는데 그래도 인정하는 부분 중에 두가지는 수뇌부의 계획적이고 전폭적인 푸쉬를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어필하고 노력해서 자수성가 했다는 점? 그리고 링 위에서 보여준 능력과 각본 수행 능력 이 두가지는 확실히 인정해 줄만 하더라고.

근데 이런 부분에서는 대니얼 브라이언이 더 대단했던 게 필가 놈보다 마이크웤이나 프로모 짜는 능력 이런 게 확실히 후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의 능력으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기대받는 메인 이벤터가 되었었다는 점이지. 필가 놈은 어쨌던 뒤에서 대놓고 밀어준 사람은 없었지만 뒤에서 비호해 주고 감싸주는 사람들이 몇몇이라도 있었으니까.

그냥 이판은 수뇌부 눈에 차지 않고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대성하고 자수성가하기가 진짜 어려운 바닥이야. 개인적으로는 세자로가 크리스챤 급으로라도 잘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째 그것도 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운도 잘 안 따라주는 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