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콜드 팟캐스트 : 배틀그라운드
찬돌
"라이백과 빅쇼의 대립 각본은 꽤나 볼만했어. 솔직히 요즘 raw/smackdown을 잘 챙겨보지는 않지만, 라이백이 탑로프 스플래시를 시도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열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은 주목하고 있었지.
라이백의 커리어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하필 지금 부상을 입게 되어 안타깝군."
게스트
"악역 (불리 기믹) 시절과 지금의 라이백은 완전 딴판이죠. 라이백이 복귀했을 때 선보인 마이크웤은 레슬러 본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할까요. 빅가이라는 기믹이 아니라, 선수 본인을 응원하고 있는 거죠."
찬돌
"아, 그 영상은 나도 봤지. 반응이 대단하던데."
게스트
"라이백은 미드카더에 머물면서도 오랫동안 묵묵히 참아왔죠. 이제야 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그가 업계의 간판 자리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하이미들/준메인 진영에 오래 머무르며 계속 활약할 수는 있을 겁니다. 나이가 서른셋인게 아쉽긴 하지만..."
찬돌
"서른셋이면 너무 늦은건 아니지. 내가 스톤콜드 기믹으로 반응이 터지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을걸.
그 녀석(라이백)도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다보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포텐이 빵 하고 터질수도 있고.... 그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금보단 더 높은 위치에 서게 되는 거니까 말이야.
난 그 친구를 리스펙트하고 있고, 하여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그럼 주제를 바꿔서 RAW 시청률 이야기나 해보지."
게스트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인터넷으로 받아보는 팬들도 다수인 만큼 그게 생각처럼 큰 위기는 아닙니다.
다만 '반드시 RAW를 생방으로 시청해야겠다'는 열성팬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식으로는
해석할 수 있겠죠. 간단히 말하자면, 그만큼 RAW가 재미없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찬돌
"하지만 이유가 뭘까. 사실 난 로스터진의 재능은 지금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보는데 말야.
역시 스토리라인이 문제일까? 사실 나도 요즘은 위클리쇼는 잘 보지 않게 되더라고. 맨날 했던 소리를 또 하고 말이야."
게스트
"그렇죠. 방송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났으면 그만큼 미들카더진의 스토리를 보강하고 경기시간을 길게 배정해야 하는데, 그 대신 쓰잘데기없는 인터뷰나 세그먼트로 시간을 너무 때우고 있습니다. 맨날 한 각본이 또 반복되니 너무 지겨워요.
다운받아서 보면 스킵이라도 가능하지만, 이건 생방이니까요. 딱 봐서 재미없을 것 같은 부분에서는 채널을 돌려버리는거죠.
저같아도 나중에 빨리감기 하면서 보지 그걸 생방으로 보진 않겠습니다."
찬돌
"하지만 통계로 보면 3시간 방영이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던데?"
게스트
"그게 숫자놀음의 폐혜입니다. 3시간 방영이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늘어지는 쇼는 관객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지금 로스터는 RAW/스맥을 병용하면서 슈퍼스타즈 등등 잡다한 쇼까지 돌리고 있어요. 컨텐트 제공이 너무 과해지면 시청자들은 그 가치를 낮게 느끼기 시작하게 됩니다.
에릭 비숍이 그런 소리를 했죠. PPV의 구매율을 높이려면 위클리쇼는 항상 좀 부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시간을 방영하더라도 신선한 경기를 제공하고, PPV를 보고싶은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의 위클리쇼는 역으로 관객을 질리게 만들고 있어요."
찬돌
"나도 2시간으로 돌아가는 데에 동의하네.
몇몇 골수팬들은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면 다시 애티튜드 시대의 분위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그 시절처럼 공중파에서 떡치는걸 방영하고 그럴 순 없지 않나. (웃음)"
찬돌
"터프이너프 이야기나 해보지. 사실 난 이번 시즌은 한편도 안 봤어. 방영시간이 내가 사는 곳과는 안 맞아서 말이지. 어떻게 보고있나?"
게스트
"사실 저도 잘 안 봅니다. (일동 : ㅋㅋㅋ) 리얼리티 레슬링 트레이닝과 서바이벌 오디션을 결합하는 건 사실 좋은 생각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레슬링 유망주가 빡세게 훈련하고 재능을 증명하는 걸 보고싶어 하는거지 인기투표 쇼를 보고싶은게 아니거든요. (찬돌 : 그렇지)
우린 호건/페이지/국용이 선수를 직접 육성하는 걸 보고 싶은거지, 의자에 앉아서 비디오 영상 몇개 보고 선수를 탈락시키는 걸 보고싶은게 아닙니다.
이번 터프이너프는 완전히 개망했어요. 본래의 취지를 잊었습니다."
찬돌
"방송 포멧부터가 잘못됐다 이거지. 동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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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돌
"배틀그라운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지. 처음은 쉐발 VS 오턴이었지.
경기의 퀄리티는 괜찮더군. 오턴은 팬들의 반응을 제대로 이끌어냈고.
하지만 뭐랄까... 너무 전형적인 기승전결이라고 해야하나. 이건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요즘 경기는 겉보기만 번지르르하지 예전에 비하면 살아있는 맛이 없어.
물론 짜임새는 훨씬 좋아지고 구사하는 기술은 훨씬 화려해졌지만, 예전처럼 두 레슬러가 임기응변으로 경기를 치루면서 홀리쓋한 모먼트를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
이건 나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게스트
"저도 동의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각본진이 경기의 흐름을 미리 프로듀스하고, 선수들은 지시받은 그대로 시행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오턴과 쉐발은 지시받은대로 훌륭히 경기를 치뤘지만 결국 그뿐이었어요.
랜디의 고향이니까 선역이 환호를 받게 경기를 짜는건 옳은 일이죠. 그건 그렇지만, 너무 뻔한 기승전결이니 사실 보는 맛은 떨어졌습니다. 뻔한 경기였어요."
찬돌
"그러니까 말이야. 고향 출신 선역이 고전하다가, 응원을 받고 시그니쳐/피니셔로 승리한다는 공식은 일종의 '정석 운영'이지만, 랜디는 사실 그런 캐릭터가 아니잖아.
랜디나 쉐발이나 지금 로스터에서 가장 헤머링이 좋은 녀석들이고, 경기를 터프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놈들이지.
랜디가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격렬히 이끌어갔으면 훨씬 더 볼만했을거야.
게스트
"그리고 랜디는 2단로프 DDT를 구사할 때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여야지 원."
찬돌
"그런 랜디만이 아니라, 요즘 선역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문제지.
요즘 선역들은 시그네쳐를 쓸때마다 환호 좀 달라고 어필을 남발하는데, 이건 좋은 방식이 아니야.
모름지기 선역이라면 경기 전체의 스토리를 조율하면서 자연스레 환호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간간히 시그네쳐가 나올때마다 환호 좀 달라고 애원하게 되는거야."
게스트
"맞습니다. 랜디의 선역 경기 운영은 RKO와 2단DDT라는 '순간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는 기술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요.
물론 그 두 기술은 멋진 기술이지만, 단발적인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랜디만의 선역으로서의 경기 운영을 찾아내야만 할 겁니다."
찬돌
"인터뷰 이야기를 해보지. 난 요즘 인터뷰 장면만 나오면 영 마음에 안 들어.
인터뷰가 끝나고 선수가 자리를 뜨고 난 상태에서 말이지. 모든 인터뷰는 아나운서는 몇초간 멍하니 서서 허공만 바라보고 있는 장면으로 끝난단 말이야.
그건 AWKWARD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인터뷰 내용도 순 쓰잘데기없는 내용밖에 없고,"
게스트
"그건 제가 알기로 케빈 던의 담당일 겁니다. 요즘 인터뷰어는 뭐 아무것도 하는 게 없습니다. 불쌍하기 그지없죠
악역에게 괴롭힘당하거나 선역의 세그먼트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게 고작입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선수는 쌩하니 떠나버리고, 아나운서 혼자 카메라 앞에서 끄덕거리고 있어요.
예전처럼 선수들과 가까이 소통하는게 아니라, 그냥 세그먼트 받아주는 기계 정도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찬돌
"그러니까 말이지. 이번엔 늒데이 VS PTP 경기 얘기를 해볼까."
게스트
"전 늒데이를 좋아합니다. 특히 빅E요. NXT 챔프 시절 5카운트 기믹때에도 그랬지만, 빅E에게는 약간 (때려주고 싶게) 건방진 매력이 있어요.
늒데이는 의외로 잘 만들어진 스테이블입니다. 파워하우스, 하이플라이어, 더티한 악역까지 선수들 조합도 좋고, 기믹도 어그로 끄는 악역으로서는 정말 잘 어울리죠."
찬돌
"경기 내적으로 보면 PTP의 대런 영이 단연 돋보이더군.
타이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이미지여서 그렇지, 대런 영은 아주 좋은 워커야.
아 그런데 타이터스가 핫태그 하는 장면에서 말이지, 재비어 우즈가 일부러 타이터스에게 맞으려고 몸을 들이대는 장면이 보이더군. 자네도 그 장면 기억하나?"
게스트
"네, 뭐 그런 어색한 장면도 가끔 나오는 법이죠."
찬돌
"그 장면 외의 경기 퀄리티는 좋더군. 빅E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난 빅E를 위해서라도 늒데이 스테이블이 앞으로 6-9개월 정도는 더 롱런했으면 좋겠어.
녀석이 메인 로스터에 올라와서 한동안 자리를 못 잡기는 했지만, 어쨋건 외형도 그렇고 파워도 그렇고 포텐셜이 있는 놈이니까.
요즘 보면 경기력도 많이 늘었더군. 늒데이 스테이블에서 계속 발전하다보면 나중에 싱글 레슬러로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거야."
게스트
"싱글에서 자리를 못 잡던 선수가 태그팀/스테이블에서 감을 찾는 건 흔한 일이니까요.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오갓이라던가."
찬돌
"그렇지."
게스트
"제가 웃긴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사실 NXT 시절에는 빈스/헌터 모두 빅E를 오갓보다 더 장래성있는 인재로 생각했습니다. (일동:ㅋㅋㅋ)
진짜에요. 그 당시의 오갓은 완전히 레알못이던 시기였거든요.
PTP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윾쾌한 흑형 이미지가 굳어지면 나중에 싱글 레슬러 전환히 어려워지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찬돌
"그건 걱정할 문제가 아니지. 밑져야 본전 아닌가. 어차피 지금도 싱글 레슬러로는 답이 안나오는 상황인데."
게스트
"그렇긴 하죠. 어쨋건 PTP도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이슨키드&세자로의 궁합처럼, 이 둘도 서로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어요.
아 그리고 대런영은 정말 좋은 선수더군요."
찬돌
"그렇다니까. 내가 방금 말했잖나. 운동능력도 좋고, 기술력과 접수도 좋아.
물론 사람들은 타이터스가 핫태그해서 날뛰는 장면만을 기억하겠지만, 실제로 좋은 경기를 만들고 있는건 대련 영의 공이 크지."
게스트
"이번 경기가 시작될때 말입니다. 코피 킹스턴이 광대짓을 하려고 하자 대런 영은 'COME ON, 진지하게 하자' 라면서 경기가 진지해지도록 유도했습니다.
둘은 좋은 레슬링 그러니까 제 말은 '진짜' 고퀄리티의 체인 레슬링을 펼쳤죠.
전 그래서 PTP가 더 마음에 듭니다.
완전 노골적으로 100% 광대 기믹인 늒데이와는 달리, 대런 영과 타이터스는 자신들이 원하면 언제든 진지한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찬돌
"디바 이야기를 해보지. NXT 출신들, 요즘 완전 날라다니던데."
게스트
"그렇긴 한데, 전 이번 디바스 레볼루션 기믹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스테이블로 놀지 말고 사샤 뱅크스, 샬럿 등 개인에 더 포커스를 맞췄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괜히 타미나나 브리, 닊끼 등등 쩌리들 끼워넣지 말고 안구정화하는 경기나 더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찬돌
"그래. (별로 관심없음) 이번엔 브레이 와이어트 VS 로만 레인즈인가.
경기 자체도 썩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이 경기의 핵심은 경기력보단 프로모와 스토리라인이겠지. 자네 감상은 어떤가."
게스트
"제 생각엔 라이백 경기가 펑크나지 않았다면 이 경기 퀄리티가 더 좋아졌을 것 같습니다. (웃음) 뭔 소리냐면, 둘의 경기력에 비해 경기 시간이 너무 길게 배정됐어요."
찬돌
"경기 시간이 짧았으면 더 좋은 경기가 나왔을 거란 소린가?"
게스트
"그렇습니다. 둘 다 구사하는 기술이 많은 편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라이벌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감정적인 대립입니다.
경기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게 아니라, 서로 죽자고 달려들어 두들겨패는 경기 운영이 훨씬 어울렸을거에요.
브레이가 로만에게 남긴 anyone but you라는 멘트 있잖습니까. 그건 '너 아니면 누구나 다 돼' 라는 인터넷 팬들의 의견을 암시하는 도발입니다.
(다음 챔피언이) 누구라도 좋으니까 너만 아니면 돼 라는 의미죠. 굉장히 personal한 도발인 겁니다.
로만의 어린 딸을 건드린 것도 그렇죠.
이런 경기에서는 응당 DQ가 나오거나, 시작하자마자 두들겨 패는 식의 연출이 어울리는 법인데, 로만과 브레이는 서로 헤드락이나 걸고 끙끙거리고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저 22분이라는 경기시간을 때우기 위한 운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찬돌
"경기를 보다가 놀랐는데, 와이어트 쪽이 오히려 더 환호를 받더군."
게스트
"로만은 아직 관중과 감정적인 교류를 만드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번 대립에서도 입을 턴건 브레이 혼자였고, 로만은 언제나처럼 unhappy face로 침묵하며 무거운 분위기만 잡고 있었죠.
라이트 팬이던 매니아던, 팬들의 환호를 받기 위해선 무언가 반응을 보이고, 세그멘트를 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캐릭터성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시나와 락퀴는 그런 면에서 아주 뛰어나죠.
그들은 악역이 먼저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으며 캐릭터성을 선보이도록 유도한 후, 선역스러운 멘트로 반박하며 일침을 가합니다.
락퀴는 농담스럽게, 시나는 PG스럽긴 하지만 그 본질은 똑같아요.
로만 또한 세그먼트를 치든 프로모를 만들든지 해서 뭔가 이야기를 주도해야만 합니다. 레메 때 I can and I will 처럼 말이죠."
찬돌
"그래도 경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 잠깐이지만 어썸 챈트도 나오려다 만것 같던데."
게스트
"네. 경기 자체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가족을 걸고 넘어졌는데 '모범적인' 좋은 경기를 펼치는 건 컨셉에 맞는 경기 운영은 아니었죠."
찬돌
"마지막에는 루크하퍼가 개입함으로서 스토리가 이어질 여지를 남겨뒀지. 시스터 아비게일로 클린폴을 따내는 건 꽤나 신선했고."
게스트
"앞으로는 짱구까지 껴서 섬머슬램까지 끌고 가겠죠. 오갓의 캐릭터성이 가장 잘 살아나는 건 짱구와 협력할 때입니다.
전 그게 오갓의 캐릭터성이 아직도 쉴드 시절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쨋건 오갓+짱구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빛날 수 있는 케미스트리인건 확실합니다."
찬돌
"그런데 요즘 악역들은 왜 전부 획일적인 캐릭터로 굳어지는지 모르겠어. 다들 비겁하고, 반칙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잖나.
예전에는 악역이라도 '이미 강력한 레슬러가 반칙까지 쓰니 막을 수 없다' 라는 악역들이 대부분이었고, 굳이 반칙을 하지 않아도 카리스마있는 악역도 많았는데
쉐발도 그렇고 세스도 그렇고, 요즘 악역은 너무 획일화되고 있어."
게스트
"PG니까요.(웃음)"
찬돌
"우먼즈 트리플쓰렛 이야기를 해보지.
난 솔직히 트리플쓰렛이라는 경기 방식 자체를 매우 싫어하지만, 이 경기는 인정할수밖에 없었어. 로얄럼블에서의 브롹vs세스vs존시나처럼 말이지.
아주 쩌는 경기였고, 사샤와 샬럿의 오랜 라이벌리와 장기독재중인 벨라까지 껴서 감정선도 매우 좋았지.
사실 경기력 ㅆㅅㅌㅊ인 nxt진 때문에 벨라가 좀 묻힐수도 있었는데, 국용이스러운 기술을 사용하면서 잘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어.
한 사람의 팬으로서 배드애스한 여성 레슬러 3인방이 활약하는걸 보는건 멋진 일이었어."
게스트
"샬롯과 사샤는 정말 쩔어줬죠. (벨라 얘기는 의도적으로 회피)
둘 다 경기력은 여성 레슬링 최고 수준인데다, 스타성과 카리스마도 있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찬돌
"좋아. 이제 본론을 얘기해볼 시간이군. 파오후 vs 나쎄. 대단한 경기였어. 이날 열렸던 경기 중에선 단연 최고였지. 케빈오웬스, 이 kid는 아주 물건이더군.
매번 같은 방식의 경기를 치루면 지겨울만도 한데, 이 두 사람은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양질의 경기를 뽑아낸단 말이야. 아주 쩔어줬어.
인터넷의 몇몇 팬들은 존 시나가 또 유망주의 앞기를 막고 shovel한다고 비난했는데, 난 동의하지 않아.
이번 경기는 3번째 경기였고, 이젠 대립을 종결짓고 서로 다른 길을 가야하는 상황이었지.
내 생각에는 케빈오웬스가 우사챔을 먹는 것보다는, 시나가 우사챔을 들고 있는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자네 생각은 어떤가."
게스트
"네. 케빈 오웬스는 분명 특별한 선수고,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데뷔전에서, 그것도 첫 ppv에서 그 시나를 잡아냈다는건 엄청난 일이죠. 지금 로스터의 선수들 중 99%에겐 꿈도 못 꿔볼 일입니다 그건.
하지만 -로만이던 짱구던 누가 됐건간에- 아직 다음 세대의 탑페이스가 등장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시나는 여전히 업계의 탑페이스이자 넘버 원입니다.
지금 오웬스가 이겨서 '시나의 시대는 끝났다!' 라고 공언해버리면 그 후에는 답이 없어요.
물론 오웬스에게 극단적인 푸쉬를 줘서 내년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에 세울 계획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 계획은 그게 아니잖습니까."
찬돌
"그렇지."
게스트
"그럴 계획이 아니라면 현실은, 시나는 여전히 넘버원 카드라는 겁니다.
특히나 시나처럼 올곧은 선역은 클린패를 당해버리면 이미지를 복구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요.
작년에 호동이에게 스쿼시매치를 당한 후에 어떻게 되셨는지 알잖습니까. 시나의 위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브레이의 이미지가 씹창나버렸죠.
그리고 만약에 파오후가 이번에 시나를 이겼다고 쳐보죠. 그럼 이제 실질적으로 파오후에게 남은 대립 상대는 브롹 레스너밖에 없습니다. 그건 너무 과도한 푸쉬에요."
찬돌
"그래. 파오후에겐 이미 역대급 푸쉬가 들어간 상태야.
시나에게 한번 클린하게 이겼고, 이후의 경기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잖나. 그정도면 데뷔후 첫 대립으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지.
악역 선수는 솔직히 패배해도 큰 문제가 안 돼. 결과에 불복하면서 더 악독한 모습을 보이고, 그러면서 악역으로서의 케릭터성을 잡아나가는 거지.
시나는 지금 업계의 탑페이스고, 아마 다음 주자는 한동안 나타나기 힘들거야.
이미 시나는 세대교체를 위해 우사챔 라인으로 내려왔어. 여기서 시나에게 우사챔마저 내려놓게 만들수는 없지. 그건 멍청한 짓이야."
게스트
"전 경기를 보면서 큰 기술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 싶더군요."
찬돌
"hell yeah. 나도 동의해. 피니셔급의 기술이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었지.
서로 피니셔를 씹는 치열한 경기는 한두번까진 명경기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너무 남발되는건 선수들의 이미지를, 그리고 피니셔의 위상을 깎아먹게 돼.
특히나 케빈오웬스의 경우가 그렇지. 걘 피니셔급의 기술을 일반 기술처럼 막 사용하던데.
시나는 예외니까 그렇다 쳐도 다른 선수들과 붙을때도 그렇게 큰 기술이 투카운트에 막 씹혀서는 안돼. 그건 오웬스가 약해보이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게스트
"하여간 시나 오웬스의 대립은 매번 보면서 눈이 호강하는 경기였습니다. 매번 이렇게 쩔어주기도 힘들거든요.
시나는 요 몇달간 우사챌린지, 세자로, 오웬스와의 명경기를 뽑아내면서 또 다른 레벨의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레거시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찬돌
"맞아. 그리고 케빈 오웬스에 대해서 좀 더 말하자면, 이 kid는 사실 유망주가 아니라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야.
기술 구사도 엄청나고, 공격성도 뛰어나지. 외모도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할수 있는 인재고, 분명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인재야."
게스트
"전 의문이 하나 있는게, 이번 완패를 겪고 어떻게 파오후의 이미지를 다시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탭아웃을 해버렸잖습니까.
악역이 참패를 겪고나서 다시 분위기를 반등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찬돌
"글쎄, 보통의 경우라면 talking trash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악역에겐 패배후 징징대는 것도 역할 수행의 하나니까.
일단은 내일 raw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자고."
(역주 : 이 팟캐스트는 배틀그라운드가 끝난 당일에 녹화되었음)
게스트
"총평을 내리자면, 이번에 오웬스가 이기게 만드는건 너무 위험한 선택이었습니다. 오웬스는 신인이고, 명경기를 펼침으로서 이미 자신을 증명해보였죠.
오웬스는 져도 언제든 다시 재기할 수 있지만 시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미 한단계 내려온 상태니까요.
무엇보다도 이번에 오웬스가 이기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요.
남은건 레스너밖에 없는데, 서머슬램에서 오웬스 vs 레스너가 열리는건 좀 아니잖습니까."
찬돌
"그래. 그건 좀 아니지."
게스트
"저도 물론 오웬스vs레스너가 재밌을거라는 의견엔 동의합니다. 폴 헤이먼과 프로모를 뽑아내는 것도 기대되구요.
하지만 너무 서두르는 감이 없잖아 있죠."
찬돌
"그래. 그건 너무 급푸쉬고, 레스너가 이길 수밖에 없는 대립이지. 벌써 레스너와 붙여서 패배하게 만드는 건 오웬스에게 좋을게 없어.
다음은 미즈인가. 미즈 (일동:ㅋㅋㅋ) 이새끼는 하여간 웃기는 놈이지. 마이크웤은 정말 웃겼어. 하여간 미즈는 이 방면에서는 최고라니까."
게스트
"그러니까요. 이젠 어린 관객들은 슬슬 미즈가 헐리우드 스타인걸 믿기 시작했다니까요. (찬돌:대폭소)"
찬돌
"자 그럼 마지막으로 호동이 vs 세스인가.
총평하자면, 호동이의 강력한 면을 살리는 연출도 좋았고, 세스가 밀리는 와중에도 치열하게 반격하는 부분도 좋았어. 자네 감상은 어땠나."
게스트
"전 입장 순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브롹이 세스보다 나중에 입장하면 안돼죠.
아무리 브롹이 더 큰 스타라고 해도, 나중에 입장하는건 반드시 챔피언이어야 합니다.
그 불문율마저 깨버리는건 정말 아니었어요. ㅅㅅ가 무슨 처형당하길 기다리는 죄수 같아보이지 않습니까."
찬돌
"100% 동의하네. 빈스가 레스너를 특별대접해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지킬건 지켜야지.
아무리 ㅅㅅ가 요즘 굴욕을 당하고 있지만, 그는 챔프라고 damn it.
경기 자체도 챔피언십 매치보다는 언더테이커의 깜짝 등장을 위한 준비과정 정도로 취급받았지 않았나."
게스트
"그렇습니다. 아무리 언옹의 등장이 충격적이었다고 해도, 챔피언십 매치가 묻혀버리면 안돼죠. 언옹이 등장한 순간 챔피언십은 '벨트 따위'가 되어버렸잖습니까.
언옹이 등장한 순간 모두가 언옹에게만 신경썼지, 누구도 챔피언에겐 관심이 없었어요. 이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세스 이야기를 하자면, 세스가 레스너를 상대로 선전하는 부분은 매우 좋았습니다.
요즘 어쏘리티 아재들 때문에 이미지가 씹창나긴 했지만, 그는 개인 기량만으로도 메인이벤터에 어울리는 선수죠.
이번 경기에서 세스는 그런 부분을 훌륭히 증명해냈고, 쌍방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찬돌
"언옹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군. 테이커가 복귀한다는건 나도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 보다가 깜짝 놀랐지. 자넨 어떻게 봤나."
게스트
"이번에 주목해야 하는 점은 언옹이 경기를 방해하고, 로우블로우를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테이커가 이전처럼 선역이었다면, 챔피언십 경기에 난입하는게 아니라 브롹이 타이틀을 먹고난 직후에 등장했을 거에요."
찬돌
"테이커가 이제와서 턴힐을 하진 않을거야. 사실 테이커나 브롹 두 사람 모두 선역인지 악역인지 애매한 케릭터잖나.
다만 테이커가 제대로 열받았고, 레메 연승 시절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상대가 되어 돌아왔다는 식의 이미지를 강조할 수는 있겠지.
정정당당한 경기에서 클린 핀폴을 당한 이상, 테이커가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악역처럼 무자비해지는 수밖에 없어. 나는 그런 의도에서 나온 각본이라고 보네."
게스트
"그렇죠. 사실 레메에서 스트릭이 끊긴건 변명할 수 없는 완패였으니까요.
사실 이번 대립은 섬머슬램의 흥행을 위한 급조 카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1년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뜬금없이 대립하는 것도 뜬금없구요.
솔직히 전 이번 대립은 좋은 대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을 어떻게 내도 문제가 생겨요."
찬돌
"나도 동의하네. 브롹은 셔츠팔이도 잘 하면서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언옹은 이번에도 지면 완전 굴욕의 끝을 보는 셈이지.
왜 이런 애매한 시기에 둘을 부킹시키는건지 모르겠어. 대립하는 이유도 뜬금없잖나."
게스트
"아마 내일 raw에서 적당히 이유를 가져다 붙이겠죠. 폴 헤이먼의 끊임없는 어그로 때문이라거나.
사실 이번 대립은 이유에 당위성이 좀 떨어져도 상관없습니다. 좌우지간에, 이건 freaking 언더테이커 아닙니까. 이유따윈 솔직히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찬돌
"하여간 이번 대립은 누가 이기던 명경기가 나와야 해. 시기상으로도 뜬금없고, 서로 얻을건 없고 잃을건 많으니깐."
게스트
"아마 섬머슬램에 이 경기를 부킹한건 이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빈스가 두 사람이 레메에서 리매치를 가지길 원하지 않아서인거죠. 이미 다른 상대와 붙을 계획이 짜여있다거나.
테이커는 브롹에게 참패한 채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을 거고, 그래서 이번에 급조성이나마 대립이 성사된걸 겁니다."
찬돌
"그래.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내막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테이커는 존경스러운 선배고, 다시 나와서 정정하게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수밖에 없어.
그럼 이제 정리하도록 하지. 총평은 어땠나."
게스트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ppv였습니다. 가장 독보적으로 빛난 경기는 파오후vs시나였구요."
찬돌
"나도 동의하네. 오늘 출연해줘서 고맙네. 수고했어."
게스트
"제가 더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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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힘들었다
게스트는 wade keller라고
각본진, 업계 소식 등등에 정통한 베테랑 레슬링 칼럼니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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