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철환이 사이에 문제지 제 3자가 왈가왈부 안했으면 좋겠음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면도 있고 자기 인생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애 였기도 했고

내 개인적으로 호감도 컸었고

이 바닥에서 절대로 영원이란 건 없다고 애인 안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한테

서로 사랑 없는 사이로 지내자고 해서 만난거고

철환이가 나한테 지금 욕 하는 거

자기가 원래 했던 말을 생각 못할 정도로 자기한테 가치가 있다는 뜻인데

잘 알지도 못하는 제 3자가 그렇게 욕 안했으면 좋겠음

오늘 만나자고 한 거 사실 섹스하자고 부른 거 아니고

진짜 순수하게 철환이 요즘 글 쓰는 것마다 직장에서도 뭐 때문에 좆 같았다 뭐 때문에 일 떄려친다

오프에서도 맨날 일 얘기만 하며 술만 들이키는데

그게 나한테도 너무 공감 되니까 내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위로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나자고 한 거 였고...

그리고 사실 어떤 멋진 사람한테 고백 받았는데

애인 안 만들겠다는 다짐이 있어서 정중하게 그 사람 만나서 거절하려고 그래서 너 오늘 못 만난다고 말한 거였는데

난 욕 몇 마디 하고 이해 할 줄 알았는데

내가 처음에 팅겼을 때 나보고 자기 무서운 사람 아니라면서

집착 안하고 사랑 안하자면서 사소한 거절에도 이렇게 반응하니까

그냥 진짜로 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생겨서 너 버린 거 아니란 것만 알아뒀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