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사해준거 중에 기억에 남는거 말해준다

포항에 있을때 이사한다고 전화받고 갔었다

빌라였는데 대충보니깐 엄마 할머니 그리고 초등학교 2-3학년쯤 되는 꼬맹이 셋이 사는거 같더라

거기 지하였는데 딱봐도 가정형편 진짜 어려운집이었어. 보니깐 월세 못내서 보증금 다 까먹고 쫒겨나는거같더라
20만원에 계약했는데 짐이 꽤 많아서 차에 다 못실겠더라. 그래서 한번더 왔다가면 5만원 주셔야된다니깐 그돈도 없는지 아까우섰는지 버릴물건을 추리는데 할머니는 또 물건못버린다고 막 울먹거리셔서 내가 니아카알지? 달구지? 그거있길래 그럼 거기다가 나머지 짐싣고 차뒤에 묶어서 가주겠다그랬더니 그래도 되냐고 좋아하시더라. 그거 불법인데 그냥해드렸다. 근데 차에 4명이 다 못타거든. 그래서 아주머니가 짐칸에 탄다는데 그거 위험하기도하고 빈틈이 없이 꽉꽉들어차서 그러디마시고 택시타고 오시라고 돈드렸다. 원래 택시비는 따로 제공해드린다고 거짓말하고. 그래해서 그 달동네까지 가서 내가 원래 짐나르는건 돈따로받는데 그것도 안받고 짐 다 날라드리고 짜장면까지 사주고왔다.
근날 이래저래 돈은 더 못발었지만 그래도 뿌듯하더라

꼬맹이 똘망똘망하니 귀여웠는데 맛있는서 사먹으라고 만원주고왔다. 커서 머되고싶어 물으니깐 간호사가 되고싶다더라. 할머니가 지주 아프셔서 나중에 할머니 안아프게 해드린다고 간호사 된다더라
애가 기특하기도하고 너무 이쁘더라

그 꼬맹이 지금쯤 대학생쯤되었겠네 할머니랑 엄마랑 잘 살고있는지 가끔 생각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