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는 오늘은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는 것임. 대신 6월에 직접 찍은 서울대공원 기린 사진을 드림)
사진은 너무 잘찍는 분들이 많고, 폰카로 말도 많이 나오는 와중에 굳이 나까지 나서면 민폐라 느꼈다.
오늘은 정말 조용히 노래만 듣고 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카메라도 팡봉도 전부 놓고 왔다. 그렇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후회없는 선택이다.
0. 가운데 통로 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좋다.
첫콘은 C 4열 가운데였고, 막콘은 A 거의 맨 뒤 가운데 통로였음. 근데 후자가 훨씬 시야가 쾌적했다. 걍 대놓고 통로 사이로 누나가 엄청 잘보임.
복도로 다리를 펼 수 있는 건 덤이다. 쩍벌을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올홀 공연 때도 통로자리를 참 좋아했는데, 통로석은 언제 가도 후회가 없다.
자리 이야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오늘 주변 관크가 거의 없어서 좋았다.
폰카도 멘트 때 말고는 거의 없었고, 팡봉도 멀찍이 떨어져 있어 눈도 안아프고 좋았다.
1. 첫막콘이 좋다.
첫콘의 목적은 셋리 스포를 안당하는 것이고, 막콘의 목적은 누나의 “내일은 없다”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택은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 확실히 첫째날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시원시원한 누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 오니까 첫 공연 때는 들리지 않던 세부사항들이 좀 더 귀에 들어왔다. 예를 들면 ‘기다리다’ 때 들리는 플루트 소리라거나 ..
2. 나는 고음보다 저음이 관건이라 생각하고, 누나가 오늘 저음 폼이 꽤 좋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제가 음알못이기 때문에 + 개인적 의견이기 때문에 비전문가의 의견이 불편하면 패스해주세요)
누나 컨디션이 지인짜 안좋은 날이 아니라면 좀 나쁜 날도 고음은 어떻게든 쥐어짜서라도 올라가는 것 같은데, 저음은 안좋은 날에는 버거운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갠적으로 저음을 들을 때 누나의 폼이 확 와닿았던 곡이 오늘 한 ‘레이니 나잇’, ‘스트로베리 데이즈’, 오늘은 아니지만 ‘텔레파시’의 ‘만나도 같은 메뉴를 골라’ 와 같은 구절이다.
오늘 저음은 내 생각 이상으로 안정적이였고, 음악에 중점을 두는 소극장에 걸맞게 듣기 굉장히 좋았다.
딸기날도 저음과 고음을 왔다갔다 하는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저음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니 고음은 어떻게든 올라가니까 완성도가 꽤 높았다고 느껴졌다.
사평선도 지금까지 갔던 공연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깔끔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고음이 별로였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오늘 고음도 굉장히 좋았다.
가성은 굉장히 소리가 예뻤고 오히려 진성에서 조금 지친 모습이 보인 것 같기도 하다.
반박시 님 의견이 무조건 맞음. 싸우기 싫음 ..
3. 무지개 저편에서 옛날 누나 창법이 들리는 것 같아 반가웠다.(매우 주관적)
당연히 나는 20갤번 뉴비니 옛날의 그것을 라이브로 들어봤을 리 만무하다. 음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 ..
히토츠소라노시타에 빠져서 한창 풀앨범을 돌려들을 때 느꼈던, 옛날 누나의 날것과도 같지만 너무나 듣기 좋은 그 느낌이 들었다.
가수가 자기 노래를 자기 창법으로 부른다는 것에 반가워 하는 게 웃기긴 한데, 아무튼 그랬다.
조금 덜 절제됐지만, 그렇기에 아름답게 들렸다.
4. 비의 향기에서 정말 개인적으로 진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있었다.
번안 가사나 드럼 없음 이런 게 아쉬웠다는 건 아니다. 일어에서 한국어로 바꾸면서 이정도면 굉장히 예쁜 가사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드럼 없고 바이올린 없는 건 아쉽긴 함 ㅋ)
조금 오타쿠스러운 디테일이긴 한데, 혹시 나랑 비슷하게 느낀 사람은 없나 해서 적어본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반주의 특정 부분이다.
일어 아메노카오리 기준으로 1절 싸비에서 ”소오, 아자야카니낫테유쿠“ 이 부분 반주에서 베이스가 ”라 -> 미 -> 라~시시“ 이렇게 가는데,
“라~시시” 이렇게 이어지는 게 이 부분을 뒷 구절과 구분해주고, 아메노카오리를 좀 더 찰지게 만들어 주는 반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공연 피아노 반주에서는 이렇게 안가고 “미 -> 솔# -> 라“ 이렇게 가니까 좀 더 듣는 맛이 떨어졌다고 할까.
이런 거 쓰니까 ”그 고닉“ 된 것 같아서 기분 묘하네. 그냥 넘어가자.
5. 소극장 세션이 참 좋다.
앞서 언급했던 기다리다의 플루트, 모든 곡들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첼로, 유비키리의 쓸쓸한 느낌을 더해주는 하모니카까지.
소극장 편곡의 이런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이건 셋리 문제랑 별개로 뻔한 곡조차도 듣기 좋게 해준다.
특히 비내날 전에 나오는 첼로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비밀의 화원 한 우산 아래 직캠에서 느낄 수 있던 서정적인 느낌.
”나는피리의종류를300가지이상알고있다(O)”햄이랑 첼로누님 종신 고고혓
6. 마치며…
솔직히 셋리 관해서 말도 많이 나왔었고, 갤럼들이 쓴 소리도 많이 했었다.
평화주의갤질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조금 맘아프고 갤을 조금 멀리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끝날 때는 다들 조금은 웃으면서 마무리 된 것 같아 좋다.(아닌가?)
2주 간의 대장정을 마친 누나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누나가 몸관리 잘 해서 7집으로 다시 한 번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도해본다.
****요약
0. 가운데 통로 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좋다.
1. 첫막콘이 좋다.
2. 나는 고음보다 저음이 관건이라 생각하고, 누나가 오늘 저음 폼이 꽤 좋았던 것 같다.
3. 무지개 저편에서 옛날 누나 창법이 들리는 것 같아 반가웠다.(매우 주관적)
4. 비의 향기에서 정말 개인적으로 진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있었다.
5. 소극장 세션이 참 좋다.
6.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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