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첫콘 후기는 최대한 스포를 안 하려고 애썼는데 이번엔 편하게 써보려 함
먼저, 블퀘 1층 의자는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더 최악이었다
후기에 방석 필수라는 얘기가 많아서 챙겨가려 했지만 급하게 집을 나서면서 까먹고 나옴
내 허리랑 엉덩이는 작살나겠구나 하고 갔는데 무릎이 더 아팠음
낮은 의자 높이에다가 좌석 간격도 좁아서 다리를 70도 정도로 굽히고 봤었는데
공연시간 1시간 반이 지나니까 무릎이 엄청 아프기 시작해서 마사지하면서 봄
그러다가 아픈 쪽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니까 살만했었음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1층 예매했던 나를 원망하면서 봤다
그래도 윤하누나와 세션분들을 가까이에서 본 점은 좋았다
근데 다음부터는 2층 갈래
그리고, a구역 11열에서 보던 커플로 온 남자애야 홀봉 안 들고 왔으면 그냥 보지 그랬냐
처음에 박스를 꺼내길래 ‘홀봉 새로 샀구나’ 했는데 은색으로 된 응원봉을 꺼내는거임
그래서 ‘응? 홀봉 리뉴얼됐나?’ 했었음
나중에 보니 코카콜라 k-뭐시기 적혀있는 응원봉인거임 콜라 살 때 같이 온 걸 들고온 듯
옆에 같이 온 여자애는 홀봉을 들고 왔는데 밝기 조절을 안 함
근데 코카콜라 응원봉이 홀봉 최고밝기보다 2배는 더 밝더라
좌우로 흔들 때마다 눈뽕이었는데 그나마 1층이라 조금 환했고, 쌩뉴비같아서 참았다
콘서트는 처음 온 것 같던데 다음 콘서트 때는 홀봉 사서 오렴 제발
본격적으로 무대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rainy night’부터 시작하면서 마치 비에 젖어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음
난 첫콘과 막콘을 봤는데, 전부 맑고 더운 날씨라서 비가 컨셉인 소콘에 집중할 수 있을까 했었음
근데 ‘rainy night’, ‘비의 향기’, ‘우산’으로 시작하면서 감성을 끄집어내는 느낌이라 좋았음
‘비의 향기’는 첫콘때는 가사를 듣는 데 집중한 탓인지 산만했었고 썩 좋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오늘 가사를 인지한 상태로 들으니까 꽤 괜찮았음
view 앨범에서 들었던 감성이 꽤 구현된 느낌이었음
‘우산’은 음원과 달리 소극장에서 피아노연주로 들으니 가사가 더 와닿는 느낌이었음
참, 그리고 윤하누나 바라보시는 쪽에 프롬프터가 크게 있는 걸 발견하고 어제 까먹윤으로 2트하셨다는 후기가 떠올라서 속으로 웃었음 ㅋㅋ
‘서른밤째’, ‘strawberry days’, ‘크림소스파스타’는 첫콘 때 ‘오 이걸 듣는다고?’하며 멍하니 듣고만 있었고, 이후에 올라온 소콘 영상들도 찾아들을 정도로 꽂혔음
이 노래들은 막콘에서 다시 들으니 더 좋았다 윤하누나는 많이 힘드셨겠지만
‘바람’은 작년 여러 행사에서 꽤 자주 부르셨는데 그래도 소극장 세션 연주로 들으니 더 좋았음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서 첼로로 이어지는 반주가 더 감성적으로 이끌었음
다음은 문제의 ‘2521’임
개인적으로 이 노래 처음 발표됐을 때 몇 번 듣다가 약간 귀신소리 같아서 섬뜩해진 이후로는 잘 듣지 않는 노래였음
(원곡자인 자우림 김윤아님께는 죄송합니다)
그러다가 불명에서 윤하누나께서 커버하신 영상을 보게 됐고, 조회수가 증명하듯 잘 커버하셨다고 느낌
근데 이 노래가 팬투표 1등이라는 것을 알고, ‘못 들어본 다른 좋은 노래들도 많은데 굳이 셋리 하나를 커버곡이 차지해야 하나’ 생각했었음
윤하누나께서 ‘잘 편곡해보겠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첫콘 때 듣기 전까진 걱정하고 있었음
듣고 난 이후로는, 편곡과 무대연출 하나하나 신경써서 잘 해내셨다고 생각함
풍성한 무대를 좋아하는 분들은 2521이 하이라이트라고 느낄 수도 있을 듯함
‘퍼레이드’는 첫콘 때 2층에서 들을 때는 주변에 휘파람 부는 분들이 별로 없으셨음
그래서 1층에서만 휘파람 소리가 났는데, 마치 동굴에서 휘파람 소리를 듣는 느낌이었음
막콘 때는 1층에 앉아서 그런지 휘파람 부는 분들이 많았고, 잘 어우러진다고 느낌
윤하누나께서 율동하며 노래하시는 게 더 좋긴 한데, 어쿠스틱버전도 나름 괜찮았음
‘사건의 지평선’은 소극장인 만큼 살짝 심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음
‘기다리다’는 국밥이긴 한데, 그래도 팬투표로 뽑힌 걸 생각하면 이 노래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구나 싶음
옛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회에 ‘기다리다’만 여러 번 나왔던 적도 있어서 싫증났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도 가사에 많이들 공감하는 듯함
‘오늘 헤어졌어요’는 오랜만에 들었는데, 이 역시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음
윤하누나께서 음악프로에서 드레스입고 이 노래를 부르셨던 걸 떠올리며 들었음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에 발표된 곡이었는데 기존의 윤하누나 노래들과는 또 다른 색의 노래라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자주 듣던 노래였는데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음
악기 하나하나 섬세하게 들을 수 있는 소극장에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함
‘먹구름’,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비가 내리는 무대연출이 기억에 많이 남음
이번 소극장 컨셉인 비 내리는 여름을 제일 잘 표현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함
거기에 비 감성의 끝까지 닿는 듯한 윤하누나의 노래까지 더해져서 ‘역시 우천여신이구나’ 하고 느끼게 됐음
대극장콘에서도 많이 부르셨던 걸로 기억하고, 유튜브로 공연 영상을 많이 봐왔지만 이번 소콘에서 들었던 게 제일 와 닿았음
‘약속’은 ‘더 컬러’에서 부르셨던 영상을 많이 찾아 들었는데, 이와 비슷한 어쿠스틱 편곡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음
첫콘에서는 반주듣고 너무 좋은 나머지 멍하게 들었는데, 막콘에서는 정신차리고 하나하나 기억하기 위해 집중했었음
첫콘보다 막콘에서 윤하누나의 컨디션이 좋아서 정말 만족하며 들었음
다만, 윤하누나께서 매우 힘들어하셔서 언제 또 들을 수 있을까 싶긴 함
‘무지개 저편’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다가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직접 가서 본 분들이 부러웠던 노래였음
미니피아노와 아코디언의 연주로 시작되는 반주가 아련한 느낌을 줬음
그리고 마치 윤하누나께서 홀릭스들에게 전해주는 듯한 가사인 것 같아 마음에 와 닿았음
‘별의 조각’은 국밥이긴 하지만, 수많은 별들로 채워진 무대 스크린과 어쿠스틱 연주로 듣게 되어 괜찮았음
이후 엔딩여신다운 엔딩 인사로 공연이 마무리됐음
정리하자면, 무대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 묻어나오는 콘서트였음
그리고, 윤하누나의 고집과 프로정신도 느낄 수 있었음
대개 소극장콘은 키 좀 낮추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곡으로 들려주고픈 마음이 컸는지 거의 원키로 진행된 것에 놀라웠음
링거투혼까지 하면서 1주 4회 총 8회에 걸친 공연을 하신 윤하누나께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음
그리고 옷 코디까지 신경 많이 쓰셔서 보는 재미도 있었음
특히, 막콘 2부 의상인 화이트정장은 마인드셋 앨범 자켓을 보는 것 같아 좋았음
세션 구성도 첼로를 시작으로 여러 악기로 구성되어 연주를 섬세하게 듣는 게 가능한 소극장콘의 특성을 한껏 높였다고 생각함
셋리는 팬투표 제외하고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라고 정리
하도 많이 말했으니 이 정도로 함
그리고, 윤하누나 목 컨디션은 첫콘보다 막콘이, 그리고 공연 초반보다 후반이 더 좋았음
더해서, 첫콘에서는 없었지만 노래에 대한 설명을 들어서 노래를 더욱 곱씹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음
마치 영화에 대해 소개해주는 라디오 DJ의 느낌이었는데, 별밤지기 시절 모습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음
아무튼, 윤하누나와 무대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덕분에 잘 봤습니다
그리고, 윤하누나 고생 많으셨고, 7집 준비도 남아있고 연말 콘서트도 남아있지만, 쉬엄쉬엄 몸 관리 목 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7집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파이팅!
정리)
good : 무대 연출, 세션 구성, 편곡, 의상, 노래에 대한 코멘트
bad : 블퀘 1층 의자, 코카콜라 응원봉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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