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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와 아림의 숲에 다녀온 후기

홀릭스호소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3 23:19:02
조회 596 추천 13 댓글 18
														


끝에 요약 있음. 




연차를 썼다. 어디 멀리 놀러갈 생각은 없다. 시원하지만 집은 아닌, 멀지 않은 어딘가로 가고 싶었다. 마침 윤님이 만들어놓은 숲이 있었기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은 서울숲 옆 '더 서울라이티움'이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길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건물 앞에 당도하여 한대 피우려니, 변변한 흡연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어쩌면 이참에 좀 끊으라는 윤님의 깊은 뜻일까. 노력해 볼게요.




들어가자마자 5500원이라는 쉽지 않은 가격에 콜드브루 커피를 샀다(+오렌지 콜드브루는 맛없다는 한 윤붕의 제보가 있길래 그냥 콜드브루로 샀다). 커피는 그저 오후 버티게 해 주는 포션이라 메가커피 아니면 컴포즈만 마시는 나에겐 좀 세지만, 지하철역에서 걸어오느라 온 몸이 뜨거워져 있으니 아까운 생각은 안 나고 그저 고맙다. 주차료 대신이라 생각하고 들이켰다. 


티켓부스에서 준 일회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흙과 낙엽과 무언가의 부스러기로 덮인 바닥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기면, 안쪽에서 20주년 언팩에서 들었던 소리들의 조각이 들려 온다. 




티켓은 도슨트 패키지로 구매했다. 도슨트 기기에 딸려 오는 모노 이어폰은 착용감이 좋지 않다. 이어폰 잭은 3.5파이 규격이므로 혹시 유선 이어폰이 있다면 나처럼 집에서 하나 들고 가도 좋을 듯 하다. 커널형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을 추천한다. 어차피 한쪽 귀에만 꽂아야 하니까. 그리고 커널형으로 한쪽을 꽉 막으면 7집의 소리조각들이 잘 들리지 않으니까. 




도슨트는 김훈 작가가 듣는다면 분노할 정도로 한 문장이 길다.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하다. 


아림의 숲은 난해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도시는 물론이고 우리가 생각한 숲과도 조금 다른 이질적인 공간이므로, 긴 문장을 듣다가 잠깐 딴생각이라도 하여 흐름을 놓치면 이해가 어려워진다. 


다행히 도슨트 기기 화면에 텍스트도 표시되고,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으므로 되돌려가며 듣고, 읽었다. 


한가한 시간에 간다면 먼저 도슨트와 한 번, 도슨트 없이 한번 더 관람하면 어떨까. 




도슨트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각 관마다 들려오는 음악들을 흘려 보냈다는 걸 눈치채고, 마지막에 나가기 직전 유턴해서 바로 자체 2회차를 실시했다. 다행히 평일 오후, 관람객이 없다 보니 역주행하다 민폐를 끼치진 않은 것 같다. 음악에 집중해보며 한번 더 돌았다. 




무언가 느껴지긴 하는데, 이미 갤 후기들로 스포당해서일까. 지금 느껴지는 이것이 온전히 내가 느끼는 것인지, 앞서 다녀온 이들이 느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내가 느낀 것을 여기에 쓰진 말아야겠다. 보고 듣고 맡은 것에 대한 느낌은 전시회에 간 각자의 몫으로 남겨놓기 위해. 




전체적으로 나에게는 난해한 편이다. 

그래서 그냥 둘러보기보다는 천천히 듣고 읽고 들이마셨다. 후우욱 후우욱 길고 깊게 들이마시면 조금은 고릿하면서도 오묘한 나무 향과 풀내음이 코에 가득 찬다. 전시회에 간다면 나처럼 숨을 들이쉴 때마다 음미해 보자. 물론 이러한 숨쉬기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주변에 다른 관람객이 없을 때 해보자. 




주중 오후에 와서 오래 머물며 여유로이 관람할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 층고가 높직높직하지만 전문 전시관이 아닌,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전시면적이 아주 넓지는 않았다. 


- 그래도 생각하며 천천히 걷기엔 결코 짧지 않은 길이니 순수 관람 시간을 최소 1시간 정도는 잡는 것이 좋겠다. 


- 천장이 뚫려 있어 각 관 별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진 않아, 각 관에서의 음향이 섞이는 것이 다소 있었다. 


- 내 발이 260으로 큰 편은 아님에도 슬리퍼가 좀 꼈다. 기골이 장대한 관람객도 발바닥으로 즐길 수 있게, 슬리퍼 사이즈가 못해도 2종류였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주6-7일 일만 하다가, 오랜만에 문화생활이란 걸 하니 그 자체로도 리프레시되는 기분이었고, 앞서 언급한 부수적인 아쉬움을 빼면, 좋았다. 컨텐츠가 충실했고 조각조각 나뉜 윤님 7집의 소리조각들을 찾아 듣는 재미도 있었다.  

좋은 기회 고마워요 윤님.




한동안 안 보던 책도 보고, 전시회 좀 자주 다녀서 예술적 감각을 더 키우고 해상도를 높이고 싶다. 윤님과 팀 보타 멤버들이 느끼고 그려낸 것에 나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귀갓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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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생각 없이 가면 좀 어려움. 관람에 최소 1시간은 투자하길 권함. 윤님 이쁨. 7집 기대됨.


아, 

그리고 커피 사면 리유저블 컵에 담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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