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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5 첫콘 후기

윤갤러(183.97) 2025.02.15 07:56:44
조회 113 추천 10 댓글 4

														

<세줄 요약>

1. 1년 만에 체조에서 윤하의 공연을 봤다.

2. 구성, 연출, 가수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었다.

3. 이머시브 사운드 대신에 이머시브 스크린이 있었던 역대급 공연이었다.


0. 1년이 지나서…

1년이 조금 넘어서 같은 공연장에 갔다. 한주 전까지만 해도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그 선택은 아주 좋았다. 어제 공연은 작년 11월에 나온 윤하의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전체를 <Growth Theory: Final Edition>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늦게 예매했기에 티켓 부스가 열리는 시각에 맞추어 도착했다.


작년이 데뷔 20주년이라 20번의 공연을 했었기에(가장 마지막 공연이 12월 25일), 이번 콘서트는 티켓이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전에 비해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더 쾌적하게 볼 수 있었다. 윤하도 첫 멘트에서 생각보다 많이 오셨다고 하며, 조금은 실망했을 팬들을 위로했다.


1. 구성

1부는 7집 연주였다. 금요일 콘서트의 매력은 어떤 곡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금요일 콘서트는 2021년 연말 콘서트 이후 처음이라 더 설렜다. 인트로부터 기강을 잡았다. 작년 연말 콘서트 직캠에서 보았던 7집 메들리로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뀌더니 태양물고기로 시작했다. 같이 같던 후배는 첫곡을 듣자마자 환호했다. 라이브가 정말 미쳤다(긍정)고. 케이프혼까지 4곡을 내리 달렸다. 이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잠깐 멘트 후에 로켓방정식부터 포인트 니모까지 한 숨에 내달렸다. 이게 가능할 정도인가 싶었다. 그래도 곡이 시작할때와 마무리할 때 끊어가지 않고 인트로를 넣어 자연스럽게 다음 곡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 구성이 정말 대단했다. 포인트 니모 무반주 들어갈때 소리가 너무 커서 아주 깜짝 놀랐다. 이머시브 사운드는 아니었음에도 그에 필적하는 소리였달까.


VCR. 식상하지 않아 좋았다. 윤하의 내레이션과 (조금 있다가 말할) 적절한 영상이 어우러져 간단하면서도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르트구름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된다. 화면 자막으로 “일어나 주세요”라고 보여주었다면 더 신나지 않았을까? 살별부터 윤하가 일어나라고 했지만 오르트구름은 일어나서 떼창하는 것이 제 맛이다. 그래도 윤하가 플로어석을 돌아다니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좋았다.


2부는 흐름을 따라 26으로 마무리했다. 2부에서 아쉬웠던 것은 템포가 빠른 곡에서 가수의 목소리가 세션에 조금 묻히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잡혀가더라. 실시간으로 소리가 조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훌륭했다. 앵콜은 사건의 지평선과 잘 지내, 앵앵콜은 나는 계획이 있다, 기특해였다. 기특해는 작년 직캠으로 보던 것에서 힘을 조금 빼고 불러서인지 고음부가 더 좋게 들렸다.


모든 공연 통틀어 고마웠던 것은 시간이 없었을 텐데 모든 곡을 적절하게 편곡에서 듣는 귀를 잘 만족시켜주었다는 것이다. 기대치가 아주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치를 채우고도 남을…

2. 연출

역대급이었다. 퀘이사가 무대에 등장할 때는 바다 위에 있는 느낌이 나도록 배경과 색감을 조절했다. 다른 곡들도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조명과 스크린을 알맞게 사용했다. 특히, 포인트 니모 도입과 새녘바람은 압권이었다. 이머시브 사운드는 없었지만, 이머시브 스크린이 있었다! 한곡이 끝나면 다음곡까지 이어지는 것이 어색한 경우가 있긴 한데, 스크린과 조명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그 어색함을 크게 줄어들게 했다. 다른 후기의 표현을 보니 뮤지컬 같았다고 했는데, 이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멘트가 적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적었던 것 같지도 않았다.


아, 공연 시간 내내 공연장을 은은하게 채웠던 향도 좋았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포근한 느낌이었다. 이 향은 공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3. 가수

어제 컨디션은 첫 곡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듯이 좋았다.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경험하니 또 새로웠다. 몇몇 부분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윤하의 노력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러한 면을 또 다른 면으로 채워주고도 남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이번 공연에서 데뷔 21주년을 시작한 중견 가수의 여유와 품격이 드러났다. 함께 간 후배는 인생 2회차를 사는 사람 같다고, 철학자 같다고 평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윤하 콘서트에 처음 왔는데 다음에도 또 온다고 했다.)

0. 다음에…

1년 만에 같은 위치에서 본 이번 콘서트는 지금까지 간 윤하의 콘서트 중에 가장 좋았다. 구성과 연출, 가수가 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7집이 담고 있는 메시지, ‘성장’을 다양한 의미에서 잘 표현해 주어서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상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으나 영상은 내 기억 어느 저편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이 글을 다시 보면 그때의 기억이 다시 재생되어 그 감격으로 이끌 것이다. 일상이 있어서 콘서트에 자주 오지 못할 것 같지만,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와야겠다고 다짐한다. 거리가 멀어도 말이다. 음원이 주지 못하는, 공연장에서 주는 감동과 기쁨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걸 새삼 깨달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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