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 김신권군 "내 분야 최고될 것"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키가 작은 건 장애가 아니고 그냥 특징일 뿐이죠. 대학생이 되니 공부에 여행에 할 일이 정말 많네요" 명지대 경영정보학과에 입학한 김신권(19)군은 왜소증(矮小症)을 앓고 있다. 키가 137㎝에서 더 크지 않고 있지만 성격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쾌활하다. 경영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춤으로 장기자랑대회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군은 "대학생활을 고대했지만 막상 입학하고 나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방학 때는 복지제도가 발달한 북유럽과 미국을 여행하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왜소증 환자가 흔히 겪는 것처럼 김군도 중이염 때문에 귀에 물이 차고 두통이 심해 또래들보다 몇 배나 힘든 수험생 생활을 했지만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았지만 왜소증인 줄 몰랐다고 한다. 잘 먹으면 금방 키가 클 줄 알았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어른이 돼도 140㎝가 안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견디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왜소증이란 것을 알고 나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심지어 나 자신을 `병신'으로 여기기도 했다"며 "어머니께서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들이라며 안아주고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키가 작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장애가 있더라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라며 스티븐 호킹 박사와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를 닮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그는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처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모든 것을 바치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천문학자와 무역가, 사회복지공무원 등 여러 꿈이 있는데 어떤 것에 `올인'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대학생활도 자신있다"며 "열심히 사는 내 모습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 명지대도 못간넘들은 뭐가 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