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1년여의 ‘백조(白鳥·여성 청년실업자를 일컫는 말)’ 생활을 접고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맞는 첫 명절.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사뿐하다. 작년 8월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한 곽씨는 올 6월 한국공항공사에 입사했다. 당시 경쟁률은 595대1. 일곱 자리를 놓고 무려 4166명이 경쟁을 벌인 ‘바늘구멍 뚫기’였다. 곽씨는 “뭐든 잘할 거라고 믿어온 작은딸이 취업 시험에서 100번도 넘게 미끄러지는 걸 보고 엄마가 속 많이 끓였을 것”이라고 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수고했다’ 딱 한마디 하셨지만, 속으로는 무척 좋았나봐요. 친지들에게 ‘취직 턱’을 거하게 쐈대요.”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가리키자 곽씨는 “아버님 묘소에 올릴 제주(祭酒)”라고 했다. “제철 공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제가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저와 언니를 남기고 간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고생 많았죠.” 곽씨의 어머니는 양장 기술을 밑천으로 재봉틀을 돌리며 생계를 꾸렸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 없이 키워낸 작은딸,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제 앞가림을 잘 해내던 작은딸은 “실력으로 당당히 겨뤄보겠다”며 대기업 40여 곳을 포함, 100여 곳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지원은 감사하지만…’, ‘다음 기회에…’라는 짧은 문자 메시지뿐이었다. 합격에 대한 기대감과 초조한 기다림, 허탈한 불합격 통지로 이어지는 ‘절망의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그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져갔다. “대기업 최종 면접까지 몇 차례 올랐지만 마지막 문은 끝내 안 열렸어요. 면접비를 건네주던 직원이 명단 체크하는 걸 흘끗 봤는데 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 ‘그래도 면접까진 갔잖아’하고 마음을 달래는데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이게 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맞먹는다고 하는 경북대의 현실이다 경북 훌리들은 입싸물어라 조작이라고 하는 새퀴들을 위해서 기사 전문 주소 올린다 http://news.media.daum.net/society/people/200610/05/chosun/v14254306.html?_right_popular=R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