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수석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합격 여부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수석합격이라니... 그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죠. 그때의 얼떨떨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환한 미소로 소감을 말하는 이선혜 학생(경북대학교 경영학부 02학번). 지난 2년 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아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2학년 겨울방학 때 함현재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함현재 입실 시험은 공인회계사 1차 시험과 유사해요. 제가 공부할 때는 회계학, 세법, 영어를 했지만 요즘은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법을 준비해야 해요. 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퇴실해야 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 1차 시험도 준비할 겸 열심히 했죠. 다음 해 3월 함현재 입실 시험에 통과했고, 3학년 때부터는 학교 공부와 시험 준비를 병행했어요. 학교 수업에 회계 과목이 많아서 아무래도 유리했죠. 함현재에 들어온 이후로는 세법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영어 공부를 위해 아침에 영어 테이프를 듣고 오후에 복습하는 걸 꾸준히 반복했죠.” 　3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고, 2005년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2차 시험은 아쉽게도 1점 차로 떨어졌다. 열심히 공부했기에 상심도 컸다. 그러나 실의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초시계까지 사용해 공부시간을 점검했어요. 하루 24시간 중 밥 먹고, 자고, 쉬는 시간을 뺀 10시간을 공부했어요. 달력에 공부한 분량을 체크하면서 스스로를 자극했죠. 친구를 만나는 횟수도 줄였어요. 저와의 고독한 싸움이 시작된 거죠.” 　그는 자신의 합격에 함현재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까다로운 입실시험을 거쳐야만 함현재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함현재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시험에 필요한 책과 강의 테이프도 자체적으로 구비해놓고 있답니다. 서울의 유명강사를 초빙해서 특강을 열기도 해요. 그리고 1차 시험 모의고사도 주관하죠. 함현재에서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극도 받을 수 있었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수석 합격 이후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삼일회계법인 입사가 확정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그의 포부는 무엇일까? “열심히 배우고 기본적인 소양도 쌓을래요. 세무와 컨설팅 쪽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일해 보고 싶답니다.” 첫 출발을 근사하게 장식한 그가 앞으로 우리나라 회계분야의 커다란 샛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