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를 재수해서 왔다. 사실 재수라기보다 자퇴하고 1년 유학을 갔다왔지.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시 들어왔을때 난 나한테 약간이라도 형대우 해주는 녀석들하고 친하게 지냈지. 그랬더니 애들 주류에 편입하기가 힘들더라. (우리학교같은 경우는 선후배 이런게 별로 없었고 선배가 다 중학교 친구들이라서 선후배관계에서 힘든건 없었지..) 그리고 대학을 왔어.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자연계이고 동경홍건 중 하나야) 집안에서 자꾸 편입 압박하는 것도 그렇고 친구들보다 대학못가서 친구들 만나서 기죽어있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못들어가서 반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공부를 해왔다. 캠퍼스라이프에 빠질까봐 동아리도 안들고 애들하고 담을 만들었지(혼자 공부하려고...) 근데 학교행사 몇번 빠졌더니 나랑 똑같은 나이의 선배들이 나한테 뭐라고 그러네. (좀 기분이 나쁘더라고... 고등학교때는 선배라고 해도 친구같이 지냈었는데 대학왔더니 그게 아닌거지..) 좋다. 선배입장에서 후배가 뭐 학교행사에서 빠지는 걸로 뭐라고 할 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이거야. 내가 올해 반수해서 또 대학들어가면 그때는 삼수하는거랑 마찬가지인데 그때는 나보다 나이적은 선배도 있을거고 나이가 같은 선배들도 있고 할텐데 대학생활 어떻게 할지.... 동아리는 어떻게 들고 친구는 어떻게 사귀며 선배랑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다른 녀석들 다 밥얻어먹으러 다닐때 나는 뭐할지... 얼마전에 학교행사 때문에 선배들이랑 마찰있은 담에 심각하게 고민된다. (공익이기때문에 산업기능요원가면 사회생활 2년은 커버되지만 대학생활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내가 삼수를 하는 이유조차도 가치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되. 삼수... 서연고서성한 까지만 간다면 가치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