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농경하고 연경하고 붙었는데 어디 선택해야 될까요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이렇게 답해줬지.

"연고경 붙고 설농경 선택했다면 입학해서 연고경 붙고 왔다고 해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너가 서울대로 들어왔을 때 만나는 학생 중 90프로 이상은 너보다 수능점수가 좋을 거다.

연고경을 선택했다면 설농경 붙고 왔다고 하면 다들 기억해줄 거다. 그리고 너가 연고대에 다닌다면 만나는 학생 중 90프로 이상은 너보다 수능점수가 아래일 거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면 서울대를 선택할만 하다."

"그렇지만 농대에 입학했다는 것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반드시 어느 과 나왔냐고 또 물어보고 농대 나왔다고 하면 왜 농대갔냐고 꼬치꼬치 따진다. 그 일을 평생 겪어야 한다.

사회생활하는 나도 농대를 졸업했다는 것에 어디가서 얘기할 때 심리적으로 쪽팔린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면 연고대 상위과를 선택할만 하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99대1로 갈리는 분위기라서 솔직히 놀랬던 기억은 난다. 나 입학할 때만 해도 연상경, 고정경은 우습게 봤지만 (고법은 말할 것도 없고) 연고경이라면 나름 비슷비슷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고 서울대 내신/논술 때문에 서울대 인농소 붙었더라도 태반은 연고경 합격이 불안했었음.

지금은 0.3초 고민하고 서울대 인농소 결정하는 것 같은데 이해가 안 가는 점은 있음. 기분좋다기보다는 좀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