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관으로 와서 비행대대 cq로 근무하는 한 병사입니다.
운관 거품, 운징징 등등을 많이 봐서 제가 느낀 거랑 비교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비행대대 씨큐라 배트, 기작과 cq는 전혀 모르긴 합니다 하하

1. 운관에 대한 오해 - 운관은 크루제?
  많은 분들이 운관이 크루제로 알고 계십니다. 저도 처음에 이름 보고 운관을 꿈꿨다가 크루라길래 포기할까 생각도 해봤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루로 갈 확률도 무시할 정도는 아니지만, 50%이상은 일과제입니다. 보통 배트:cq 비율이 2:5~1:3정도 되는 것 같은데, 1:3이라 쳐도 cq의 60퍼센트 정도는 비행대대로 갑니다. 비행대대 cq는 몇몇 비행대대 제외하면 거의 일과제로 변하는 추센데, 보수적으로 cq의 50%가 일과제 비행대대라고 하면 배트까지 60퍼센트 이상은 일과제로 가겠네요. 대신 배트와 비행대대는 조출/야근, 야간비행이 있어서 비행대대 기준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시간외 근무를 섭니다. 그래도 만포 전까지는 크루 위로휴가 이상으로 휴가 쌓을 수 있네요.

2. 운관 거품
요즘 공갤에 운관만큼 거품 심한 특기가 없다, 이런 댓글이 자주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운관 장점을 나열해보면

1) 무무로 노릴 만함: 공군 특성상 비행이 메인이고, 씨큐가 필요해서 티오도 적정 수준 이상이 나와야 하고, 그래서 무무라도 시험 잘 봐서 노릴만합니다.

항교안 열풍이 23년초에 불었지만, 무무도 꾸준히 특기를 받았습니다. 적어도 매 기수마다 2~30퍼는 무무로 알고있네요.
어떻게 보면 항교안 하나 혹은 항공학과 하나로 특기 확정인 것도 가성비가 좋은 것 같네요.

2) 보장된 하방: 보통 인사교육vs운관, 장물보vs운관 등등 비교글이 보이는데, 물론 총무 장물보 편한 보직들은 운관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총무, 장물보는 격오지로 갈 확률도 존재하고, 부조리가 있거나 일이 힘든 부대/대대로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꼴찌해도 16/19/20비 항작전대로 갈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19/20이 스크램블땐 일선이라 힘들겠지만, 부대가 큰 만큼 예하 비행대대도 많고 결국 타 비행단 비행대대와 항공기 수가 비슷합니다.(특기학교 교관 피셜) 물론 더 힘든 곳은 있겠지만 등수를 몇 등을 하던 사령부/전대 소수를 제외하곤 비행단 항작전대로 가게 되고, 비슷한 일을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1티어는 못가더라도 1.5~2티어 정도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거죠. 따라서 기훈단 성적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싶으면 운관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좋은 선임, 부대 분위기
특정 대대를 제외하곤 다들 그렇겠지만, 항작 전대 소속인 만큼 부조리가 적습니다. 특기학교 동기들을 봐도 다들 좋아 보이구요. 사실 이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4) 생각보다 높은 일과제 확률
앞서 말했듯이 일과제 확률이 낮지 않습니다. 항작과의 경우 공갤에서 다들 꿀이라 하는데.. 비행대대가 보기에 너무 힘들어 보여서 말을 아끼겠습니다ㅎㅎ

5) 실내근무
비행단은 덥고 추워요.. 이거 진짜 크다고 느낍니다

6) 브리핑 끝내고 비행기 뜨는 거 보면 뿌듯하다
공군에 낭만 있으시면..추천드립니다

이 정도 장점이면 얼마나 거품이 껴있는진 모르겠지만, 공군 상위 30%이내 꿀을 기훈단 꼴등해도 빨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특기라 생각됩니다. 물론 실근무 10분같은 말도 안되는 꿀은 못가겠지만요.


3. 운징징
마지막으로 운징징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위에서 나름 준수한 꿀이라고 했는데, 그럼 징징대는게 맞지 않냐?? 하실 것 같습니다 하하
제가 생각하기에 운징징이 등장한 이유는
1) 상위 10퍼 꿀을 기대하고 들어와서 생긴 실망감
2) 바로 옆에서 공군 천상계급 꿀을 빠는 비행대대 인사교육들..;;
이 두가지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저희 부대야 힘든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전에 커피 한잔 마실 틈도 없는 비행대대 썰 보고 진짜 힘든 곳은 힘들구나.. 싶긴 했습니다.

제가 느낀 CQ의 힘듦은 몸은 안힘든데 바쁜 상황이 끝없이 밀려오는..? 스트레스적 요인이 큰 것 같네요. 기체, 무기 같은 정비라인특기들은 신체+스트레스적 요인이 둘 다 올텐데, 이런 점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적으로 최상위권은 못가도, 중상~상정도는 쉽게 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특기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기훈단 성적에 자신 없으면 더 메리트가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밤낮으로 비행대대 뒷바라지 하는 항작과분들, 추운데 조출해서 라인 나가시는 BAT/정비분들, 그리고 각종 라인지원 병사 분들 다들 고생하시고 몸 건강히 전역 하시길 바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