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나보다 훨씬 선배님들도 많겠지만 어느덧 마지막 동원예비군하러 강릉온 785기수 형이야.
같은 직무 후임들도 구경해보고 싶어도 사실 그럴 기회가 예비군들한테는 없고. 밥먹을때는 그래도 급양 친구들 눈에 보이더라고.


머리도 짧고 깍듯하게 선임이 뭐해라 뭐해라 하면 어려보이는 친구가 씩씩하게 움직는거 보면 옛날 생각 나고ㅋㅋ..


나도 스무살 끝무렵에 나름 일찍 군대 갔지만 나이 먹어서 보니 저 친구들이 어린 동생 같아보이는데 기특해보이고.. 대견하더라.


그리고 급양들 고생하는거 다들 인정하잖아. 제목에 용돈 줬다고 해서 얼마 줬나 기대할수있겠지만 사실 만원밖에 못줬어. 지갑에 현금 그거랑 천원짜리 몇개밖에 없더라고.


솔직하게는 내가 1년전에 손목 수술 받고 일년가까이 무급휴직중이라 수중에 돈도 얼마 없어서 오만원 짜리 있었더라도 그 만큼은 못줬을거같아.


어제 저녁에 밥먹고 퇴식하러 가는길에 가장 막내같은 친구 밥솥 치우려고 하는 타이밍에 가서 주머니에 스윽 넣어주면서 "고생많죠 고생해요"했는데 눈치 좋게 바로 "엇! 감사합니다"하고 주머니에 넣는게 귀엽더라고 ㅋㅋㅋ. 나중에 보고 만원 짜린거에 아쉬워하려나 ㅠ..


무튼 나는 내 기분 좋으면 그만이니까. 훈련소때도 마지막 주차쯤 한기수 후배들 식당에서 보이잖아. 꼴에 그때도 맛있는 부식 나오면 786기 애들한테 스윽 건네면서 힘내라고 하던게 내 훈련소 마지막 낙이었거든. 그게 18년 3월인가 할텐데 그때 생각 나면서 기분 좋더라.


지금도 현역에 있거나 입대를 앞둔 친구들이 여기 많을거 같아. 동생들이 가장 많을거 같으니까 형이라 치고 응원 한 번 할게.


우리 동생들아! 훈련소 처음가면 힘들고 자대가면 더 힘들다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 그게 다 틀린말도 아니지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즐겨봐. 미친소린거 알지만 나는 그랬어. 그리고 소신 껏 군생활 견뎌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 절대 다치지말고 아프면 무리하지말고. 건강이 정말 군복무에서 1순위라고 생각해. 뺑끼부리고 엄살피우고 농땡이 치라는게 아니고. 정말 너희가 열심히 군생활하다 중간에 아프면 다들 알아. 그런 친구들은 아무도 뭐라 안하고 오히려 걱정해. 그러니까 숨기지말고. 그런데 별거 안하고 엄살피우고 그런거 역시 주변 사람들 다 알아본다. 그러니까 성실하되 무리하지않고 건강하게 입대하고 복무하고 전역하길 바란다.


글귀에서 느껴지겠지만 형은 꼰대가 맞는거 같다ㅋㅋ. 무튼 파이팅해라. 영공 위 나는 전투기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지않고 우리 후배들 힘내라는 가족, 친구, 애인, 선후배들의 함성소리로 닿기를 응원할게.


기특한 동생들아!
필-승!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