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그토록 빠르게 대령에 오른 비결이 있습니까?"
공군 소규모 특기의 대령 진급 축하 모임이 한창이다.
45세 김공붕, 평범하게 중령으로 진급했던 그는 운이 따라 대령의 자리에 초고속으로 올랐다.
"OOOO과장", 본인 특기분야의 정점에 오른 군인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명칭이 이제 그의 이름 앞에 있다.
어쩌면 소규모 특기에서 최초로 장성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는 그정도로 소규모특기에서 이례적인 진급을 성공한 행운아였다.
"한치의 숨김도 거짓도 없이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읽어봤을때 한점 부끄럼 없이 떳떳할수 있도록 살아가면 너희들도 언젠가는 이 자리 이상으로 오를 수 있을거다."
신임 장교들과 중진들의 눈에 감탄이 어렸다.
과연 그의 말대로 그는 사고 한번 없이 깨끗한 군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아직 그는 세상에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
그는 일베충이다.
대령이 된 일베충.txt
그의 스마트폰엔 미처 지우지 못한 방문 기록이 남아있다.
인증도 숱하게 해서, 넷째 손가락이 유연하다.
여태껏 잘 숨겨온 게 용하다.
하기야 들켰다면 어딘가에서 소문이 퍼지며 진급 기회가 날아갔겠지.
그의 장교 후보생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가, 이야기가 끝나가자 한 참모가 다른 질문을 던졌다.
"과장님은 일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성실하신데, 혹시 여유가 있을때는 무엇을 하시는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 그래. 이런 기회에 소통해야지. 하하."
그는 바싹 긴장한다
"업무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그는 일베에서 활동하고 쉬는 시간에 행정업무를 한다.
"흠... 주로 책이나 논문을 읽지."
"혹시 즐기시는 미디어라던가 다른 취미는 없으십니까?"
그는 일간베스트 레벨이 26이다.
"음악을 듣긴 하지만... 다른건 아무래도 관심이 잘 안 가더군."
이번에는 보좌관이 이상하다는 듯 질문을 한다. 그는 단 한번도 김공붕 대령이 음악을 듣는걸 본 적이 없다.
"그러셨군요. 혹시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으십니까?"
MC무현.
"기본적으로 클래식이지."
"와... 과장님은 교양인의 표본이시군요."
"최근에 타 부대의 대대장이나 전대장분들은 SNS로 부대원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저는 대령님 아이디를 도저히 못 찾았는데 혹시 하고 계십니까?"
정신머리가 이상한 폐급 MZ 중위가 질문했다.
한 지휘관(소령, OO대장)이 분위기파악을 못하는 폐급을 보며 혀를 찼다.
"물론 나도 이 특기의 여러사람들과 소통하는걸 중요히 여긴다. SNS는 좋은 소통의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수도 있지.
하지만 우리들은 간부이고, 말의 무게는 늘 무거워야 한다.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거나, 자칫 실수라도 하게 되면 괜히 문제가 생기거나 가는건 한순간이지."
여러 간부들이 감탄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전에 없이 열변을 토했다.
평소에도 어떤 머저리들의 SNS 내에서의 언행이나 업로드한 사진이 보안문제가 되는 걸 자주 봐왔고, 특히 자신의 부하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는건 정말 화나는 일이였다.
"최근에 보안사고가 상당히 많은데, 혹시 과장님께서 보안이나 안전과 관련하여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모두들 명심해. 아무리 자력과 평정을 쌓아 올렸다고 해도,"
"운지 하는 건 한 순간이지."
《모 특기 특기장(대령) 일베 논란. 축하자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한 녹음본 유출...》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