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도 진짜 꿀빠는 군생활 했다. 이것저것 특혜도 많았고 

사무실에서 맨날 휴머니스트 하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훈련때도 야기방 안 가고 저 멀리 라인 안쪽에 박혀서 라면먹고 자고

포상휴가는 일찍이 맥시멈 넘겨서 상병때부터는 거의 주말=외출이었다. 

그럼에도 어차피 휴가를 나가든 외출을 나가든 난 헌병이 기다리는 저 문을 넘어 돌아와야 하는 운명이며 

내가 잠들 곳은 결국 내 방 침대가 아닌 텅텅소리 좆같이 나는 생활관 관물대 옆 초록색 지저분한 침대라는 사실이

매 순간 괴로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24시간 중에 온전히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똥싸는 시간뿐. 

군번도 잘풀려서 개좃짬때부터 왕고 존나 오래 했고, 일과때는 간부들한테 이쁨 받으며 문제 없이 잘 지냈는데도

영내에 갇혀있다는 그 사실이 주는 스트레스로 맨날 위장장애 달고 살고 10키로가 넘게 빠졌다. 

전역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말년 때의 꿈을 꾼다. 

분명 전역일이 지났는데 계속 말년휴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말마다 찍턴을 하는 꿈.

씨발 그걸 어젯밤에 또 꿨다.

고생들 해라 어떻게 전역했는지 기억은 안 난다만, 전역 하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