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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비 소속 공군병사의 의문의 죽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ㅈㄴ(39.7) 2014.05.24 07:26:15
조회 1295 추천 4 댓글 2

지난해 7월 1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의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에서 한 병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 김 지훈 일병(당시 22세)은 급하게 써내려 간 6장 분량의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 숨을 끊었다. 김 일병이 비행단 보급대대 에서 본부단장실 행정병으로 보직을 변 경한 지 41일만이었다.

이 비행단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 하는 서울공항이 있다. 김 일병이 발견되 기 전 날 오후 6시15분쯤 서울공항에는 중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도착했다.

이날 제15비행단 단장 허모 준장은 대통 령 영접행사에 지각했다. 부관인 ㄱ중위 가 허 준장의 정복 단추를 꿰매느라 대통 령이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를 듣지 못했고 이를 허 준장에 게 보고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떠난 뒤 단장실 장 병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ㄱ중위는 "단 합이 안된다"는 이유로 병사들을 집합시 켰다. ㄱ중위는 김 일병에게 허 준장의 정복 준비가 제대로 안된 점과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완전군장을 메고 연 병장 10바퀴를 뛰게 했다. ㄱ중위는 김 일병에게 "오늘 면회실에서 김 상병을 봤냐"고 물었고 김 일병은 "보지 못했 다"고 답했다. ㄱ중위는 김 일병에게 "너 는 거짓말을 해서 뛰는거다"라고 했다. 연병장을 뛰면서도 "뭘 잘못했는지 아 냐"고 추궁했다. 김 일병은 "책임감이 없 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러나 끝내 "거짓말을 했다"고는 답하지 않았다.

보급대대에서 비행단 본부 부관실로 소 속을 옮긴 김 일병은 지속적인 질타와 지 적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 생 8일전인 6월 22일에도 30분 늦게 출 근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 구보를 했다. 식사 중이던 김 일병에게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ㄱ중위는 김 일병에 게 책임을 물었다. 단장실 선임이었던 김 모씨는 "김 일병이 온 지 이틀째부터 ㄱ 중위가 \'외울 것을 못 외웠다\' 등의 지적 을 시작했다. 질타는 사망 전날까지 매일 계속됐다"고 진술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 일병은 입대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 이 한 번도 없다.

학교 친구들은 김 일병을 \'사려깊고 똑똑 한 친구\'로 기억했다. 고등학교 동창 육 성훈씨(22)는 "목표가 뚜렷하고 어른스 러워 같은 또래지만 존경스러웠다"고 말 했다. 대학 동기 김모씨(21)는 "익히는 속도가 빠르고 총명해 수업에서 늘 두드 러졌다"고 김 일병을 기억했다.

보급대대 생활관 동료의 진술도 일관됐 다. 권모 일병은 "(김 일병은)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군생활에 빠르게 적응했 다"고 말했다. 박모 일병은 "선임들과 농 담을 하며 웃을 정도로 적응을 잘해 \'나 도 잘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 다"고 진술했다.

■극명하게 갈린 진술

그러나 김 일병이 비행단 본부 부관실로 옮긴 뒤 동료들의 진술은 180도 달랐다. 최모 상병은 "최근 1,2주간 정말 힘들어 보였다. \'힘들진 않냐\'고 물으니 울먹해 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모 상병은 "자 책을 많이 했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겁 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 5일 전, 김 일병은 "업무 중 순 간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 속이 하얘지는 증상이 생겼다"며 국군수도병원에 외진 을 신청했다. ㄱ중위는 김 일병의 상태를 상관인 허 준장에게 보고했다. 이들은 김 일병이 7월 3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 과 진료를 받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었 다. 15비행단은 "업무상 실수로 인한 동 기부여 행위가 사망자에게 가혹행위에 준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식될 수 있 다"며 공군본부에 순직 처리를 요청했 다.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붙 은 \'故김지훈을 기억하기 위하여\'라는 추 모글을 학생들이 읽고 있다.

■순직 요청 뒤집은 공군본부

그러나 공군본부는 15비행단의 요청과 다른 결론을 내렸다. 김 일병의 아버지 김모씨(54)는 지난 1월 공군본부로부터 보상금 600만원을 받아가라는 \'일반사 망\' 통보를 받았다.

공군본부는 "구타·폭언 또는 가혹행위 등은 없었으며, 업무처리 미숙에 대한 무 장구보는 군인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 도"라고 판단했다. 공군본부는 입대 이 전부터 있었던 김 일병의 병리적인 성격 이 자살에 이른 요인이라는 전문가 의견 을 수용했다. "김 일병이 남긴 메모로는 군입대 전에 정신질환있었다고 추정할 근거가 없다"는 국군수도병원 정신과 전 문의의 의견은 무시됐다.

김 일병의 부모가 사고의 전말을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죽은 지 10개월이 지나서였 다. 아버지 김씨는 사고 직후부터 일반사 망 통보를 받을 때까지 "어떻게 수사가 진행됐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을 알려드릴 수 없다", "모든 자료를 상급단체로 넘겼 다"고 일관했다.

이에 유족은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올해 4월 9일에서야 김 일병이 정신과 진료를 의뢰했던 사실,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돌았던 사실 등을 알게됐다.

ㄱ중위는 김 일병에게 일과시간 외 군기 교육을 실시할 권한이 없었다. 그러나 ㄱ 중위는 김 일병의 사망 후 아무 징계도 받지 않았다. 허 준장은 이후 소장 진급 을 했고 공군본부 감찰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이 책임자였던 김 일병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게 됐다.

유족은 김 일병 사망사고의 정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재수사를 요 구하고 있다. 공군본부는 사고 발생 후 책임자 징계나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던 이유,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ㄱ중위의 부 친과 허 준장과의 관계, 가혹행위와 사망 의 연관성 등을 중점으로 재조사를 진행 할 전망이다.

<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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