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달에 입대하는 744기를 위해 2대대 라디오에서 감명깊게 들었던 아이유 '너의 의미'를 들으면서 훈련소 생활, 특기, 특기학교, 조교 등에 관해서 설명해줄게. 특히 훈련소나 특기학교 관련부분은 나같은 ㅈ짬찌일수록 더 정확하고 최신의 정보를 알 수 있으니까 맘놓고 읽기바래.

참고로 나는 신병 제2훈련대대 소속이였고 특기는 헌병 특기 받아서 행정학교에서 꿀빨다가 왔어.

1. 훈련소

이 글을 보는 친구들중 대부분은 공군=꿀 이라는 생각하에 공군 입대를 지원했을거라 생각해. 나도 주변에서 공군이 편하고 선진병영문화가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해서 공군에 지원하였고 (결과는 헌병이라는 그닥 꿀을 빨수 없는 특기를 받았지만ㅋㅋ) 별 걱정없이 훈련소에 들어갔었지. 그런데 공군이 꿀이라는건 공군 해군 육군 해병대 중에서 그나마 꿀이라는거지 공군자체가 절대적인 의미로 꿀을 빠는 곳은 아니라는것을 염두해둬야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꿀 꿀 거려도 그건 자대배치 받아서 자신이 하는 일이 꿀이라는 의미이지 훈련소와는 별 관계가 없는 이야기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소 이야기를 시작할게.

훈련소에서 하게 되는 대략적인 훈련들을 먼저 나열해보자면 '기본제식', '총검술' '사격' '화생방' '각개전투' '기지방호' '행군' 이 있어. 아, 그 전에 중요한걸 잊을뻔했는데 훈련소 대략적인 하루일과나 시설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설명해줄게. 훈련소에서는 보통 6시에 기상하고 10시에 취침을 하게 되어있어. 6시에 기상을하면 아침점호를 간단히 하고 아침구보를 뛴 다음 식사를 하러가. 아침 식사를 모두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오면 보통 8시정도 되고 8시반부터 본격적인 학과 수업이 시작돼. 8시반부터 12시정도까지 1234교시, 오전학과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2시30분쯤부터 6시까지 5678교시, 오후학과를 끝내고 저녁을 먹고 야외학과가 있는날엔 야외학과를 하고 없는날에는 그냥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하면돼. 주말에는 토요일오전에만 학과가 있고 나머지는 별다른 정식일정은 없어. 대략적인 일과는 이렇고 아마 44기는 2대대와 4대대에 배치받을텐데 공갤에서 많이 읽어봤겠지만 2대대와 4대대의 시설은 정말 극과 극이야. 일단 2대대는 훈련소 전 대대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아. 16인이서 한 방을 쓰고 세면실, 화장실(비데있음), 샤워실 모두 양호한 수준이야. 복도 홀에는 정수기가 있고 세탁기도 한 소대에 4대정도 구비되어있어. 4대대는 내가 한번도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본 결과 거의 폐가 수준이라고 들었어. 4대대에서 생활하면 동기들보다 벌레들과 더 친해진다는 소리도 있고 화장실 물도 잘 안내려간다고 들었어 ㅋㅋ 그래도 4대대 걸렸다고 너무 낙심하진 마. 어차피 2대대아니면 다 도찐개찐 시설이야 특히 훈련소 전체중에서 가장 시설이 안좋은건 3대대니깐 4대대 걸렸다고 최악의 케이스에 걸린건 아니야. 자 이제 훈련소가 대충 어떤 일정으로 돌아가고 어떤 시설인지 알겠지? 이제 훈련에 관해서 설명할게

먼저 첫주차에는 훈련을 안해. 이때는 가입단 기간이라고 해서 너희들이 정말 훈련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3차전형을 통해 걸러내는 기간이라고 보면돼. 이때 각종 보급품과 전투복, 전투화 같은걸 받게 될텐데 이 기간에 받은 물품들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돼. 잃어버려도 나중에 보급받을수 있긴한데 조교들이 엄청뭐라한다 ㅋㅋ. 3차전형때는 인성검사, 신체검사, 간단한 체력검사를 볼텐데 인성검사에서 귀찮다고 대충찍거나 그러면 재인성검사자로 분류되서 잘못하면 군의관하고 정밀면담하게 될 수도 있어. 실제로 우리소대에도 3,4명정도가 이 인성검사에서 불합격처리를 받아 귀가됬어. 그리고 신체검사를 할텐데 여기서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몸에 문제가 있어서 귀가되는 경우가있어 보통은 간에 문제가 있어서 귀가되는 애들이 많아. 이렇게 각종 검사등을 통해 합격처리 된 사람들은 신분이 입대장병에서 훈련병으로 바뀌게 돼. 그리고 토요일에 입단식을 하면 진짜 정식으로 훈련병이 되는거지. 이때부터 조교들도 너희가 사회인이 아니라 진짜 군인이 되었다고 판단해서 반말을 하고 하대를 하게 돼.

2주차서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돼. 2주차는 특별병영생활기간이라고 해서 너희들을 진짜 훈련병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교정시키는 기간이기도 해. 이때는 사소한 잘못이라도 조교들이 꼬투리 잡아내서 혼내고 동기부여 주니까 알아서 긴장하길바래. 이 주차에 하는 대표적인 훈련으로는 제식 및 총검술이야. 제식은 평소에 너희들이 걷는방법, 총집는방법 이런것들을 배우게 돼. 이건 별로 어려운 훈련도 아니고 여기서 배우는것이 2년간의 군생활의 가장 기본이니까 잘 배워두길 바래. 총검술은 그냥 교관들이 하는 동작 따라서 하기만 하면 되고 딱히 구르거나 많은 힘을 요구하는 과목이 아니니까 크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그리고 특병때는 조교 혹은 교관들이 100퍼센트 무조건 너희들 얼차려 줄거야. 목소리 크게 안내거나 요자쓰거나 관등성명 제대로 안내거나 발안굴리거나 졸거나 이러면 무조건 엎드려뻐쳐 하게 되있으니까 신체적으로 힘든거는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특히 4대대 조교들은 2대대조교들보다 더 험악하다고 들었으니까 너가 4대대 걸렸다면 걍 훈련소에서 지내는 모든 시간을 멍때리지 말고 긴장하는게 좋아. 물론 2대대라고해서 방심하라는건 아니고 ㅋㅋ.

이렇게 특병기간이 끝나면 일요일에 라면도 주니까 힘내서 견뎌내길 바래.

3주차때는 2주차에 이어서 총검술을 더 배우고 사격자세연습 방독면착용법같은것들을 배워 아 참고로 이런 훈련일정들은 딱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매 기수, 대대, 중대마다 다 차이가 있으니까 참고하고, 아까 말했듯이 총검술은 걍 별거 없어. 걍 애들하는만큼만 하면돼. 딱히 고난도의 자세를 요구하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 많은사람들중에 좀 버벅대고 못해도 조교들이 너 못하는지 아닌지 일일이 다 못알아채 그니깐 너가 평소에 몸치이거나 눈치가없거나 그래도 크게 걱정할필요없어. 사격자세연습은 충실히 들어야하는 과목이야. 왜냐하면 사격점수가 나중에 훈련소 성적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야. 사격자세가 엉망이면 당연히 사격점수도 엉망일테고 그러면 너가 나중에 배치받을 자대도 엉망이겠지?ㅋㅋ 방독면착용법도 별로 어려운거 없고 생활관내에 방독면 있으니까 수시로 연습하면돼걍.

4주차에는 각개전투, 사격, 화생방등 큼직한 훈련들이 있어.

각개전투는 몸을 좀 굴리는 훈련이야. 말그대로 전쟁놀이인데 별 자세들 많고 팔꿈치 다리 등이 많이 아플거야 그리고 각개전투코스라는걸 타게될수도있는데 우리기수에는 2대대 1중대 3,4소대만 이 코스를 탔어. 운안좋으면 이 코스타서 개고생할수도 있음.ㅋㅋ 일단 각개전투라는 수업=힘들걸 각오해야 할거야. 사격은 영점사격과 기록사격이 있어. 영점사격을 통해 너에게 맞는 영점조준이 된 총기로 기록사격에서 실제 훈련소 성적이 반영될 사격을 하게 돼. 이때 20발중에 12발미만 명중이면 과락이고, 재사격을 보게돼. 참고로 12발맞춘사람하고 재사격해서 만발맞춘사람하고 12발맞춘사람이 점수가 더 높으니까 사격=12발이상 이것만 생각해. 참고로 재사격자들은 보통 30퍼센트 정도나온다고 보면돼. 고로, 사격점수는 점수간 격차가 심하다고 할수가 있지. 화생방훈련은 별거없어 원래는 화생방은 방독면을 벗고 들어간채로 가스실에 입장해서 가스실안에서 방독면을 쓰고 다시방독면을 벗은다음 교관들이 좀 굴리다가 나오는 시스템인데 몇기수 전부터는 걍 방독면만 안에서 쓰고 바로 나오는 시스템으로 바꼈으니 그리 힘들진 않을거야.

5주차에는 유격, 행군이있어.

행군은 20kg 완전군장을 하고 기지외곽을 몇십키로정도 걷는 훈련이야. 말이 걷는거지 실제로 해보면 이 20kg군장이 겁나 무겁고 어깨가 부서질것같고 특히 9월은 아직 완전히 가을이 아니라서 꽤 더울거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훈련이지만 훈련이수를 했을때 가장 성취감을 맛볼수 있는 훈련이기도해. 실제로 행군을 다 마치고 생활관으로 가면 가는길에 지금까지 너희들을 가르쳤던 교관들, 조교들, 다른 대대 훈련병들이 박수를 쳐줄거야 너희는 그 박수를 받으면서 올라오면 되는거고. 나를 포함한 많은 훈련병들이 이때 많이 울컥했고 뿌듯했다고해. 공군은 어차피 유격이랑 행군 훈련소때밖에 안하니까 한번하는 행군, 꼼수부리지 말고 열외하지말고 했으면 좋겠다. 유격은 원래 4주차에 2시간이 있긴 한데 그때는 그냥 유격체조만 배우는 시간이고 5주차 월요일쯤에 유격체조와 유격기구를 타게 돼. 나때는 비가 와서 유격기구는 못탔고 8시간동안 비맞으면서 유격체조만 디립다 했었지. 아무튼 유격도 사회에서 유격유격 하면서 주변사람들이 많이 겁줬을텐데 그냥 장기간 얼차려라고 보면되고 크게 걱정안해도돼. 걍 옆에있는 전우들 보면서 같이 따라만 하면되니깐 크게 부담되는 학과는 아니야. 물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건 어느정도 각오해야겠지

6주차 수료주차에는 별다른 훈련은 없고 기지방호라는 학과를 받게될거야.

기지방호는 공군이 가장 중요시하는 훈련이고 실제로 자대가서도 할 훈련이기도해. 딱히 어려운건 없고 걍 10명씩 분대만들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수업이니 신체적으로 힘들진 않을거야.

대략적인 훈련일정을 다 쓴것같고 이제 특기에 관련해서 설명해줄게

나는 일반특기로 들어와서 헌병특기를 받았어. 그래서 일반특기밖에 모르고 다른특기들은 잘 알지못하니까 이점은 양해해주길바래.

우선 특기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은 특기적성검사는 2주차 월요일쯤에 보게돼. 이때 서기과목과 기사과목, 즉 국영수과목들이 일반특기들이 잘봐야할 과목이고 전기과목이나 기계과목들은 걍 다 찍어도 상관이없어, 왜냐하면 일반에 있는 특기들은 서기과목과 기사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이야. 보통 일반애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회계, 총무 같은경우는 서기,기사 기준으로 10점만점에 8,8 점 이상은 맞아야 갈 수 있어. 참고로 8 8 맞는 애들 별로 없어 보통 6,7 점정도 맞으니까 너가 8점이상 나왔으면 걍 맘편하게 총무 질러보길 바래. 7 7 점 정도 받으면 운항관제나 보급특기 받게 될거야. 아 그리고 영어성적이 많이 높은애들은 항공통제라는 꿀특기 배정받으니까 영어잘하는애들은 참고하길바래. 나같은 경우는 아쉽게도 1점차로 헌병특기 받았어. 참고로 우리 기수 일반 699명중에 헌병이 280명 뽑았어 ㅋㅋㅋㅋㅋ 헌병급양방포 다 합치면 350명정도 되니까 일반의 50퍼센트 정도는 너희가 그토록 기피하는 헌급방 특기에 걸리게 될거야 사실이 아닐것같지? 나도 설마 50퍼센트나 헌급방으로 빠지겠어?ㅎㅎ 이랬는데 결국 빠지드라. ㅋㅋ 그리고 우리차수가 유별나게 헌급방 티오가 많았던것도 아니고 대략적으로 다 이정도 뽑으니까 일반=반이상은 헌급방 이라고 생각하고 입대하면돼 ㅋㅋㅋㅋ 특기 분류는 보통 5주차쯤에 나니까 5주차까지는 너가 셤을 잘봤든 못봤든 무념무상으로 훈련만 열심히 받으면돼.

특기학교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자면

일다 특기학교도 시설, 꿀의 정도 등이 아주 제각각이야. 일단 가장 꿀은 내가 속해잇는

행정학교!!야. 행정학교가 모든 특기학교중에 (방공포학교는 대구에 있어서 잘모르겠다.) 가장 시설이 좋아. 그리고 가장 조교들이 착한 학교이기도해. 행정학교에는 헌병,총무,회계병들이 가게 될거야

다음으로 좋은 학교는 음...정보통신학교라고 생각해 시설은 4대대급이지만, 조교들도 딱히 빡세지 않고 무난무난한 학교야

다음으로는 군수1학교. 시설 및 조교들은 훈련소랑 비슷하다고 보면돼.

다음으로 최악이 군수2학교. 진짜 악평이 많이 나있는 학교지. 보통 보급특기나 운전병들이 가는 학교고, 시설은 말할것도 없고 걸을때 큰걸음이라고 해서 팔을 눈높이까지 끌어올리고 보폭은 80센치를 유지한채 걸어야하며 툭하면 조교들이 지랄하는 곳이야 ㅋㅋ 군수2학교 간 동기들이 하나같이 말하는게 훈련소보다 ㅈ같다고해. 뭐 특기학교는 어차피 금방있다가 떠날 곳이니까 크게 부담갖지 않아도 돼 ㅋㅋ

후..이거쓰는데 20분이나 걸렸네 나도 훈련소 졸업한지 얼마안된 좃짬찌라 뭔가 조언같은거 하기도 무안하긴 한데 정말 훈련소 시간 의외로 빨리가고 첫주차, 둘째주차는 정말 좃같을거야. 내가 왜 이딴훈련을 받아야하지? 다른애들은 지금쯤 술마시고 영화보고 여친이랑 놀고있을텐데 난 지금 여기서 빡빡이들이랑 뭐하는짓이지? ㅅㅂ 이런 생각들이 들게될거야. 나또한 그랬고, 근데 지금생각해보면 어차피 대한민국 남자라면 좋든싫든 대부분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이 짜증나는 훈련소생활을 무조건 거쳐야 할텐데 너희가 부러워하는 사회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재수 혹은 다른 이유들로 인해 아직 군대를 안갔다온 친구들일거란 말이야. 그러면 나중에 걔네들이 훈련소에 있을때 너흰 자대에서 잘 적응하면서 자기계발하면서 잘 지내고 걔네는 그때가서야 너희들을 부러워하겠지. 그러니까 너무 아직 군대안간 사회친구들 생각하지말고 걔네가 부럽다고 생각하지마. 그리고 훈련소 동기들. 정말 소중한 인연들이고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동기들 구할수 없어. 같이 땀흘리고 피흘리고 같이 웃고 같이 자고 같이생활한 소중한 동기들 훈련소에서밖에 못구하니까 소중한 인연들 만든다 생각하고 훈련소 생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나도 추석특박나와서 며칠후면 다시 특기학교가서 생활해야 하지만 사회에 남고싶고 정말 복귀하기싫지만, 어차피 내가 징징댄다해서 달라지는건 없고 복귀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라면 마음가짐이라도 긍정적으로 가지는게 좋지 않겠냐 ㅈ같은 대한민국 ㅈ같은 군대 이런생각 가지지말고 어차피 가야할 군대 2년간 최대한 인맥이든, 운동이든, 공부든 하나라도 잡고 전역하는게 이득이지 않겠냐. 투덜투덜대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입대하면, 물론 처음에는 그런생각 드는건 당연하지만, 그런생각으로 계속 훈련소생활,특기학교생활하면 남들 몸만들고 소중한인연들 만들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올때 너는 아무것도 건져오는게 없는거야...뭐 너희들이랑 2기수밖에 차이 안나는 훈련소성적도 별로인 좃짬찌가 이런말하는게 나 스스로도 무안하고 같잖아 보이긴 하지만 ㅋㅋ 아무쪼록 곧 있을 입대 준비 잘하고 친구들 많이 만나고가고 훈련소 들어가서 내가 한 말 잘 곱씹어서 현명하게 훈련소 생활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