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달여 전쯤에 공갤에서 알려주지 않는 신병들을 위한 Tips- 방포편

쓰다가 허벌나게 치욕적인 비난받은 732기 짬찌상병이다.

짬찌새끼가 어디서 나대냐고 갓비군 성님들이 뭐라고 하시던데 신경쓰지 않고 또 싸지른다.

22일에 입대하시는 이제 입대 한자릿수 남은 아들님들은 참고 하시길.

이번편은 뭐 깨알같은 팁이랄건 없고 그냥 작년 이맘때쯤을 되돌아 보며 느낀 점을 쓰련다.

1. 기훈단의 성적 시스템은 그리 정교하지 않다.

우리의 신병님들께서 요즘 사건사고 많은 강한 친구들에게서 벗어나고자 이리저리 방황하다

도착하는 곳이 이 공군갤러린데, 갤질 몇번 하다보니 공군 참 좋아보인다 이거지?

곤뇽처럼 아무나 입대신청하는게 아니라 지원자들의 성적을 보고 선발하고, 훈련소 때부터

모든 것이 점수화되어 있어서 자신의 성적으로 원하는 자대를 지원할 수 있고 kia~ 을마나 좋아?

하지만 여기에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 있으니, 바로 그 성적을 매기는 기준이 그리 정교하지 못하다는 것!

생각을 해봐. 매달 입소하는 인원이 적게는 900명에서 많으면 1400, 1500인데 그 많은 인원들을 어느 세월에

정밀 평가하고 있겠냐? 한 사람당 일분씩만 보고 있어도 1400분인데, 평가를 하나만 보냐?

제식 화생방 사격 응급처치 체력검정 각개전투 유격 쓰바 하여간 수도없이 많은 항목들을 체점해야하는데

그거 관리하는 인원은 턱없이 적지, 시험받는 놈들이야 한 번 하면 끝이지만 그거 감독하는 인원은

그 놈이 그 놈 같은 빠박이들 계속 보고 있으면 토나오지 않겠어? 거기다가 군대인데? 과연 제대로된 평가를 해줄까????

슬쩍 슬쩍 가라치면서 하겠지. 물론 누가봐도 폐급인데 점수 A 주는 미친짓은 안하겠지만, 그렇다고 꼼꼼히 보지도 않는다는 거야.

이렇게 한 두개 항목 점수가 낮게 책정되다보면 나중에 합산할 때 등수가 낮아지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등장하곤 한다.

보통 알다시피 훈련소 등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사격이랑 종평인데, 내 주위에서도 종평 한 두개 틀리고 사격도 잘했는데

등수가 나락이라 어안이 벙벙한 놈들 좀 있었음. 거기다 점수같은 건 훈련병들한테 비공개라 이게 맞게 측정됐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다

거기에다 고등학교 수행평가처럼 내 등수가 왜이래요 난 인정할 수 없으니 빨리 해당 근거를 내오시오 이럴수가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저래 억울한 경우들이 많지. 나같은 경우도 훈련 열외 하나도 안하고 다 참여했는데 등수가 사격 과락한 놈보다 낮아서 부들부들했던

경험이... 군대인걸 감안해서 그 성적 시스탬을 너무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자. 믿는 도끼가 니 목을 따는 법이여

2.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운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기훈단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가 되시겠다.

공군이 육군에 비해 합리적인 자대배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하나, 가장 중요한  해당 기수의 자대 TO는 예수님 빼고 알 수 없다는 점을

우리 아들님들께서는 잊지 마셔야 한다. 즉 니가 아무리 좋은 등수를 받아 같은 보직을 받은 친구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한들

자대가 백령도 마라도 독도 이렇게 나는 순간 저 중에 그나마 나은 독도 가는 수밖에 없다 이거지.

거기에 같은 보직이라도 세부 보직별로 난이도 차이가 심해  꿀보직 경쟁이 치열한 경우(EX  방공포, 정비) 모두가 꿀보직을

노리지만 막상 너희 기수 때 그 보직이 안나온다면?? 그 꿀보직이 매 기수마다 나온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꿀보직 받을 확률 X 좋은 자대 받은 확률 = ?????  이란 공식이 성립되겠다.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은 자대에서도 더 좋은 자대를 갈 확률이 높아지고, 안좋은 자대들 중에서도 덜 안좋은 곳을 가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보통 입대장병님들께서 생각하는 상상속의 꿀자대는 진짜 꿈 속에나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거지 ㅎㅎ

하지만 너무 낙심하지 마라.  니가 축복받은 기수에 들어갈 수도 있잖아? 내 기수 방포가 딱 그런 경우인데,

31기에서 단거리 to가 하나도 안나오고 우리기수 때 17자리가 났었다. 근데 대박인게 방포 티오가 사십몇개밖에 없어서

단거리 중추 대공포 이 세 개 티오중에 단거리를 제일 많이 뽑았음ㅋㅋㅋㅋㅋ 물론 머저리 새끼인 나는 중거리갔지만 시발

이렇듯 정말 오만가지 수가 다 있으니, 너무 성적에 목숨걸지 마라. 흔히 얘기하듯 될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되는게 세상사는 이치여.

3. 행정병은 생각보다 꿀이 아니다.

내가 전편에서 말 했나 안했나 기억은 잘 안나는데, 무튼 이것도 중요하다.

보통 일반병 지원하는 친구들이 희망하는 보직 일 순위가 총무, 행정 요 라인인데 글쎄 올시다... 생각보다 그리 편한것 같지는 않더라.

미천한 포대쟁이인지라 비행단같은 큰 곳의 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포대 행정병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이것도 할 짓이 못되는기라.

포대는 인원이 적어서 행정병도 끽해야 2~3명인데, 얘네 둘이서 정말 포대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다 처리한다고 보면 된다.

병사들 휴가증 관리, 급여, 전역, 자대배치, 각종 신고부터 간부들 휴가 대신 받는 급여 계산까지 무튼 잘은 모르겠지만 온갖 뒤치닥거리 다하고

거기다가 포대 모든 인원이 궁금한게 있으면 다산 콜센터 찾듯이 행정반에 전화를 하기 때문에 진짜 하루종일 개 정신없다.

병사 간부 할 것 없이 전화 걸어서 들들 볶고, 행정반장은 그것도 못하냐고 털고 이러면 스트레스 존나 많이 받아서 머리 반 백발되더라 ㅋㅋㅋㅋㅋ

하루종일 앉아있어서 몸도 편한게 아니라 관절 시름시름 아프고, 잔업은 밥먹듯이 하며 주말에도 출근하고 생활관에서도 쉬려고하면 뻑하면 불러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아주 암걸린다. 몸은 좀 편할지몰라도 정신적인 고통이 그걸 커버하기 때문에 아주 죽을려고 하더라. 그러니 일반병 친구들은

충분히 생각해보고 보직은 결정하길 바란다. 특히 맨탈 약한 놈들은 하지말고 다른거 해라.

4. 할 수 있으면 의무병을 가라.

좀 다른 이야긴데, 행정병이 생각보다 꿀이 아니라면 의무병은 생각대로 개꿀이다. 특히 포대 의무병은 개 씹씹꿀임.

다시 입대하라고하면 난 간호조무사 자격증따서 진짜 의무병갈거다 ㅅㅂ. 이놈들 하는 일중에 전문적인건 거의없고

상처 소독, 파스주기, 감기약 주기 같은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개 간단한 일이 태반임. 약도 다 똑같아서 목감기랑 코감기랑 약이 똑같음 ㅋㅋㅋㅋㅋ

거기다 좀 심하면 외진으로 국군병원보내버리면 그만이고 진짜 하는일 개없다. 이만한 꿀이 없음. 하루종일 앉아서 책보고 졸고 하는거보면

진짜 손발이 부들부들떨리더라. 의무병은 병 사이에서 진짜 시기와 질투의 대상임. 꼭 의대생(사실 의대생은 군의관으로 오지 의무병으로 안옴)

이 아니더라도 뭐 방사선과 간호학과 출신도 지원할 수 있고 2달만 공부하면 딸 수 있는 간호조무사 자격증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으니까

당장 입대가 급한 친구가 아니라면 한번쯤 생각해볼직하다. 진짜 손해볼거 하나 없음. 2달이면 니 군생활이 달라진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 궁금한건 댓글 달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