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임을 위한 글이므로 일단 반말로 시작하는거에 대하여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스압 좀 있을듯.

일단 난 1동 1층 살다 왔다.

담당 조교는 ㅇㅈㅁ, ㅁㅁㄱ.

지옥을 보고 왔지

일단 4대대 호실 처음 들어가면 그렇게 생각한 것보다 좆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후배분들이 많을거야.

근데 그건 니 생각이고, 나중에 훈련 3주차 4주차 되면서 2대대의 실상을 알아가면 매일매일 분노에 차 살아가게 되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존나 좁은 곳에 어떻게 16명이 꽉꽉 들이차서 잤는지 참.

일단 전체적인 건물에 대하여 리뷰 들어갈께.

90년 산으로 알고있다. 너네들 평균나이보다 높을거야.

그래서 한 다섯기수쯤 뒤에 갈아 엎는다고는 들었는데 그냥 소대장님한테 흘려듣듯이 들은거고 그건.

샤워장이랑 세면장은 따뜻한 물 대체로 잘 나온다. 대체로.

근데 이게 온도조절이 존나 상병신 같은게 가끔 앙에서 살짝 옆으로만 꺾어도 화상입을만한 온수 나오는 샤워기가 몇몇개 있음. 지뢰 안 밟게 조심해라.

거기에다가 존나 좁은건 사실임 처음에 샤워시간 주면 존나 아비규환일거다. 샤워하는 놈 기다리는 놈 옷 입는 놈 세 부류가 뒤엉켜서 난리도 아님. 거기에다가 우리 기수는 2층이 어떻게 씹창난건진 몰라도 2층 공공실 세면장 샤워실 이런데 물이 새서 조교상황실 테러하는 참사가 벌어져서 당분간 2층애들하고 같이 쓰기까지함. 지옥이 따로 없지.

빨래는 그냥 말리면 돼, 건조기 그딴거 없다. 기대도 하지마라. 2대대는 있다는거 같은데 우린 4대대.

그냥 전체적으로 2대대 보다 열악하다 생각하면 좋다. 솔직히 4대대가 2대대보다 좋은점은 살을 더 많이 뺄 수 있다는거 밖에 없으니까.

다음으로 4대대 조교로 넘어가자면 솔직히 ㅁㅁㄱ 아래 모든 조교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

근데 ㅁㅁㄱ 조교가 이제 말출나가고 그래서 746기 부터는 안보일거야. 정말로 다행이지 너네부턴 꿀이다.

우리소대는 담당이 ㅁㅁㄱ라 입단식하고 다음날에 바로 어깨걸고 앉았다 일어났다 1초에서 2초에 1개 페이스로 한 20분 하다가 다리환자 소대 됬지. 유급도 나와버리고.

솔직히 그게 2차 전뜀보다 힘들었다. ㅁㅁㄱ 없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상종 안했으면 좋겠다는 조교는 ㅇㅎㅇ. 진짜 인간성 별로임. 본인 잘못 생각 안하고 책임 떠넘기기 끝판왕임.

ㅇㅈㅁ은 다른 소대는 모르겠는데 우리소댄 진짜 개꿀이었다. 사람 좋음. 농담도 잘던지고. 근데 빡셀땐 빡셈. 좀 공과 사를 구분 잘한다고 해야될 듯.

나머진 잘 모르겠다. 그냥 거기서 거기임 딱히 빡세다거나 하는 조교 없는듯. ㅁㅁㄱ 아래 모두가 평등하다.

전체적인 것으로 넘어가서 훈련을 보자.

훈련은 여러가지가 있지. 대강 기억나는게 화생방 총검술 1,2,3차 전뜀 사격 기지방호 유격 행군 이정도인데 여기서 내 주관적인 난이도 뽑아보자면

2차 전투 뜀걸음 > 행군 >>>>>>>> 총검술 > 유격 > 3차 전투 뜀걸음 > 1차 전투 뜀걸음

일단 2차 전투 뜀걸음의 악명은 많이 들어봤을테니 생략한다. 진짜 총기수직 헬이다.

행군은 2대대는 가방 두고 월아산 다녀왔다는 말이 있던데 우리 대대는 그딴거 없이 월아산 주차장까지 갔다가 월아산에 물 많이있다고 사령부로 빽하고 사령부 1바퀴 반 돔. 결국 사령부 두바퀴에 월아산 주차장 왕복. 사령부 어떤놈이 설계했는지는 몰라도 평지가 거의 없다. 거의다 내려가거나 올라감. 힘들었다.

그리고 총검술이 있는데 왜 이게 난이도 분류같은데서 못보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진짜 숨은 헬이더라. 교관 중에 우리가 이승철이라고 불렀던 교관 있는데 딱 목소리 듣다보면 감이 올거다. 그 교관 한해서 씹헬임. 찔러총 구분동작 하나 하고 주목 시키는데 죽을 맛임. 총검술 구분동작을 왜 그렇게 변태같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유격은 랜드갈때 비오면 체조만 8시간 해서 지옥도가 펼쳐지지만 비만 안오면야 그냥 무난무난하다. 근데 랜드갔다고 정신줄 놓지말고.

우리 소대는 정신줄 놓았다가 청기백기하듯이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몸비틀기 엎드려 내려가 올라와 왔다갔다 했다. 힘들다. 그냥 정신 잡고 간단하게 끝내라.

3차 전뜀은 그냥 수료할때 쯤에 하는데 신나서 그냥 뛰게 되고. 그래서 7키로인가 그런데도 별로 부담감 없음.

1차 전뜀은 처음에 체력 별로 안박혀있을 때 해서 힘들 수도 있을텐데 생각보다 느려서 안 힘들거임.

기지방호같은건 장갑차역할 아니면 다 꿀이라 생각한다. 난 대공방어대 해서 진짜 로얄젤리빰.

아 그리고 기훈단에서 가장 중요한거 사격이랑 종평이 있어. 간략하게 알려주자면 사격은 화기학인데 화기학 자체가 개꿀이라 힘든거 별로 없다. 숨조절이나 잘해라.

종평은 그냥 공부해. 니가 안배운 부분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주말 공휴일 제외 매일 아침마다 아침구보 뛴다고는 하는데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고 그냥 운동한다 생각해라. 아침에 뛰고나면 기분 상쾌함. 물론 샤워는 시켜줄 수도 안 시켜줄 수도 있는데 당연히 우린 4대대니까 잘 안시켜줌. 아니 구보하고 샤워 딱 한번 해본듯.

여기까지가 대강 생각나는 것들이네. 질문 더 받는다. 그리고 왠만하면 정말 군입대가 절실한거 아니면 3,4대대걸리면 그냥 귀가하고 다음에 1,2대대를 노려라. 입대 막 했을 땐 정신나간 소리로 들렸는데 수료해보니까 진짜 이게 답이다. 그냥 꿀빨아라. 남들보다 뭐 더 했다고 더 주는거 그런거 없다. 3,4대대면 동기부여를 더 주겠지.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가 4대대면 담배필 생각 접어라 그냥. 제발 1급비행 하지 말자. 아직도 1동 1층 공공실 담뱃재때문에 씹고통받은거 생각하면 부들부들 떨린다. 그거 때문에 평생 써먹을 썰거리 생기고 웃고 떠들어서 일단 총합적으론 이득인거 같지만 그 당시 생각해보면 진짜 부들부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