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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들어가면 생기는일

ㅇㅇ(122.36) 2014.11.18 15:43:41
조회 4654 추천 27 댓글 10

훈련소 들어가기 전날은

마음도 답답하고 싱숭생숭해서

잠도 안오고

먹을것도 안넘어가고 그럴거임.

근데 이때 치킨이나 피자같은거 많이 먹어두는게 좋음.

다음날부턴 짬밥 먹어야됨 앰창 훈련소 짬밥 개맛없음.

난 속이 더부룩해서 제대로 못먹고 들어갔는데

천추의 한임.

술만 처먹지말고 맛있는걸 처먹고 들어가도록.


훈련소들어가기 당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대충 짐꾸리고

진주훈련소로 아빠차 타고 가는데

뭐랄까 이때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음.

그냥 소가 도살장 끌려갈때

그느낌이랄까 암튼 개죷같음.

진짜 죷같음.


부모님이 들어가기전에 뭐먹고 싶냐고 하길래

그냥 한식집가서 먹는게 날것 같다고

한식집에서 청국장 시켜먹음

앰창 한입먹고 도저히 안넘어가서

다갖다 버림.


밥처먹고나서 훈련소 딱 들어가니까

레알 사람들 개많음

나같이 불쌍한 새끼들이 이렇게나 많다는거에

왠지 동질감도 느끼고해서

혼자 히죽히죽 웃었음 ㅋㅋ


시간이 지나고

의장대넘들 공연도 보고나서

이제 부모님과 헤어지고

연병장으로 모임

부모님들한테 절하고

손흔들면서

헤어지는데

이때 왠지 눈물 핑돌음

그리고 부모님들 숨죽여서 죄다 움

이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짠함


첫날은 뭐 그다지 하는거 없음

그냥 무한 대기

그리고 설문조사나

소대장이랑 면담같은거 할거임

글고 첫날밤엔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이런저런 생각하게될것임.

내가 도대체 어떤 끔찍한 죄를 저질렀기에

생판 첨보는 아저씨들이랑

같이 뒤져라 훈련을 받아야하는지 레알  앰창

이해가 안가고

나를 이 죷같은 곳에 끌려오게한

나라가 원망스럽고 그럴거임.


첫주차는 이런저런 검사 받느라

훈련도 안받고

가만히 대기하는 일밖에 없는데

이때는 조교들도

" '입대장병'들 ~ 합니다! "

이런식으로 존대해주면서 말함.

이때부터 앰창같은 조교는 지랄하는놈도 있긴있음.


아마 이때 1기수 차이나는 놈들이

급양도우미 하고 있을텐데

이새끼들 지들은 힘든 훈련 거의다 끝냈다고

존나 밥퍼주면서

개처웃고 비웃는듯한 말투로 말검

존나 불쌍한 눈으로 너희들을 처다볼꺼임.

나중에 너네도 새로 신병들 입대할때면 느낄꺼임

똥씹은 저새끼들 표정 보면 왠지 웃음이나고 힘이난다는것을.


암튼 첫주는 시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대기만함

별거없음

다만 시간이 존나 안갈뿐이고

집에는 가고싶고 그럼


둘째주부터 아마 '특례기간'일거임

이땐 소대장도 그렇고 조교도 그렇고

너희들 민간인티를 완전히 없애기위해

잘해도 털고

못해도 터는 그런 시간임

동기가 못해도 그냥 욕하지말도록.

어차피 잘해도 턴다는걸 잊지마

이땐 무조건 털리는 기간이니까

걍 맘놓고 동기부여 받으면됨


이제부턴 훈련별로  별로 등급을 나눠서 설명해줌


제식,집총제식 ☆☆☆☆★


첨에 조교들이나 소대장들 시범보고 뭐 죷도 아니겠구나 싶은데

막상 해보면 손발 다꼬임

장애인들처럼 뒤뚱뒤뚱 이리꼬이고 저리꼬이고 난리도아님

첨에 제식하는놈들 보면 그냥 딱 저능아 머저리들처럼 보임

근데 뭐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도 아니고

조교나 소대장도 뭐 칼제식을 원하는것도 아니니

그냥 대충 따라하면됨.

그냥 죷밥

근데 제식 집총제식할때 아마 특례기간이라

동기부여는 존나 처받을꺼임 ㅋㅋ


나중에 제식 시험보는데

애들 레알 개못함 ㅋㅋ

애들 다 못하니까 걱정 ㄴㄴ


총검술 ☆☆★★★


총검술 왠지 개 죷도 아닐꺼같은데

땡볕에서 훈련받아서

더워는 죽겠고

시발 총이 이렇게 존나 처무거운건지 제대로 실감나게됨

또 시발 제식처럼 보기엔 존나 간단해 보이는데

막상 하려고하면 몸이 안따라줌

앰창 이때도 애들 몸 다 베베꼬임 ㅋㅋ

암튼

총들고 몇시간동안 이리휘두르고 들고 베고 하는거 생각보다 존나힘듬

거기다가 동기부여도 많이줌 ㅋㅋ


2차전뜀 ★★★★★


이건 시발 그냥 니들이 뛰어보면 알거임

요단강 건너는게 어떤기분인지 확실히 느낄수있는 절호의 기회임

총들고 뛰는데 앰창

뛰다가 심장 터질것같고

숨이 존나게 차서 시발 내가 숨을 쉬는건지 안쉬는건지도 모를정도임

팔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그냥 절단될것같은 느낌이듬 이건 뭐 그냥 생지옥임

직접가서 지옥을 체험해보도록

뛰는게 뭐 어렵겠냐 할수있는데

그냥 죷된다는것만 알면됨

근데 더죷같은게 뭐냐면

애들 뛰다가 낙오 존나게 많이할텐데

뛰고나서

소대장이 왜케 니들 낙오 많이하냐고

개지랄하면서

힘들어 뒤지겠는데

바로 동기부여줌 ㅋㅋㅋㅋ

뺄수있으면 무조건 빼는게좋음

어차피 점수도 별로 안들어감


화생방 ☆★★★★


요즘은 뭐 화생방 하는 방식이 바꼈다고 들어서

난이도가 어떨진 잘모르겠음

근데 나때는 시발 방독면 끼고 아새끼들이

화생방 컨테이너 밖에서 인간기차 만들고

차례차례 들어가는데

진짜 이거야말로 진짜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듬


방독면 끼고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콜록 콜록 거리는 소리가 들림

오줌지릴뻔함


그러다가 조교새끼들이 정화통 빼라고함

뭐시발 빼라면 빼야지

정화통 딱 빼니까

이상한 죷같은 냄새가 나는거임

이때 숨을 참았어야 되는데

병신같이 그냥 숨쉼

존나 매운 고춧가루냄새 나는데 뭐라 형용할순 없고 그냥 죷같음

그래도 이때까진 참을만함

숨도 어느정도 쉴수있고

기침만 좀 하는 정도임


그리고 바로 정화통 낀다음

방독면 벗으라고 하는데

시발 벗자마자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이듬

아니 시발 벗자마자 갑자기

숨이 안쉬어짐 ㅋㅋ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켁켁켁켁 거리는데

침이 앰창 입에서 침이 줄줄흐르는데

그길이가 1.5m는 될거임

눈은 존나 누가 생양파를 내 눈에 비비는듯한 그런 느낌이고

기침은 안멈추고


거기다가 군가 부르게 하는데

나는 솔직히 한소절도 못부름

숨이안쉬어져서

신기한건 목이 터져라 군가부르는애들이 몇명 있다는거임 ㅋㅋ

그새끼들 지금생각해보면 존나 고마운새끼들임


암튼 걍 생지옥임

시발 머릿속으론 좀만 더버티면 나갈수 있다 이 생각만으로 버티고 또버텼음

몇분 있지도 않는데 앰창 시간 개안감

다른 훈련은 솔직히 맘만 먹으면 다 뺄수있는데

화생방은 진단서 있고 군의관 허락받은놈만 뺄수있음


사격 ☆☆☆★★


사격은 뭐 시발 재밌는 훈련임

쏘기전엔 왠지 좀 무섭긴함

첨에 한두발 쏠때까지 긴장되긴하는데

그후론 존나 빵빵쏘는데 개꿀잼임

근데 사격장에선 사고가 날수 있어서 그런지

조교나 소대장애들 좀 민감하고

동기부여도 많이주니까 별2개줌


아참 그리고 훈련소 등수에 크게 좌우되는 훈련이 사격인데

이거 존나 중요하니까

제대로 맞추는게 중요함

그냥 거총 제대로하고  호흡법 알려주는데 그대로만하면

솔직히 17발이상은 맞출꺼라고 봄

난 19발맞췄음

신기하게 안맞을거같은데 하라는데로만 하면 맞음


유격 ☆★★★★


유격 시발 이건 어떤 소대장 걸리느냐에따라 좌우됨

선후임 얘기 들어보니까

대대마다 소대마다 받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임

난 개빡센 소대장 걸려서 뒤질뻔함

몸통 비틀기 앰창 개끔찍

유격훈련은 시발 니들이 평소에 안쓰는 근육들을 쓰게해서 존나 고통스러울거임

글고 제대로 안하는새끼들은 열외시켜서 조교들이 따로 굴림 ㅋㅋ

나중엔 다 치쳐서

좀비마냥 팔다리 흐물흐물거리는데

죽을표정하면서 존나 힘든척하면 조교들이 열외안시킴 ㅋㅋ


도수체조 ☆☆☆☆★


훈련소에서 도수체조 배우는데

이상하게 존나게 안외워짐

지금 자대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죷도 별거없는데

훈련소땐 몸 베베꼬면서

옆에있는놈 앞에있는놈 대각선에있는놈 몰래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했음

암튼 이건 뭐 나같은 몸치새끼 아니면

금방 금방 배울거임


행군 ☆★★★★★


훈련소의 꽃이라 할수있는 행군임

행군하는 그 주에는

행군주라고 해서

그 주에는 아마 이동할때마다 완전군장하고 다님

완전군장 무게에 익숙해지라고 그러는거임


암튼 행군은

힘듬

그냥 힘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먹고

완전군장하고 나가는데

난 솔직히 10분도 안되서 다리후들거려서 죽을뻔함

거기다가 오르막이 존나게 많아서

오르막 오를때마다 허벅지가 터질것같아서 뒤질뻔함

글고 시발 어깨가 찢어질듯이 아픔

진짜 개아픔

어떤새끼들은 수건넣고 양말넣고 개지랄 별지랄 다하는데

나도 도중에 어깨가 너무 아파서 양말 몰래 넣어봤는데

피안통해서 나중에 더아팠음


그래도 행군은 이상하게 힘든데 재밌음

쉬는시간도 많고

쉬는 텀에 간식먹는데 레알 개맛있음

점심엔 전투식량 까먹는데

앰창 이건.. 그냥 존나게 맛없음

힘들어 뒈지겠는데도 맛없음

이건 훈련소 짬밥보다 맛없는 수준임

걍 반쯤 먹다가 갖다버림

나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그냥 갖다버림

그만큼 맛없음 ㅋㅋ


암튼 행군은 힘든만큼 재미도있고

행군 마치고나면 보람도 있음


생각나는 큼지막한 훈련은 대강 다 적은거 같은데

뭐 힘들긴 해도 막상 해보면

진짜 죽겠는데도 열외하거나 낙오하는애들 별로없음

앵간한 의지박약에 씹저질체력 아니면 다들 소화해낼수 있는 훈련들임

궁금한거 있음 물어봐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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