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에 들어갔다
사방에 천같은게 쳐져있었고 그 천때문에 우리는 밖을 볼 수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그토록 혼란스러웠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바닥에 앉아서 계속 대기했다

얼마나 됬을까 시간이 지나고 한 소대장이 조교들에게 소리쳤다 부모님갔을테니 천 걷어라

그 말에 조교들은 일사분란하게 천을 걷었다

그제서야 조교들이 눈에 들어왔다 새빨간모자에 새빤간티를 입고 눈은 매섭게 확 째진, 티비로 봐왔던 그모습 그대로 였다

여기 들어오고 부모님가고나면 조교들이 우리한테 고함지르고 욕하고 그럴줄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친절했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다 그때는 몰랐었다 그들의 친절은 나중에 있을 꼽질의 포장이었다

1대대 ㄱ중대 ㄱ소대
나는 내 소대로 모였고 한 조교가 있었다 그 조교는 키가 작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소대 조교보니까 우락부락에다 무섭게 생긴 조교들이었지만 이 친구는 좋은사람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바꾸는데 일주일도 걸리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