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이 지겨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 입대 당시의 마음가짐, 그래 입대했으니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훈련병 시절

나의 훈련일지에는, 내가 이러저러한 훈련을 해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 그로 인한 자신감 상승 등 여러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나 현재, 훈련병 시절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편안함 속에서 불평 불만, 우울감은 반대로 폭발한다. 병사로서의 2번째 계급에 속하면서도

아무런 힘이 없는, 간부들의 어리석은 명령과 권리를 주장하면 바보가 되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나는 수동적이고 불평 불만으로 온통 가슴에 멍든

소시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현대판 노예와 다름 없는. 

육군, 해병대 기타 공군의 헬특기에 비해서 꿀빤다는 소리를 듣지만, 왜 내가 꿀빤다라는 생각을 들어야하는지도 짜증난다

원치도 않은 군대에서 2년을 헌납하는데 .....물론 나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이겨나가는 병사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그치만, 2년을 거의 헌납하면서 20여년간을 살아오면서 받은 스트레스보다 군에서 1년조금넘게 있으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더 큰 것 같다

잘하면 호구가 되고, 못하면 병신이 되는게 군대이다. 적당히 중간만 하라는 군대. 우수 병사에 대한 혜택은 온데간데 없으며, 오히려 우수병사는

이리저리 불려다녀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러면서 적당히 하려고 티가 나면, 바로 고함이 날라오는 군대. 이런곳에서 얼마나 더 버텨야할지

힘이든다. 항상 복귀할 때마다의 우울감은 극으로 치닫는다. 숨이 막힌다. 맘에 안드는 상대방한테도 대우해야하는, 하지만 이건 사회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넘어갈 수 있다만...우울하다 우울해. 복귀하고나면 또 내게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겠지. 안봐도 뻔하다 -..진짜 싫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