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질문 자체는 굉장히 평이했다고 본다.

이젠 무언가를 암기해서 내는 질문이 사라진다고도 하던데,

공군의 4대 가치는 공군에 입대하려는 지원자로서 외운다고 해서 손해는 아닐 것이며

대한민국 남아로서 6·25나 연평해전, 천안함 사태에 대해 숙지해두는 것은

첨언하기 우스울 정도로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면접 복장까지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단정한 복장을 차려입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면접 대기 중 동네 마실 나온 듯한 차림으로 나온

대기자들을 보면서 조금 당황했다. 물론 붙을 친구야 붙겠지만서도.

면접관이 계신 좁은 면접실로 들어가서 앉은 다음, 당시 메르스 여파 때문에

모두가 착용하고 온 마스크를 벗을지 말지에 대해 먼저 여쭤보자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입이 쩍쩍 말라 단내가 날까 싶어 조금 의자를 뒤로 빼고 마스크를 벗었다.  

나 같은 경우엔 면접에 임할 때 최대한 진중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내가 강조하고픈 부분에 대한 설명을 아끼지 않되 구차하게 주절주절 늘어놓는 느낌이 안 들도록 애썼다. 

'말이 쉽지' 라고 빈정거릴 수도 있다. 야매로 붙은 거 확인하고 나서야 뻔뻔하게 유세 떤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관께서 리더십 관련 질문을 던질 때 리더십을 일상생활 중 발휘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 대신

'지금 면접자가 말하거나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리더로서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다. 평소에도 이런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곤 하는가?' 

라고 질문하게끔 하는 면접자라면

이런 말을 할 최소한의 자격은 있지 않은가 싶다.

당시엔 이 질문 받고 혹시 내가 잘난 척한다거나 독선적인 면모가 보이나 싶어서 

무언가 내세우기보단 조금은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솔직히 많이 쫄았다. 공갤에서 리더십 관련 질문이 이번 면접에서 자주 나온 것을 보고서야 안심했다.)  

또한 생활환경에 기인한 행운도 따랐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엔 기숙사 생활을 1년 반 동안 하였는데

'그렇다면 단체생활에 익숙하겠네요?' 라며 오히려 면접관께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 지으셨다.  

이건 물론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 또 단점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시더라.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점을 얘기하되 그것이 단순히 자신의 못난 부분만 말하고 끝나선 안된다는 점 같다.

나 같은 경우엔 내 장점을 얘기한 후, 그런 장점의 일면이 혹여 단점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따지자면 오해에 가까우며 내 장점의 일면은 이러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군 내에서의 단체생활에 지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 단점 얘긴 안했네.' 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면접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양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이지 결점이나 부족한 면을 드러내는 게 아니지 않나? 다들 면접 전 한번쯤은 장단점 질문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답할 것인지에 대한 모의답안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난 그냥 임기응변으로 했다. 

나머지는 가족력이나 군 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질문이었고 이것들까지 시시콜콜하게 짚을 필요는 없지않나 싶다.

쓰고나니 잘난 척 투성이에다가 결국은 지 자랑이다. 하지만 공갤 면접 후기에서 이만큼 자세하게 설명충스러운 후기는 

없었던 것 같으니 1차 합격한 756기 친구들이 보고 조금이라도 면접에 참고가 된다면 그 정도로 만족한다. 

다들 진주에서 볼 수 있길 빈다. 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