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지 4년, 전역한지 2년 넘어서
좀 달라진 것도 있겠지만
내 경험상 군대는 그리 쉽게 빨리 변하는 곳은 아니니
거의 비슷할 거라 본다

1. 특기학교
군수1단지에서 화학병 관련 내용 배운다
그니까 화생방 관련 내용이지...
여기 성적이랑 기훈단 성적 합해서
자대 보낸다

특기학교 분위기야, 조교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나 때랑은 많이 다를 거 같지만
나 때는 군수1, 2단지가 헬이었다
다른 특기학교에 비해서...
1, 2단지 끼리는 조교가 한번씩 트레이드 되는데
악마 조교가 어디쪽으로 가는지에 따라
1단지가 더 헬이냐 2단지가 더 헬이냐 결정되지만
군수학교 자체가 다른 학교보다 헬인 건 변함없었다

3주차 때인가
3훈비로 견학간다.
나 때는 이틀 동안 3훈비 왔다갔다 했었는데
내가 자대 가고 얼마 안 있어서
하루는 3훈비, 하루는 교육사 화지대 견학으로 바꼈다
이거 가는 날이 개 꿀이었다
가기 전날 총대 정해서 돈 모아서
3훈비 가서 bx에서 과자 털어옴..
과자들고 특기학교 가는건 안되니까
그날 점심시간에 화지대 학과장에 앉아서 과자 다 처먹음
솔까 3훈비 견학은 이거땜에 가는거임ㅋㅋ
뭐 제독차 이런거 보여주는데 어차피 자대가면 다시 배워야 한다 무쓸모임

그리고 3훈비 견학가는 시즌이
대충 성적 결정되고
애들끼리 자대 어디쓸거냐 이런 얘기 오가는 시즌이거나
자대 결정된 이후에 가서
3훈비로 갈 생각 있거나 갈 예정인 애들은
가서 선임들한테 좀 잘 보일 필요도 있다

자대는 무조건 차 없는 빵포나 싸이트가 1순위, 그 뒤로는 전대나 비행단인데.. 전대가 차는 비행단보다 더 적을거다. 여기서 차라는 것은 제독차, 탐측차 말하는거..
차있으면 평소에도 계속 차 관리해야 돼고
차에 문제 생기면 간부들한테 겁나 욕먹고
뭐 처리할 거 많아져서 ㅈㄴ 귀찮다.. 무조건 차 없거나 적은 곳으로 가라.. 근데 아마 지금쯤이면 비행단은 차 비슷비슷하게 많아졌을 것 같다..

2. 군수2단지
운전 배우러 간다.
그래서 군수1단지에서 자대 빵포나 싸이트로 배정된 애들은 어차피 자대 가면 차도 없고 운전할 일도 없으니까 군수2단지 안 보내고 바로 자대로 보낸다
차 있는 곳(전대나 비행단)으로 가는 애들은 군수2단지로 가서 운전 배운다
운전 면허 있는 애들은 바로 산 가서 빵차 몰고, 운전 면허 없는 애들은 1톤 트럭으로 군면허부터 딴 다음에 위로 올라가서 빵차 몬다..
아마 지금 계급별 개월이 달라져서 이병이 겁나 짧아져서 너넨 군수2단지에서 일병을 달게 될거다..

아 그리고 2단지에서는 아마도 한기수 낮은 애들이랑 같이 생활하게 될거다
그래서 조교들이 약간 짬대우 해준다
밥은 무조건 일빠로 먹인다 조교들이
그리고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것저것 짬대우 은근 해준다

3. 자대(비행단 위주)
나는 비행단에 있었기 때문에 빵포나 사이트는 모르겠다
우선 화학병은 무조건 화생방지원대라고 줄여서 화지대라고 부르는 부서로 간다.
보통 원래는 시설대대-무슨 중대 이런식으로 대대-중대-소대로 나뉘는데
화생방지원대는 그런거 없이 걍 독립적으로 화생방지원대임.. 나 때 한창 시설대대로 들어가서 화생방지원중대로 편입될거라는 말 있었는데 후임들 말 들어보니까 그렇게 안 된듯..
쨋든 그래서 화지대에는 대대장 중대장 이런 높은 분이 안 계심...
제일 높은 분이 대장인데.. 계급은 중위, 아니면 대위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많이 치이는 부서다..

화지대는 크게 반이 방호반, 탐측반, 제독반으로 돼있다.
방호반은 그냥 행정병이다. 하루종일 앉아서 문서 작업 같은거 하고 전화받고 함
탐측반은 말그대로 탐측하는 곳이다. 화생방 무기 떨어졌을때 그 무기가 뭔지 탐측하는거다.
제독반은 화생방 무기 제독하는 곳이다. 제독차 타고 좆뺑이친다...
그 외의 행정적인 업무는 비행단 마다 다르긴 한데, 내가 있었던 곳은 탐측반이 화지대에 있는 물품들 다 관리하고 화생방교육시켰고 제독반은 비행단 전체 방독면검사, 화생방장비물자 검사 등등을 했었다. 그리고 제독차가 있어서 제독차에 제독제 대신 물 채워넣고 물청소하러 많이 다닌다.. ㄹㅇ..
그리고 탐측반 제독반 안에서도 각 반에서 행정업무하는 행정팀, 물자 점검하는 팀, 훈련때 주축이 되는 팀 뭐 이런식으로 세분화해서 일한다.

솔까 화학병이 완전 꿀이라고는 못하겠다
훈련때 ㅈㄴ 힘들다... 진짜... 훈련때는 모든 특기 중에 제일 힘들거다..
보호의라고 화생방무기로부터 보호해주는 옷 입고 계속 뛰어다니고 방독면 쓰고 뛰어다니고, 방독면쓰고 제독차로 제독하러 다니는데 진짜 겁나 힘들다..
근데 대신 평소엔 좀 널널한 편인 것 같다..
평소에 잡일 같은거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제독반이 머릿수가 제일 많아서 제독반 위주로 한다.
그나마도 없으면 그냥 논다.
훈련 없을땐 행정 보는 사람들이 제일 일 많다. 문서가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에.. 몸이 편한 대신 이런 일 땜에 스트레스 받는다..

더 할 얘기가 생각이 안 나므로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