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에 전역한 예비군 아재입니다. 정보 제공이라기 보단 그냥 추억..을 풀어놓을까 해서 쓰는 거니 편하게 읽어 주세요.

편하게 쓰기 위해 반말로 쓰겠습니다.

일단 지금 질문 많은게 신막사 갈까 구막사 갈까인데 이건 100% 랜덤이다.

나땐 방공포 소대가 2대대(방공포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일반에서 방공포로 튕길 TO조차 없었다), 헌병 소대가 4대대였는데

이것도 기수마다 다르다더라. 어떤 기수는 급양 소대도 생기고... 그러니까 운이라 생각하자.

참고로 신막사 갈 확률이 2/3, 구막사 갈 확률이 1/3이다. 나는 구막사(4대대)였다.......

그것도 리모델링 되기 전 4대대라(최근 기수들은 놀랍겠지만 720기부터 4대대가 리모델링 되었다고 한다) 철제 변기통 쓰던 그 곳이었다.

대대 시설 순위를 개인적으로 매겨보자면 2>>>>>1>>>>>>>>>>>>>>>>>>>>>>>>>>4>3이다.

다음 기수 온다고 1,3대대 청소도 다 해보고 2대대는 뭐 할 때마다 가보고 했었는데

1,2대대는 둘 다 좋다. 단지 2대대가 최신식이고 12인실이라 쪼오오끔 더 좋을 뿐. 3,4는...........하...

3,4대대 출신의 좋은 점은 이 곳을 거치면 특기학교든 자대든 어딜 가도 시설 불평할 일은 없다는 것.

입대하면 1주차는 집에 갈 사람(부적격자) 가려내고 한다.

이 때 무슨 검사 많이 하는데 군대 신검때처럼 장난으로 하다간 집에 갈 수 있으니 조심하자.

참고로 내 옆옆에 있던 아재는 입대 첫날부터 아 ㅅㅂ 집에갈까? 우울한데? 아 ㅅㅄㅂ하다가 진짜 집에 갔다.

나도 집에 너무 가고 싶었지만 여기서 집에 가면 기껏 시작한 군생활 리셋(그래봤자 3일차 ㅋ)된다는 게 끔찍해서 안 갔다.

실질적 훈련은 2주차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2주차는 특별기간이라 1주일만에 민간인 물을 쏙 빼주는 기간이다. 그래서 훈련은 기초적인 것들을 하는데

밤에 내무실에서 있을 때가 ㅈ된다. 숨만 쉬어도 털리고 동기부여를 받는다.

그 주간동안 엎드렸다 일어난 횟수만 아마 백 번은 넘은 것 같다. 만약 이 때 한 번도 안 털린다면 축복받은 인생이다.

3주차부터 슬슬 훈련의 강도가 올라간다.

이 때쯤 특기적성검사라는 것을 보는데 다른 특기도 잘 보면 좋지만

일반병들.......... 특히... 이게 군생활의 알파이자 오메가를 정한다.

물론 최우선은 자대 가서 만날 사람이지만 이 시험이 그 다음쯤 된다. 이것에 대한 팁은 많이 나와있다.

근무니 몇 대대니 훈련 뭐 하니 이런거 다 몰라도 되는데 이 시험에 대해서만은 알고 가자.

4,5주차는 훈련소 생활의 절정이다. 악명 높은 훈련들을 모두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밖에서 운동하다 온 친구들이 아닌 이상 자신 인생 체력의 황금기를 보게 될 것이다.

6주차는 종합이론평가라는 것을 보는데, 이것도 자대 정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계속 밖에서 구르다가 온도 적절한 실내 교육장에 오면 졸리고 힘들겠지만 수업을 듣자. 수업을 들으면 문제가 굴러들어 온다.

이렇게 보통 6주차 금요일에 수료하고 2박 3일 놀다가 방공포 친구들은 대구로, 조교 등의 직접배속자들은 훈련소에 하루 더 있다가 자대로,

나머지 대부분의 친구들은 진주에서 각자 특기학교로 갈라진다.

특기학교는 훈련소보다 훨씬 널널하다. 내가 있던 곳을 위주로 설명해 주자면

특례기간 9일인가...10일이 지나면 전화, 음료수, 체련 등을 일과시간 내에 무제한으로 할 수 있었다.

자대를 둘러싼 암투가 상당히 치열한데 여기서 하나 말해주자면

보통 이 암투는 자대와 집의 거리 때문에 발생하는데(특히 수도권 친구들의 수도권 자대에 대한 열망이 엄청나다)

거리는 그닥 중요치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중요한건 자대에서 니가 어떤 보직을 받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다.

혹시나 쓰지도 않은 자대에 갔다고 해서 너무 낙담치 않길 바란다.

실제로 특기학교 우리 방에서 자대 쓰지도 않은 지역 간 친구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 친구들이 사람 잘 만나서 생활 비교적 괜찮게 하더라.

이런 행운도 굴러올 수 있고,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다들 하는 군생활이니 두려워 말고 힘 내길 바란다.

현역과 곧 들어갈 장정들이 있어서 여기서 발 뻗고 디씨에 글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