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환자는 2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탈모는 분명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탈모인들은 병원 대신 민간요법이나 발모샴푸, 관리센터 등을 헤매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학적으로 검증받고 FDA에서 승인받은 경구용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 이 약물에 대한 공포증은 수많은 오해로부터 출발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기능 부작용이다. “남성호르몬을 건드리는 약이라서 성기능 부작용이 필연적이다” “젊은 사람이 왜 그런 약을 먹느냐” 등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면 무조건 성기능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피나스테리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위약군 대비 성욕감퇴는 0.5%, 발기부전은 0.6%, 사정장애는 0.5%로 발생율이 매우 낮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가짜 약을 먹은 위약군도 여러 성기능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됐다는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게 살아가는 많은 남성들 중 성욕감퇴 등의 성기능 감퇴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과도한 흡연, 과로, 스트레스, 심지어 아내의 잔소리 등에도 성욕감퇴 등의 성기능 부작용을 경험하는 게 현대 남성들이다.

실제로 2007년 유럽의 한 성의학학회지에는 노시보현상(약물과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 혹은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위약(가짜약)을 주면서 어떤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 그 환자가 실제로 그런 효과가 발생하였다고 믿는 플라시보효과(위약 효과)가 있듯이, 이 논문은 피나스테리드를 주면서 성기능 부작용 정보를 알린 집단이 알리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 가량 더 높게 성기능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바로 과장된 피나스테리드의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공포증의 정체는 바로 이러한 노시보현상인 것이다. 그리고 설혹 약 복용으로 인해 성기능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약을 중단하게 되면 24~48시간 이내에 그 기능을 회복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0.5~0.6%에 불과한 부작용 때문에 유일하게 그 효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탈모 치료제를 복용조차 하지 않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하지만 이처럼 피나스테리드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증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보조식품이나 약품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 헛수고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MSD 프로페시아, 볼빅 다모케어정, 한미약품 피나테드정 등 피나스테리드 계통의 많은 의약품이 출시되어 있다.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탈모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기를 권한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3&sid2=241&oid=144&aid=0000229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