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시절 긴머리로 앞이마를 가리고 다녔으나
중학교 시절 스포츠머리 하면서
내 이마가 엠자이마라는 걸 알 게 되었고
학교에서 놀림받고 상처가 너무 컸다
일진비슷한 애들한테 외모비하성 발언도 당하고
걔들은 재미로 그랬는지 몰라도 난 정말힘들더라

이때부터 우울증이 생기고 대인기피증 생겼다
도저히 탈출구가 없어서 공부라도 열심히 했다
아니면 애들이 외모로 날 더 무시했거든

그리고 고등학교 갔는데 여드름마저 심하게 나더라
정말 엠자이마에 여드름까지 겹치니까 살기 싫더라
거울보면 끔찍

이때부터 대인기피증 확실해졌고 수업시간에도 고개푹숙이고 있었다
대학은 가야될 거 같아서 공부는 집에서만 했다
학교가는 거 자체가 힘들어서 억지로 졸업은 했
결국
지거국대밖에 못 갔다
근데 우울증 가진 채로 외모콤플렉스 가진 채로 대학가니
까 대학교 부적응이 생기더라

결국 재수핑계로 학교 휴학하고 수능공부했다
학벌이라도 더 높이면 콤플렉스도 없어지고 그럴줄 알고
근데 우울증 상태에서 공부가 될 리가 없더라 제대로
그래서 삼수까지 했는데 안 되더라

사람안마나고 우울증만더해갔지

결국 학교는 자퇴하고 고졸이 됐고

내 인생에 회의감이 심하더군
어디 알바도 못 가겠더라 고졸학력도 창피하고 자신감도 다 사라지고
스무살이후로 앞머리는 절대 짧게 안 깎았다
그리고 스무살 이후로 키콤플렉스도 생기더라
키가 173이었는데 이때부터 깔창깔고 다녔다
그냥 내자신이 초라하니까 키라도 약간 커지고 싶었나봐
골격도 남자치고 왜소해서 스트레스 받았어

지금 생각하면 중고등학교 때 우울증 시달리느라 스트레스 너무받고 밥도 잘 안 먹고 그래서  키도 덜 자랐나봐
우리집안 남자 중에 내가 제일 작다
그리고 세월 더 흐르고
결국 정신과 입원했어 너무 자살충동 심해서
거기서  태어나서 첨으로 여자친구 생겼다
그 여자는 알코올의존

내가앞머리 가리고 다니면 이목구비는 좀 괜찮아서
봐줄만 하다고 걔가 그랬다

같이 퇴원하고 이년 정도 만났는데
그 이년 동안은 나름 그래도 연애도 하고 최대한 즐겁게 살려고 했어

근데 나도 나이먹어가고 그 여자는 알코올 의존 심해지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결국 혜어졌다

짧게 얘기했지만  별의별일 다 있었다

난 이제 고졸이고 기술도 없고
할 게 없더라고 알바도 두렵고

그래서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집에서는 그래도  내가 중고등학교 때
반에서  1등도 몇 번 해본 터라 물론 내신이었지만

그나마 공부라도 시키는 게 낫다 싶어 밀어주더라

근데 여전히 콤플렉스는 심했던 거 같다

외출할 땐 항상 깔창했고
깔창 없으면 불안해서 못 다닐정도

깔창이 내키 같더라 오년 넘게 까니까

여튼 공무원  공부 시작하고 자꾸 떨어지고


우울증이 더 오더라



결국 난 정신과 입원까지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