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애니메이션이라도, 보고 느끼는 점. 주목하는 포인트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개인의 성숙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
예전에는 주인공 를르슈의 멋과, 작품 자체가 주는 재미, 전개 속도 같은 점에 주목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재미’ 또한 높게 평가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녹아있는 여러 메시지들과, 결과와 수단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인물’들에 집중하게 돼.
‘를르슈’는 분명히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야.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지 않아. 분명 완전히 윤리적인 캐릭터라고 할수는 없지만, 비슷한 위치의, ’데스 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에 비하면 천지 차이지. 물론 ‘기아스’로 대표도는 그의 ‘힘’과 지모로, 사람들을 수없이 희생시키고, 자신의 조직 구성원들을 체스판의 ’말’로 보기도 하지만, 끝에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을 구하고, 속죄하려 하였으니까.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를르슈’의 지략 스타일이 나와 대단히 닮아 있다고 느꼈어. 순식간에 상대를 읽고, 그에 맞는 지략을 꾸며내고, 그 지략을 위해서 ‘연출’을 이용해. 또한, 패배. 즉 자신의 죽음의 리스크를 감수하며, 두려워하지 않아. 그의 지략과 싸움은, 대부분 외출타기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어
나는 작년에 내 자신의 ‘싸움의 3원칙’이란 것을 정했어. 이는
1.싸울 이유가 있어야 한다
2.싸우게 된다면, 그 판을 최선을 다해 ‘지지 않는 판’으로 만든다
3.만약 패할 경우에는, 그 결과를 받아들일 각오를 가진다
로 대표돼. 를르슈와 유사하지.
분명히 를르슈는 화려한 캐릭터고, 주인공이지만. 2024년 내가 다시 ‘코드 기어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를르슈가 아닌, 전에는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쿠루루기 스자크’나 ‘유페미아’같은 빛나는 캐릭터들이야. 그들은 를르슈와 같은 지략은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곧고 아름다운 신념을 가지고, 인명을 중시하며, 그를 위해서는 자기 희생도 서슴지 않아. 예전과는 달리 그러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빛‘이 강렬하게 와닿는건. 그동안 나의 성격과 가치관이, 그들과 비슷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반면에, 전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차가움‘도 느껴. 대표적으로 ’란슬롯‘기체를 만든 ’로이드‘박사야. 그는 ’사람‘. 그것도 ’란슬롯‘을 모는 기사인, ’쿠루루기 스자크‘마저, ’디바이서‘, ’파츠‘, 즉 ’부품‘이라고 표현해. 그는 작품내내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속은 너무나도 차가운 사람이라고 느꼈어. 또한 일본의 저항단체가. 자신의 목적인 ’저항의식‘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질로 잡고 있는 ’일반 브리타니아인‘들을 하나씩 죽이는 장면에서는, 그들에게 강한 반감을 느꼈어. 그들이 과연 그들을 탄압하는 ’브리타니아‘보다 나은 존재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못하면 못했지 말이야. 그 장면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브리타니아의 황녀, ’유페미아‘는 그러한 만행을 막기 위해. ’자신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숨겨왔던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그 일본의 저항단체의 리더와 대화, 교섭을 하고자 하는 장면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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