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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야마 키요타카 - 룩백에서 배동을 무리하게 한 이유

바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0 02:41:22
조회 108 추천 0 댓글 1


(생략)


- 배경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극장 팜플렛에 의하면 요시다 히로시의 풍경화를 컨셉 참고로 했다고.


오시야마 : 요시다 히로시 상의 판화지요. 판화라는건 선화로 그려져 있는건 아니지만 선화적이에요.

한정된 색 수로 표현하고 있고 색과 색의 경계도 명확하기 때문에, 셀채색스러운 부분도 있고 꽤 애니적이어서.

요시다 상의 그림을 좀 참고 할 수 없을까 란걸 처음부터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어려웠네요.


- 수채가 아닌 유화풍이라는 설명도 하셨다고.


오시야마 : 그건 또 다른 어프로치입니다. 후지모토 상은 대학시절 서양화 코스를 다녔고, 아마 유화계열이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의 미술도 그쪽에 맞춰 두껍게 칠하는 계열로 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배경 볼거리가 많은 설계로 되어 있고, 세계관과 작풍을 형태짓는데 있어 배경이 꽤 중요해요.

방에 어떤게 놓여져 있는지, 시대성과 생활감 등, 그때의 상황에 맞춰 어떤 배경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 작품의 리얼리티가 상당 부분 결정돼요.

저도 여러 세세한 오더를 냈기 때문에, 미술 분들은 그걸 소화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었을거 같아요.

미술감독 분들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최대한 해주셨습니다.


다만 리얼리티라 해도 사실적이란 뜻은 아니에요.

현재, 많은 작품에서 요구되고 있는 배경은, 그림인 부분에서 멀어져 있죠.


- 어느쪽이냐 하면 실사에 가까운 방향성이죠.


오시야마 : 제가 추구하고 있는건 그런 방향이 아니라서, 이번에는 미술 분들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전했어요.

배경의 소재라기보다는 그림으로서 보기 좋은걸 우선해서, 그림을 그리는 의식을 가지며 그려달라고.

평소의 작업과 갭이 있기 때문에, 미술 분들도 여러가지 고심하셨을거 같아요.


- 요시다 히로시 풍도 유화계도 그런 방향성을 노린 어프로치 중 하나라는거군요.


오시야마 : 디테일을 세밀하게 쌓아 올리지 않아도 좋은 인상이면 괜찮아요, 란걸 수시로 말했습니다.

어질러진 방을 그릴때 흩어진걸 세밀하게 그려가는게 아닌, "어질러진 느낌으로 그려주면 된다"고

예를 들어 초목 스케치라면 잎의 소재를 붙여나가는게 아니라, 자와자와거리는 분위기를 물감으로 슥 묘사하는 이미지네요.

유화풍 붓터치가 다소 남아 있어도, 멀리서 보고 그럴싸하면 상관없다. 소재를 넣거나 설계도 같은 배경을 그리지 말아달라는 오더를 항상 했습니다.






- 원화의 노이즈도 살린다는 작화 방침으로서도 그 쪽이 맞겠죠.

전체적으로 회화적인 화면제작을 목표로 했다는걸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에 얽힌 이야기입니다만, 이노우에 토시유키 상이 "콘티에는 ‘3D나 배동(배경동화)’이라고 써져있는데, 회의를 하면 꼭 배동이 된다"가 말하셨어요.

배동을 선택한건 "작화로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고집인가요?


오시야마 : 기본적으로 제 안에서는 "3D냐 배동이냐"의 답은 배동이거든요.

그렇지만 "배동"이라 콘티에 써버리면 아무도 하고싶어 하지 않으니까(웃음).


- 그렇군요(웃음)


오시야마 : "어쩌면 편할지도"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의를 해서 도망칠 곳이 없어졌을때 "죄송합니다. 역시 배동으로"라는 식으로 말하는, 뭐 협상술이네요.

이게 실리면 앞으로 쓰기 어려워지지만, 진지한 이야기로서 이 작품에서 요구되는건 배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배동으로 해야했고, 만약 그때 제가 "힘드니까 3D로 할까요"라 했어도 이노우에 상은 분명 "아니 배동으로 하고싶어"라 말했을겁니다.

그래서 분명 어느쪽이든 배동이 됐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다만 배동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부탁드릴 수 있는 분이 한정되어 버립니다.

이노우에 상이기 때문에 "거기는 배동으로"라 단언해버리는 부분이 있어서, 이노우에 상이 그리는 전제가 없었다면 배동컷은 무서우니 콘티에 다용할 수 없었을거에요.

확실한 기술력을 가진 스태프가 있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거에요.


- 배동은 정말 힘드니까요.


오시야마 : 그리고 인간만으로 작품을 만드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잃어가는 작화 기술을 화면에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이노우에 상이 가능한 한 배동을 그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동"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도 "여기는 배동으로 합시다"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노우에 상의 배동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오시야마 군이 무리하게" 같은 말을 하셨지만, 분명 이노우에 상 스스로도 배동을 좋아하고, 그리고 싶을거라고 생각해요(웃음).




+ 오시야마가 좋아하는 영화, 영화감독


아리 애스터 감독의 미드소마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룩백은 어스펙트비가 2:1인데, 그건 미드소마의 화각이 2:1이여서 따라했습니다.

취향도 제법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미드소마는 시메트리를 다용하고 있는데, 저도 시메트리한 화면을 만드는걸 좋아해요.

스탠리 큐브릭을 좋아해서 어떻게든 시메트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들 때 타이타닉을 엄청 봤어요(웃음).

작품의 메시지성 같은게 조금 비슷하다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갑판에서 아저씨들이 계속 연주를 하는데,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도 연주를 계속하는 그 모습이 작품을 계속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룩백의 “왜 계속 그리는가?”라는 명제를 그들이 대답해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된 것 같아요.

참고로 원작자 후지모토 상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반복해서 봤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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