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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 비쥬얼보드 인터뷰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1 00:37:42
조회 98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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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아오이 - 애니메이터. 주요 참가작은 장송의 프리렌, 오빠는 끝!, 봇치 더 락 (주로 원화) 등.

아리하라 케이고 - 애니메이터. 주요 참가작은 Fate/strange Fake (이미지보드, 원화), Fate/Apocrypha (원화), 히소네와 마소땅 (원화, 디자인 협력) 등.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anigallers_new&no=4610007



- 본작의 비쥬얼보드를 담당하게 된 경위부터 들려주세요.


아리하라 : 저는 원화로 참가한 작품에서 키타무라 감독과 함께 일한 적 있어서, 그때 "이런 것도 그려요"하며 제 그림을 보여줬더니 "마침 어떤 작품에서 감독을 하는데..."하며 권유받았다는 경위가 있습니다.


오오타니 : 저도 아리하라 상과 마찬가지로 주로 원화 일을 하면서, 취미로 비쥬얼보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제작데스크인 이토 군이 알고 있었고, 키타무라 감독에게 소개해준게 시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 "이미지 보드"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비쥬얼 보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리하라 : 제가 신세지고 있는 다른 작품의 프로듀서가 말하길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는게 '이미지보드'고, 존재하는 것을 감성으로 그리는 것이 '비쥬얼보드' "라고 합니다.


오오타니 : 최근에 늘어나기 시작했고, 우리도 마케인이 끝나고나서 또 개별적으로 다른 작품에서 (비쥬얼 보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비쥬얼 보드가 있는 애니는 아직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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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원래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같은 해외 애니를 보면 컨셉 아티스트가 일괄적으로 화면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고, 일본에서도 그런 스타일을 수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쭉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오타니 : 저는 "취미"라고 말해버렸는데, 아리하라 상은 그 정도로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니(웃음).

그래도 확실히, 저도 이야기가 보이는 듯한 이미지를 그려가고 싶고, 나아가, 다른 분들이 그 구도를 사용하며 영상을 만들어 주시는게 비쥬얼 보드로서의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인에서는 어느쪽인가 하면 색채와 설정 면에서 참조된 부분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 작업적으로는 어떤 공정이었습니까?


아리하라 : 2023년 봄 무렵부터 움직였다고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일단 원작을 읽고 작품에서 느낀 이미지를 각자 그려달라고 오더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한명이 그린 씬을 다른 또 한명이 그리거나, 각각 씬 지명을 받거나 하며, 키타무라 감독과 함께 하나의 이미지로 맞춰나간 느낌입니다.


오오타니 : 로케헌에 가서 사진을 잔뜩 찍은 것도 즐거웠어요.


- 그러면, 우선 원작을 처음 접하고 어떤 인상을 가지셨나요?


아리하라 : 학생 시절에 라이트노벨을 자주 읽었기 때문에, 저로서 어딘가 그리움도 느껴지고 재미도 있었어요.

역시 캐릭터가 매력적이죠. 레몬 쨩 같으면 학생 특유의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다들 착해서 밝은 분위기의 애니가 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한편으로 그것 뿐만이 아닌, 누쿠미즈 군이 "뭔가 써볼까....."같이 투덜거리는 순간에 감도는 "청춘"의 분위기도 그림으로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네요.


오오타니 : 과연. 반대로 저는 패배 히로인들이 "밝게 행동하고 있는 척"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무겁게 파악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읽어나가고 보니 의외로 코미디 쪽이거나, 이미기무루 센세의 그림덕에 귀여움으로 승화되었기 때문에, 처음에 느낀 무게감과 밸런스를 잘 맞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리하라 : 그래서 제일 초반에 그린 제 그림은 너무 밝고, 오오타니 군의 그림은 너무 어두워요(웃음).


오오타니 : 이걸 서로 맞춰나가려고 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웃음)


- 두 사람이 함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시도가 재밌네요. 


아리하라 : 혼자라면 "정말 이걸로 괜찮나?"하며 끝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고민될 때 기준이 되는게 하나 더 있어서 좋았어요.


오오타니 : 둘이 있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요.


아리하라 : 뭐 그렇지. 그래도 덕분에 내 안에 없는게 나왔으니까, 저는 고마웠습니다.


오오타니 : 내 그림 때문에 아리하라 상의 그림도 어두워 졌을지도 몰라요.....


아리하라 : 그 부분이 최종적으로 딱 좋았단 이야기에요.


- 두분이 보기에 키타무라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아리하라 : 항상 "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하며 본심을 말해주셨기 때문에 일하기 편했습니다.


오오타니 : 확실히, 덕분에 우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었어요.


아리하라 : 그리고 좋아하는 작품의 경향이 알기 쉬워서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를 좋아할거 같다"고 생각했더니, 실제로 이미지 자료로서 제시해줬어요...


오오타니 : 저도 좋아해요.


아리하라 : 뭐, 나도 좋아하지만요(웃음). 비쥬얼보드 회의는 격주나,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오타니 : 여러 이야기를, 말이죠(웃음). 이토 군이 회의를 진행시키는 느낌이어서 죄송했습니다.


- 서로 공감대가 있었군요. 미술 관련 스태프들과도 의견교환을 하셨나요?


아리하라 : 기본적으로 저희 회의에 참가한건 키타무라 감독과 이토 군, 설정 제작의 카와기시 군 밖에 없습니다.


오오타니 : 멋대로 상상한거지만, 저희가 미술 스태프와 의논하면 끝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게 아닐까요.


아리하라 : 결과적으로 이렇게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은) 당연히 프로 분들이고, 여러가지 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편이 더 재밌는 걸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오오타니 : 그건 그렇고 미술이 굉장히 좋은 작품이죠.


아리하라 :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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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치현 토요하시시 로케헌에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곳이 인상적이었나요?


오오타니 : 역시 여름에 갔던 지슈칸 고등학교네요. 교실 창문에서 나무들의 초록색이 비치고 있어서, 제가 생각했던 마케인 이미지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처음에 그린 "어두운" 그림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아리하라 : 정말로 교실이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죠.


오오타니 : 그래도,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이에요. "그 여름의,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리하라 : 굉장히 공감가요. 또 다른 시기에 갔을 때도 그 때만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 여름의 느낌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정말 좋았어요.

그 후, 교실 그림을 금방 그릴 수 있었고, 책상에 녹색 반사를 넣었네요.


오오타니 : 제 그림에도 반사를 넣었습니다. 역시 그게 제일 인상적이었으니까.


아리하라 : 마케인이란 이런거겠지 생각했습니다. 

미술보드에도 그대로 그려져 있는데, 비스듬이 되어있는 내진용 기둥도 "학교"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옆에 누가 미술시간 때 만든 듯한 찰흙 작품이 놓여져 있어서 "알지, 집에 들고 가는거 귀찮지~"하며 공감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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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 가을 문화제 때도 방문해서 교내 사진을 찍었죠.


아리하라 : 맞아. 오오타니 군과 이야기 하고 있었더니, 계단을 뛰어 내려온 여자 애들이 거기에 비치되어 있던 거울 앞에서 머리를 잠시 다듬은 뒤 다시 뛰어갔거든요.

"우와 좋은걸 봤다!"생각해서, 그 장소의 사진을 바탕으로 "이런 여자애가 있었어요!"라는 그림을 그리고 감독에게 보여줬습니다.


오오타니 : 있었죠.


아리하라 : 그런 고등생활의 디테일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해, 길가는 학생들에게 닥치는대로 말을 걸어봤습니다(웃음).


오오타니 : 같은 교실 그림이라도 (아리하라 쪽이) 명도가 높고 코미디 감이 있어서, 역시 마케인은 아리하라 상의 이미지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리하라 : 아니, 오오타니 군의 그림 분위기도 확실히 있다고 생각해.


- 자신이 그린 비쥬얼 보드 중에 제일 고생했거나, 마음에 드는걸 알려주세요.


아리하라 : 제일 먼저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라는 타이틀의 룩으로서 보람 있었던건, 역시 교실 그림입니다.

학교의 일상감이랄까, 나와 다른 그룹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구도로도 보여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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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름 밤의 캠핑장 이미지네요. 별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원래 가로등이 너무 밝으면 보이지 않잖아요.

별과 가로등을 공존시키면서, 이 이상 어둡게 하면 캐릭터가 보이지 않고, 밝게 하면 밤같지 않아버리는 절묘한 밸런스 속에서 잘 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부터 전 캠프를 좋아하기도 했고, 점점 눈이 적응해서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오오타니 : 저는 옥상 그림입니다. 하늘을 날고 있는 붉은 풍선은 솔직히 공간이 비어서 넣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도 사랑스러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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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아마 이 이미지가, 1화 마지막에 누쿠미즈 군이 가지고 있는 빨간 스카프로 이어졌을거라고 생각해.


오오타니 : 이 빨강이 없으면 너무 파래요.


- 키타무라 감독이 그린 콘티에 의하면, 야나미가 치쿠와를 포장할때 쓴거라고 되어 있네요.


오오타니 : 키타무라 감독한테 "비상계단을 녹으로 붉게 만들고 싶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러면 아무래도 좀 무서운 분위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절충안으로 현재의 느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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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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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옥상이라고 하니, 실제 키 비쥬얼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이 비쥬얼보드에서 착상을 얻은건가요?


아리하라 : 우선 오오타니 군이 그린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세로 앵글 그림이 먼저 있었거든요.

그 무렵의 저는 실내 그림만 그리고 있어서 오오타니 군이 부러웠기 때문에 "저도 밖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라 키타무라 감독에게 말했고, 이 가로 앵글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이 키비쥬얼 회의에서 참고자료로 뽑히고, 포스터를 만들 때 세로형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각도를 바꿔 지금의 키비주얼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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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 저는 아리하라 상이 그린 레몬 그림도 스토리가 느껴져서 엄청 좋아해요.


아리하라 : 고마워. 초기 무렵에 키타무라 감독한테 직접 오더받은 장면으로, 저로서는 "여름, 크구만~" 같은 이미지로 그렸습니다.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여름의 분위기와 큰 적란운에 레몬이 짓눌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여름 공기 속에 녹아내릴 것 같은 레몬을 표현하고 싶어서, 배경과 캐릭터의 콘트라스트를 너무 강하게 하지 않았는데...


오오타니 : 실제 영상에서는 콘트라스트가 확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약간 이 그림의 의도와 다른 느낌이 있었네요(웃음).


아리하라 : 뭐 그렇지. 어디까지나 우리가 제출한건 이미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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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센가에서 야나미가 "바람이야!!!"라 말하는 명씬도 있네요.


오오타니 : 제가 그린 그림을 콘티에 그대로 넣는 형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리하라 : 누쿠미즈 군의 집에서 카레를 먹는 야나미 그림도 비교적 초기 단계 때 그렸죠.


- 이렇게 보니, 영상에 나와 있는 색채의 아름다움은 이미 비쥬얼보드 시점에서 완성 됐구나 느껴집니다.


아리하라 : 비쥬얼 보드를 완전히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걸 만들고 싶다"는 의논의 기준이 될만한게 있는지 아닌지로, 대화의 진행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감독은 미술 분, 색채 분, 촬영분과 따로따로 이야기를 나눠야 해서, 그때 도움이 될 만한걸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키타무라 감독은 "청춘"과 "코미디"의 밸런스 부분에서 고생했다고 하셨는데, 역시 그 점은 두 분도 고민되셨나요?


오오타니 : 그 부분 말이죠.


아리하라 : 주로 키타무라 감독과 저와 오오타니 군이 레지스탕스 쪽 입장이어서, 다른 스태프들이 "좀 더 코미디로 해주세요"라 말하고, 저희가 "아니, 그게 아니에요!"라 답하고 있었습니다(웃음).

너무 실사스럽게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이게 어려웠어요. 너무 이와이 감독 작품처럼 만들면,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가 나오게 되니까요. 아마나츠 선생 같은(웃음).


오오타니 : 확실히(웃음)


아리하라 : 표층은 코미디지만, 본질에 있는건 청춘......같은 부분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 준츄칸 본타 상을 중심으로 제작된 LOVE 2000 엔딩 영상에서는, 오오타니 상이 엔딩 애니메이션, 또 아리하라 상이 로케이션 어시스턴트로 크레딧되어 있네요.


오오타니 : 제가 비쥬얼보드로 그린 캐릭터를 살려주셨네요. 진행상의 사정으로 학교 촬영은 본타 상과 아리하라 상과 저 이렇게 3명이서 갔거든요.


아리하라 :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좋은 구도가 있어~!"하고 부르거나(웃음).

정말 3명이서 자유롭게 촬영했습니다. 저는 원래 커밋할 예정은 아니었지만, 그 이전 로케헌에서 저희가 찍어온 사진을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 완성된 영상을 보고 인상에 남은 화수와 씬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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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조금 매니악한 곳을 말하자면, 3화 문예부 합숙으로 간 에히마 야외 활동센터의 유조선 컷입니다.

로케헌 때 "우와 유조선이 있어! 엄청 좋아!"하며 달아올랐는데, 그게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 옆에 방치되어 있는 허들이라든가, 바닷가에서 조금만 보이는 감시대라든가, 정말 저희가 보고 온 광경 그대로이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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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 누쿠미즈 군과 야나미 상이 육교에서 부장과 코토 선배를 들여다보는 컷의 모델용으로, 우리가 그 벽에 붙어 포즈를 취했네요.


아리하라 : 공식 사이트 메이킹 페이지(How to make “MAKEINE”)에 공개되어 있는거 같아 (웃음).


오오타니 : 에~(웃음). 내가 인상 깊었던 씬은.....최종화는 전체적으로 재밌었습니다.

특히 작화면에서는 호러적인 부분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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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맞다, 최종화라고 하니 갑자기 오오타니 군의 그림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오오타니 : 야나미의 거짓의 냄새를 풍기는 사진이네요. 처음에는 캐릭터만 그렸습니다만, 이토 군한테 "색감이 변해버리니 배경도 그려주세요"하고 추가로 부탁받았습니다(웃음)


아리하라 : 작화라고 하면, 저는 3화를 좋아해요. 그리고 1화 마지막 옥상 씬.


오오타니 : 알죠! 그렇지만 그건 즉, 고다 히로아키 상이 관여한 씬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화면이 잘 잡혀있죠.


아리하라 : 다시 한번 능력의 차이를 통감했습니다. 고다 상은 캐릭터표(설정)에 없는 표정을 그리는게 정말 뛰어나고, 누쿠미즈 군의 모습도 너무 귀엽지 않아서 평범한 "남고생"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오오타니 : 맞아 맞아!


아리하라 : 그리고 특히 1화는 전체적으로 미술의 레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오타니 : 구름의 배치라던가, 절묘하죠.






아리하라 : 본편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프롤로그도 좋았죠.


오오타니 : 만약 "청춘"노선을 밀고 나갔다면 그 분위기가 전편에 나왔을거고.......지금 생각하니 무섭습니다(웃음).


아리하라 : 최종적으로 제대로 보기 편한 TV 애니가 되서 다행이야(웃음).

정말로 좋아하는 부분을 말하면 끝이 없지만, 레몬이 혼자서 밤의 마당을 달리는 씬도 좋았어요.

저도 육상부였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해갔어요.


- 아리하라 상은 육상부 출신 크리에이터군요. 


아리하라 : 예전부터 취미가 많았습니다. 육상부이긴 했지만 집에 와서는 애니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카메라에도 관심이 있었고, 쉬는 날에는 캠핑을 갔고...


오오타니 : 굉장하네!


- 두 분은 어떻게 이 업계에 들어오셨나요?


오오타니 : 뒤틀린 이야기라 부끄럽지만, 저는 원래 애니를 봤다기보다는, 기술로서 멋지다고 생각해왔어요.


아리하라 : 날서 있네.


오오타니 : 그래서 처음에는 작화가 전부라고 생각해왔지만, 실제로 그려나가다보니 화면 전체의 색이나 밸런스, 구도에 본질이 있는게 아닐까 의식의 바뀌어 가고, 그리고 최근에는 역시 연출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본이 대전제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웃음)


아리하라 : 헤에, 재밌는 변천사네. 저는 반대로 작화에 관심 없고, 단순하게 완성된 화면을 즐길 뿐인 애니 팬이었습니다.

(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anigallers_new&no=4508228 ) 


오오타니 : 그 편이 순수해요. 저는 그런 생각도 있어서, 요즘에는 각본을 어느 정도 쓸 수 있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리하라 : 문장 같은 것도 안읽는데?


오오타니 : 영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서 보고 있기 때문에, 소설과는 또 다르거든요.


아리하라 : 확실히, 어느 것을 말로 표현하느냐의 문제이긴 하죠.


오오타니 : 맞아요. 전체 설계도를 쓴다는 이미지네요.

애니는 종합예술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실제로 해보니 정말 각 과정의 요소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지고 있다는걸, 최근에 특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리하라 :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높은 정확도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게 바로 저입니다.


오오타니 : 저는 "전부 스스로 컨트롤 하기 위해서는 자주제작 밖에 없지 않을까"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리하라 : 저는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도 좋아하는데.


오오타니 : 그것도 이해가요(웃음). 그렇지만 그건 다음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일단 한번, 스스로  컨트롤 한걸 만들고 싶습니다.


아리하라 : 저는 결국 TV 애니를 좋아하는거죠. 극장판처럼 기합을 넣지 않아도 볼 수 있는, 학교나 일이 끝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걸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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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작품에 참가해 "OO가 너무 많아!"라 느낀 일을 들려주세요.


아리하라 : 필름 카메라가 너무 많아!. 원래 제가 취미용으로 가지고 있었고, 그때부터 키타무라 감독, 그리고 오오타니 군과 같은 애호가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몇 번의 로케헌에 가져간 총 카메라 대수가 3명이서 13대 정도(웃음). 교실 책상에 나열하니 카메라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오타니 : 첫 촬영 때 아리하라 상의 사진을 보고 "이런걸 찍을 수 있구나!"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필름 카메라는 실제로 빛을 받아들인 것을 화학반응으로 구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보다 더 복잡해요.

저도 "좀 더 빨리 빠져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아리하라 : 키타무라 감독도 "로케헌 때 자료로서 찍는 느낌이 아닌, 취미 작품 같은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고하기 편하다"며 좋아하셨어요. 


오오타니 : 로케헌 사진을 다시 봐도 "이건 저 카메라, 저 필름으로 찍은 거구나"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리하라 : 이안 리플렉스 두개를 목에 건 다음 "사안렌즈다~"하며 장난쳤지. 

체코슬로바키아의 flexaret라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X에 올렸더니, 오래된 카메라 가게 사장님이 반응해줘서 기뻤어요.


오오타니 : 아아, 둘이서 도쿄 전역을 돌아다니며 찾은 카메라죠.


아리하라 : 정말 어디에도 없어서, 어느 개인 카메라 가게에 갔더니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면서 "flexaret? 그런 건 여기엔 없어! 근데 뭐, 그 동네의 가게라면 있을지도 모르지......."라 말해서, 게임 퀘스트처럼 느껴졌습니다.


오오타니 : 난잡하게 놓여져 있는 카메라에 둘러싸인 신비한 아저씨의 "강캐릭터감"이 굉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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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라 : 그러면 오오타니 군의 너무 많아는?


오오타니 : 저는 교복의 리본이 너무 많아(웃음).

제가 그린 첫 그림에서도 그 저항이 나와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1개면 안되나? 적어도 2개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차라리 누쿠미즈 군의 넥타이도 4개 달아줘!"하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웃음)


아리하라 : 회의 때 "게임 라이프처럼, 차일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건가" 이야기했죠(웃음)


- 작품의 이름을 따서 "짝사랑"하고 있는걸 들려주세요


아리하라 : 저는 계속 "스페이스 오페라 애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SF를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그 장르 작품 자체가 줄어서 만들 찬스가 없어요.

또 하나의 짝사랑인 러브코미디는 이번에 겨우 이뤄졌기 때문에, 언젠가는.....같은 마음입니다.

정말, 러브코미디를 보고 애니메이터가 됐는데, 배틀씬과 차 컷만 부탁받는거에요(웃음).


오오타니 : 그런 의미에서 제가 어렸을때 당연하게 보고 자라온 "어린이용 애니"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걸 본 아이들이 장래 애니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게, 제 꿈 중 하나에요.


- 뜨거운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오오타니 : 사실 LOVE 2000 엔딩에는 매번 다른 부분이 있는데, 눈치 채셨나요?

각 화의 캐릭터 심정에 맞는걸로 하고 싶어서, 컷을 바꾸자고 제안한건 저입니다. 

부디 엔딩도 스킵하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리하라 :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로케헌이나 제작 당시의 일을 회상했는데, 모든 순간이 정말 재미있고 충실했습니다.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된 작품을 이렇게 납득가는 형태로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시 본편을 보니 "이런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었다"는 마음과 "내 고등학교 생활도 이런 느낌이었나"라는 기분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옆 반에 누쿠미즈 군이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도 가까이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감상을 가져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지만 토요하시시의 카레 우동이 맛있었으니, 그 가게에도 꼭 가보셨으면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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