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4학년... 소풍 갔다오고

학교 앞에 있던 아저씨한테

4천원을 주고 작은 햄스터를 데려왔었어


엄청 작고 귀여운 햄스터였는데

당시엔 햄찌 집이 없었어서 박스에 키우다가

그 다음날 마트가서 케이지 사와서 거기서 기르기 시작했어


내가 어려서 키우는 법을 잘 몰랐었고 밥하고 물 갈아주면서

몇개월 동안 함께 살았어


그러다가 겨울이 다가올 때 잠깐 정리한다고 케이지를 베란다 밖에 놓고 깜빡 잊은거야

지금 생각해도 내가 해서는 안되는 짓을 했던거지


나중에 찾았을 땐 그 애기는 차디찬 얼음장이 되어 있었고

미안한 마음에 계속 울면서 묻어줬어 (지금은 불법이지만)


그러고 한동안 동물 자체를 안키우다가
한 번은 우리 아빠가 지인한테 햄스터를 받아 오셨어
다행히도 나도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됐고

햄스터 공부도 하고 케이지도 좋은 거 하나 사서

얼마 전까지 함께 같이 살았어


손도 진짜 잘타서 매일같이 쓰다듬어줬고

간식하고 담요도 덮어주고...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고

언젠 또 탈출해서 집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ㅋㅋ


그러고 2년하고 반을 살다가 올 여름 버티기 힘들까봐

그날 저녁에 햄스터 에어컨을 만들어 주려고 햄찌한테

인사하고 집을 나갔다 왔어


그러곤 몇시간 동안 스티로폼 박스 자르고 넣고 해서

햄스터 에어컨 만들어 줬는데
케이지를 여니깐 더위에 못이기고 햄찌별로 갔더라...ㅎ

가을까지 버텨보자는게 목적이었는데

그렇게 둘째도 올 여름에 햄찌별로 갔어


그 에어컨도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밖에 버렸지

좀 더 일찍 만들어줄걸 생각이 남더라


그리고 얼마전에 또 우연찮은 인연을 만나서

지금은 셋째를 키우고 있어!
아직 애기라 새벽 내내 쳇바퀴 계속 돌리고 기운도 넘쳐 ㅋㅋ
밑엔 울 애기들 사진 올려줄게
위 두 사진은 둘째고
밑에 세 사진은 셋째야
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